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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리뷰

1. SATA3 현존 최고 속도의 10,000rpm 1TB의 고성능 하드디스크 WD 벨로시랩터(WD1000DHTZ)

2. 10,000rpm 하드디스크 WD 벨로시랩터(WD1000DHTZ) 1TB의 성능과 발열, 소음에 대한 리뷰

 

이번 리뷰는 리뷰라기 보다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로 적어 봅니다. 

 

웨스턴지디털(WD) 벨로시랩터 1TB 용량인 모델명 『WD1000DHTZ』에 대한 리뷰를 두 번 작성하면서 많이 들은 얘기는 WD 벨로시랩터가 아무리 빨라져도 SSD 보다 못하다는 말이었습니다.  

SSD 보다 성능이 못하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비교 대상이 좀 잘못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SSD는 알고 있듯이 반도체에 저장을 하는 장치이고 하드디스크는 플레터라는 CD와 같은 원판에서 파일을 저장하게 되죠. 물리적으로나 저장 방식에서부터 다른 것이기 때문에 벨로시랩터의 성능을 평가하기에는 SSD가 아닌 다른 하드디스크가 되어야 하는 것이죠.

아래 사진에서 보면 은색의 원판이 플래터입니다. SSD는 하드와 빙빙 돌아가는 플래터가 없고 반도체인 메모리들만 있습니다.

지난 리뷰에서 여러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WD 벨로시랩터 1TB (WD1000DHTZ)의 성능 테스트를 해봤는데요. 리뷰에서 본 바와 같이 일반 하드디스크에 비해서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것을 실제 파일 복사 테스트로 보여줬었습니다.

보통 SSD는 저전력, 무소음, 빠른 읽기 속도, 충격에 강함 등이 장점이 있죠. 벨로시랩터도 전력소모는 일반 하드에 비해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최대 3W 미만의 전력으로 작동하는 SSD에 비한다면 역시 벨로시랩터는 SSD에 비해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음 역시 SSD는 읽기/쓰기 작업시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고 바닥에 떨어뜨려도 부서지지 않는 이상은 고장나지 않는 SSD와는 달리 벨로시랩터는 태생적으로 소음이 발생하고 충격에 약한 하드디스크라는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벨로시랩터는 SSD에 비해 완패일까? 물론 아니기 때문에 제가 리뷰를 하고 있겠죠.

SSD는 운영체제나 빠른 속도를 요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해 두고 사용하면 좋지만 용량대비 가격적인 측면에서 아직은 비싼 게 흠입니다. "WD 1TB Caviar Black WD1002FAEX (SATA 6Gbps/7200/64M)" 같은 경우에 인터넷 최저가격이 12만원(1GB당 약 120원) 정도인데 반해 "삼성 830 128GB"가 13만원(1GB당 약 1015.625원) 정도 합니다. WD 벨로시랩터 1TB (WD1000DHTZ)는 36만 4천원(1GB당 약 364원)이 오늘 날짜로 최저가이기 때문에 용량만으로 본다면 SSD가 완패입니다.

하지만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SSD와 벨로시랩터의 주 사용용도는 분명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용량에서 우세한 WD 벨로시랩터 1TB는 용량이 큰 동영상이나 사진 등의 작업 파일 등을 저장할 때 좋습니다.

아래 표를 보면 WD 벨로시랩터 1TB에 3.5MB 사진 파일은 20만개를 저장할 수 있다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웨스턴디지털의 1TB 하드디스크가 MS 윈도에서 실제 용량이 931.51GB (=953,866.24MB)로 인식되니 DSLR의 45MB RAW 파일을 저장한다면 약 21197개를 저장할 수 있고 700MB 영화 파일을 저장한다면 약 1363개의 파일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SSD 128GB라면 45MB 파일은 약 2913개, 700MB는 약 187개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계속 SSD와 비교를 해서 얘기를 했지만 맨 처음 언급한 것처럼 WD 벨로시랩터 1TB (WD1000DHTZ)의 비교 대상은 SSD 보다는 일반 하드디스크가 아닐까 싶습니다.

SSD에는 운영체제와 빠른 작업을 위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WD 벨로시랩터 1TB (WD1000DHTZ)에는 빠른 작업을 요구하는 데이터들을 저장해 두고 작업하는 PC 환경(CPU, 메모리 등의 여러 부품이 최상일 때)이라면 현재로서는 최고 사양의 컴퓨터를 완성할 수 있는 조합이 됩니다.

특히나 읽기 작업 보다 쓰기 작업이 많다면 10000rpm의 WD 벨로시랩터 1TB (WD1000DHTZ)는 최고의 선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영상 인코딩은 CPU의 성능에 전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다음팟인코더로 인코딩을 해보면 7200rpm 하드와 10000rpm 벨로시랩터와의 차이는 1초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영상 작업시 벨로시랩터를 사용하는 것은 돈낭비일까요?

