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휴대폰·MP3플레이어 등 휴대형 디지털 기기의 저장 용량이 깜짝 놀랄 정도로 커지고 있다. 이들 휴대형 디지털 기기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값이 크게 하락한데다 UCC(User created contents: 네티즌이 직접 만든 콘텐츠) 활성화 등으로 소비자들이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는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11월 중으로 유럽에서 4GB 용량의 메모리를 탑재한 뮤직폰 ‘세레나타’를 출시한다. 세계적인 명품 오디오 업체인 뱅앤올룹슨이 디자인과 음향기술을 맡고 삼성전자가 연구·개발을 담당한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뱅앤올룹슨과 손잡기는 2005년 휴대폰 ‘세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MP3 음악 파일 약 1000곡을 저장할 수 있고, MP3는 물론 AMR, AAC, WMA 등 다양한 형식의 음악파일을 재생해준다. 이 제품은 또 LCD화면을 제품 아래 쪽에 배치하고, 키패드 대신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는 등의 파격적 디자인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휴대폰 업계에선 세계 1위인 노키아 역시 대용량 제품 출시에 적극적이다. 노키아가 최근 내놓은 ‘N95’라는 모델은 기본 메모리가 8GB나 된다. 5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와 DVD급 동영상 재생 기능 등을 갖춘 제품이다.
MP3 플레이어도 용량이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기존 4GB 내장 메모리에서 8GB로 발전하더니 최근엔 16GB 제품까지 나온다. 코원시스템의 ‘아이오디오7’은 저장용량 4GB, 8GB, 16GB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16GB 이면 MP3음악 파일 약 4000곡 저장이 가능한 용량. 이 제품은 텍스트(TXT), 이미지(JPG) 파일 뷰어 등 부가기능도 여럿 갖추고 있다. MP3플레이어업계 1위인 미국 애플의 경우 지난 9월 출시한 ‘아이팟 터치’에서 4GB짜리 모델은 없애고 8GB와 16GB 두 모델만 선보였다.
디지털카메라도 해상도가 높아지는 것만큼이나 빠르게 메모리 용량이 커지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최근 디지털 카메라로는 이례적으로 4기가바이트(GB) 내장 메모리를 갖춘 ‘소니 사이버샷 DSC-T2’를 출시했다. 지금까지 저장용량 1~2GB짜리 디지털카메라가 주류를 이루었던데 비해 크게 늘어난 것. 4GB면 고해상도의 디지털사진 4000장 정도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소니코리아는 이 제품을 ‘손안의 디지털 앨범’이라는 콘셉트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카메라 저장 공간이 넉넉할 뿐 아니라 화면이 2.7인치로 크다.
최근엔 메모리 카드 가격이 떨어지면서, 이용자가 필요한 만큼의 대용량 메모리 카드를 직접 구입해 쓸 수 있게 설계된 제품도 늘고 있다. 산요의 디지털캠코더 ‘작티 VPC-HD1000’은 최대 8GB 외장 SDHC카드를 통해 장시간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는 모델이다. 소니코리아의 디지털캠코더 ‘HDR-CX7K’는 최대 8GB의 외부 메모리 카드를 꽂아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품이다. 이 경우 약 3시간의 HD급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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