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팝코 체험단 사용기 Communit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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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코넷(Popco.net)에서 주최하고 MPIO에서 협찬하는 MPIO MG300 MP3 플레이어의 체험단에 당첨되었다. 사실 친구 K군과 함께 응모를 했는데 아쉽게도 나 혼자만 체험단에 선정되었다. 내 입장에서는 나라도 붙었으니 이 사태를 다행이랄지, 혹은 K군의 탈락을 의식하여 불행이라고 생각해야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전체적인 균형을 생각하면 나에게는 이득, 팝코넷에서는 불행이 아닐까.
사실 나는 아직 디지털카메라가 없고, 어머니께서 간혹 사용하시는 삼성 필름 카메라만 있는데, 그런 점에서 K군의 디지털카메라와 어느 정도 검증된 실력은 내가 선뜻 체험단에 신청하게 된 든든한 뒷받침이기도 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K군이 당첨되었다면 K군에게 나를 위해 사진을 찍어달라는 막나가는 요구를 하기 껄끄러웠을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요구는 했겠지만), K군도 나를 도와주기는 힘들었겠지. 어디까지나 소재가 겹치기 시작하면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사진의 수가 줄어들기 시작하니까.
팝코넷 측에서는 어쩌면 더 아쉬울 수도 있겠는데, 왜냐하면 나와는 다르게 사실 K군은 상당히 띄어난 PhotoShop 실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훨씬 깔끔하고 훌륭한 체험기를 작성해 줄 수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나는 작업하다가 그냥 K군에게 전담시키고 MP3P를 줘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다.
어쨌거나 K군은 정말 수고를 해줬고, 자신의 성심성의껏 훌륭한 사진을 뽑아줬다. 이 자리를 빌어 K군에게 감사의 말을 다시 한번 전하고 싶다. 그와 함께 이젠 그만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가 아니라 DSLR 좀 질러서 자기 실력에 걸 맞는 작품을 찍을 뿐만 아니라 이 가난한 친구에게도 DSLR을 잡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를 명한다. (막장이로군)
어쨌든 그런 이유로 리뷰 곳곳에 나의 닉네임인 KaRada와 K군의 닉네임인 Ksrkya를 적어두었더니, 다른 친구는 왜 이렇게 많이 적어놓았냐고 지적을 해줬다. 하지만 이건 순전히 K군을 위한 것이다. 어디까지나 리뷰는 내가 썼지만, 사진은 K군이 찍은 것이므로 훗날 다음에 K군 개인이 다른 체험단에 응모하게 된다면 이번 체험기를 자신의 이전 체험기 경력에 포함시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적으로는 지난번 체험기와 마찬가지로 이번 체험기도 K군의 손을 빌리지 않고 순수하게 나 자신의 부족한 포토샵 실력으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기쁘다. 훨씬 멋진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 타인의 손을 빌리는 것은 결국 내 자신의 리뷰가 이니니까.
아, 개인적으로 K군에게 미안한 것이 있다면 K군이 일일이 스케치를 해서 리뷰를 어떻게 쓸 것인지 구도를 배치해 줬었는데, 그것을 깡그래 내가 무시해버린 일이다. 어쩌면 나 혼자서 할 수 있다는 오만함과 출처를 알 수 없는 자신감 때문이었겠지만, 사실 그런 진정한 호의마저도 거절할 정도로 내 자신이 좀 꽉막힌 사람이라는 것도 문제이긴 하다. 다만 결국 사진은 K군이 찍었으므로 절반은 그의 의도가 담겨 있겠지만. (웃음)
사실 K군이 보내준 체험기 작성 계획은 눈이 휘등그레 질 만큼 곳곳에 수고스러움과 노력의 흔적이 엿보이는 것이었기 때문에 더욱 미안할 따름이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MPIO MG300 제품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평균 수준의 범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제품을 받았을 때는 생각보다 덩치가 커서 깜짝 놀랐는데, 그보다도 개인적으로 더욱 실망한 것은 액정의 시야각이었다. 가로 시야각보다 세로 시야각의 표현이 더욱 좋은 것으로 보아 휴대폰용 세로 액정을 가로로 눕힌 것으로 보이는데, 그 때문에 가로로 액정을 보고 있노라면 조금만 기울어져도 액정의 색 표현력이 상당히 나빠지는 편이다. 액정의 해상도가 매우 매끄럽고 훌륭한 편이라서 더욱 아쉬운 점이었다. 동영상은 어쩔 수 없이 가로로 보게 된다 하더라도, 일상적인 사용에서 사용할 만한 세로형 UI를 지원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전용 비디오 컨버터가 자막 삽입을 제공하지 않는 다는 점은 상당히 불편한 점이다. 개인적으로 전용 비디오 컨버터가 MEncoder 기반이라는 점에 착안, 같은 MEncoder 기반 프로그램인 “Badak"을 사용해서 여러번의 테스트를 거쳐보았으나, 내가 설정한 Badak의 프리셋이 잘못된 것인지 단 하나의 파일도 MG300에서는 읽어주지 못했다. 동봉되는 프로그램 자체의 속도는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라서 개인적으로는 자막 삽입 기능만 추가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물론 MG300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크기는 크지만 그 때문에 상당히 안정적으로 느껴지는 그립감과 함께, 튼실함이 느껴진다. 왠지 떨어뜨려도 쉽게 고장나지는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다. 또한 아마 덩치가 커진 탓이겠지만 재생시간도 상당히 길어, 아직까지 충전에 대한 필요성을 그닥 느끼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나는 터치기능을 상당히 싫어하는 편인데, MG300은 모두 기계식 버튼을 채용하고 있어서 잠을 자면서 눈을 감고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편리하다고 생각한다. 기계식 버튼과 터치 방식의 좋고 나쁨은 어쩌면 구식이 신식보다도 더 우수하다는 생각이 들게끔 해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볼 때, MPIO MG300은 가격대 성능비라는 측면에서 볼 때 상당히 우수한 축에 속하고, 잘 만들어진 MP3P라고 생각된다. 다만 그것만으로 어필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점이 많은 탓에 어느 정도의 보완점이 필요하다. 이미 하드웨어적으로는 결판이 난 상태이니 개인적으로는 MPIO측에서 지속적인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UI를 적극적으로 개선시켜, 사용자의 입맛을 맞추는 노력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다시 체험단 이벤트로 돌아오자면, 이번에 작성한 체험기에 대한 개인적 만족도는 상위에 속하지만, 솔직히 전반적인 완성도를 보면 그다지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전반적으로 좀 유치하고 촌스러운 티가 난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이전 M6SL 체험기에 비해서 많은 면에서 달라지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지만, 완성도적인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점은 여전하다.
게다가 처음 K군과 앞으로의 체험기 작성 계획을 상의하면서, 고급스러워 보이는 체험기를 작성해보겠다고 말했던 것과는 달리 나의 부족한 Photoshop 실력으로 인해서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왔다는 점 또한 상당히 아쉬운 점이다. 다만 내 자신이 여유롭게 놀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나름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보람이 느껴져서 기쁘기는 하다.
앞으로도 또 다른 체험단의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어쩌면 부족한 실력으로 과한 욕심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부족함이나마 무엇인가 해냈다는 뿌듯한 보람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보람이다.
이만 두서없는 글을 줄이고자 한다. 여기까지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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