SSD의 단점 중 하나는 일반하드 디스크처럼 덮어쓰기 작업을 할 수 없어 트림 기능이라는 것을 사용하게 되는데요. 벨로시랩터는 초보자들이 사용할 때 트림 작업이나 최적화 등의 특별히 설정할 것이 없이 케이블만 연결해 포맷해서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 우선 장점이구요.

SSD를 소니 베가스, 프리미어, 포토샵, 라이트룸 같은 프로그램에서 설정하는 스크래치 디스크로 설정하는 것처럼 벨로시랩터는 스크래치 디스크로 설정하면 7200rpm 하드에 비해 속도의 향상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소니베가스에서는 포토샵의 스크래치 디스크처럼 설정하는 Prerender 기능이 있습니다. 프리렌더로 지정된 곳에 직접 렌더링 작업을 하게 되는데 프리렌더 폴더를 SSD나 벨로시랩터로 설정해 두면 효과를 볼 수 있겠죠. SSD인 경우에는 용량 문제로 걱정스러울 때도 있겠지만 벨로시랩터라면 SSD에 비해서는 용량 걱정은 안 해도 되겠죠.

동영상 작업을 많이 하는 분들은 파일을 임포트(Import) 하는데 기다리는 시간도 상당하리라 예상됩니다. 파일을 읽고 쓰는 작업이 필요한 경우에는 10000rpm의 벨로시랩터가 7200rpm의 하드디스크 보다 빠를 수 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파일 확장명만 바꾸는 인코딩이 아닌 편집과 여러 효과 등을 적용하며 작업하는 렌더링 역시 프리렌더 파일이 어디에 저장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은데 제가 동영상 쪽은 간단한 작업 밖에 하지 않아서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테스트는 못해봤습니다.

포토샵 작업시에도 포토샵의 스크래치 디스크로 설정해 놓고 작업하면 포토샵 작업이 빨라지는 것은 알고 계시죠? 스크래치 디스크는 여러 개를 순위를 정해 설정할 수 있으니 SSD가 있다면 벨로시랩터와 함께 정해 놓으면 됩니다.





아래는 스크래치 디스크(Scratch Disk)를 7200rpm 하드디스크와 10000rpm 벨로시랩터 1TB (WD1000DHTZ)로 설정했을 때의 RAW 파일 로딩 속도를 체크해 본 것인데요.

포토샵에서 단순히 파일을 불러오는 속도는 얼마 차이가 안 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토샵에서는 보정 작업을 하게 되면 스크래치 파일이 로딩된 파일에 비해 엄청 커지게 되죠.  

 

보정하는 동안 스크래치 디스크에 상당히 큰 파일이 저장되면서 포토샵 작업 내용들을 저장하게 되는데 이러한 스크래치 파일들을 벨로시랩터로 해 놓으면 용량 걱정 없이 빠른 작업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웨스턴디지털의 10000rpm으로 회전하는 SATA 6GB/s인 SATA3를 지원하는 WD1000DHTZ 1TB는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SSD처럼 부담스럽기도 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하드디스크를 사용하여야 하며 속도가 빠른 하드디스크를 원한다면 보통은 WD 케비어 블랙을 많이 생각하게 되는데요. 벨로시랩터 1TB WD1000DHTZ는 케이버 블랙 보다 상위 단계의 하드디스크입니다. 케비어블랙이 64MB의 캐시 메모리를 갖고 있듯 벨로시랩터도 64MB의 캐시 메모리를 갖고 있구요.

SSD도 저가의 SSD와 성능은 좋지만 비싼 SSD의 차이가 확실히 차이나는 것처럼 7200rpm과 10000rpm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SSD를 직접 체감해보지 못한 상태에서는 어느 정도의 성능 차이가 나는지 알 수 없듯 7200rpm 하드와 10000rpm 하드의 성능 차이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은 됩니다.  

 

SSD가 현재로서는 최고 성능의 저장 장치로 각광받고 있긴 하지만 3D 렌더링 작업을 많이 하거나 서버 운영 등 저장 장치에 과부하가 발생되는 여러 작업시에는 분명 SSD로 해결하지 못하는 작업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SCSI 하드디스크가 아닌 SATA 3 방식의 하드디스크를 찾는다면 WD 벨로시랩터 1TB가 좋은 대안이 될 것입니다.

요즘 나오는 하드디스크는 모두 다 그렇겠지만 벨로시랩터 역시 어드밴스드 포맷(AF)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어드밴스드 포맷은 XP 같은 구형 OS에서는 지원하지 않지만 친절한 WD씨는 WD 홈페이지에 XP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유틸리티도 제공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http://www.wdc.com/advformat)

 





그리고 WD 벨로시랩터는 제한적이라고 하지만 5년 보증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제한적이라는 부분이 거슬리는 분도 계실텐데 5년 제한적 보증에 대해서는 다음 마지막 리뷰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리뷰는 WD 체험단으로 제품을 대여받아 사용하며 가감없이 작성한 체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