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CO.NET - Make your Digital Life

EOS R6 Mark II는 전자 셔터 사용 시 2420만 화소 이미지를 초당 40매 촬영할 수 있는 초고속 연속 촬영을 내세웠다. 전작 EOS R6의 20fps보다 두 배 빨라진 것으로 속도 기준 현재 출시된 EOS 시리즈 중 최고 사양이다. 올라운더로서 이 카메라에 기대하는 바를 훌쩍 넘어서는 셈. 더불어 전자 셔터 사용 시 발생했던 롤링 셔터 왜곡을 개선해 실제 고속 촬영에서의 활용도를 높인 것도 중요한 변화다. 스포츠 촬영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공의 형태가 왜곡되는 현상이 일부 발생했지만 대부분의 결과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기계식/전자식 선막 셔터 사용 시 최대 연사 속도는 초당 약 12매로 EOS R6와 같다. 아래는 동일한 환경에서 40fps 고속 연사(전자식 셔터), 12fps(기계식 셔터) 촬영의 속도 차이와 결과물을 비교한 것. 첫 번째 촬영에서 짧은 블랙아웃이 발생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이후 40fps 연속 촬영의 화면 움직임이 12fps 연속 촬영보다 압도적으로 부드럽다.

풀 프레임 EOS 카메라 최초로 RAW 버스트 모드를 탑재했다. 초당 30매의 속도로 RAW 파일을 기록하는 기능으로 AF 추적을 지원해 순간 포착에 유리하다. EOS R6 Mark II의 고속 연속 촬영이 초당 40매로 더 빠르지만 RAW 버스트 모드만의 장점이 있다. 한 번에 연속 촬영 가능한 매수가 40fps 연속 촬영보다 많고, 전체 촬영 시간 길다. 더불어 0.5초 전 장면을 기록할 수 있는 예비 촬영 기능을 통해 순간 포착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RAW 버스트로 촬영할 수 있는 최대 이미지 수는 약 320매, 시간으로 환산하면 10초가량이다. 40fps 연속 촬영에서 저장할 수 있는 RAW 파일 수(약 75매)의 4배 이상이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다섯 배 긴 시간을 촬영할 수 있는 것. 촬영 중 화면 왼쪽의 게이지가 버퍼 메모리 잔량을 표시한다.

셔터를 누르기 0.5초 전부터의 장면을 함께 저장하는 예비 촬영은 RAW 버스트 모드 고유의 장점이다. 고속 이미지 처리 기술을 통해 촬영 대기 중에도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촬영 데이터를 예비하기에 가능한 기능. 순간적인 움직임을 예측하기 힘든 스포츠, 야생 동물 촬영에서 일반 연속 촬영과 비교할 수 없는 순간 포착 능력을 발휘한다.

촬영된 이미지가 한 장의 RAW(CR3) 파일로 저장되는 것도 일반 연속 촬영과 다른 점이다. 해당 데이터를 카메라의 재생 메뉴에서 RAW/JPG/HEIF 출력 옵션을 지원하며 변환 전 RAW 편집 기능도 적용할 수 있다. PC용 Digital Photo Professional 프로그램에서도 동일한 작업이 가능하다.

셔터 속도는 기계식/전자식 선막 셔터 기준 1/8000~30초, 전자식 셔터로는 최대 1/16000초까지 설정 가능하다. EOS R6의 최대 셔터 속도 1/8000보다 두 배 빠른 고속 촬영이 가능해진 것. 이를 통해 물방울이 튀는 장면이나 눈으로 보기 힘든 곤충/새의 날갯짓을 선명하게 포착할 수 있다.

1/8000초 (기계식 셔터)	1/16000초 (전자식 셔터))

빛이 충분한 야외 촬영에서 렌즈의 조리개 값을 낮춰 얕은 심도를 연출할 때 고속 셔터를 설정해 노출 과다를 방지할 수 있다. 대구경 렌즈 RF50mm F1.2L USM의 F1.2 최대 개방 촬영에서 셔터 속도를 1/16000초로 설정해 적정 노출을 확보하면서 인물이 돋보이는 연출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