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게 죽기보다도 싫은가요? 당신은 늑대형 인간
“남에게 지는 게 죽기보다 싫다면 당신은 늑대형 인간, 패배가 즐겁거나 위안이 된다면 양(羊)형 인간”이라고 미국 ABC 뉴스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미 미시간대학교 연구진은 권력욕과 패배를 받아들이는 자세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50명을 대상으로 심리 실험을 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2명씩 짝을 이뤄 사람들이 등장하는 사진들을 살펴본 뒤 5분 동안 각 사진에 대한 설명을 썼다.
연구진은 이 설명을 통해 실험 참가자를 늑대형과 양형으로 분류했다. 같은 사진을 놓고도 ‘교양있는 토론 장면’이라고 묘사한 사람(양형)이 있는가 하면, ‘격렬한 논쟁 중’이라고 한 사람(늑대형)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어 연구진은 두 집단에 속한 사람들에게 묘사가 옳았는지 임의로 승패(勝敗)를 판정해 알려주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양을 두 사람으로부터 측정했다. 패배 판정을 받은 늑대형 인간은 코르티솔 수치가 치솟은 반면, 양형 인간은 패배를 해도 수치가 그대로였고 오히려 이겼을 때 올라갔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올리버 슐타이스 심리학과 교수는 “권력에 굶주린 늑대형 인간들은 패배에 큰 충격을 받는 반면, 양형 인간은 패배에 별 신경을 안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모두가 정상의 위치에 서고 싶어한다는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독일에서 실시한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이 연구에 참여한 미셸 워스 연구원은 “승리가 어떤 사람들에겐 전부이지만, 어떤 사람에겐 부담이 되기도 한다”면서 “양형 인간은 다른 사람을 누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고, 오히려 남을 이기는 상황을 불편해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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