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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의 중요한 활동은 파나소닉 GH 마포 기종으로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인데요.
그동안은 동영상 촬영용 50mm 렌즈로 Contax Carl Zeiss 50.4 필카 렌즈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다가 35mm 화각 렌즈로 시그마 18-35mm F1.8 ART 렌즈를 영입한 후부터
디지털 카메라 화질에 걸맞는 자이스 50mm 렌즈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얼마 전에 운 좋게도 Carl Zeiss Planar T* 50.4 ZE 렌즈를 좋은 가격으로 영입했습니다.




이 렌즈는 캐논 마운트이며
전자 접점이 있어서 조리개 수치는 바디에서 조절할 수 있지만
AF 기능이 없어서 손으로 초점을 맞춰야 하는 반자동 렌즈입니다.

제가 인물 사진은 캐논 크롭 650d를 사용하고
올드 수동 렌즈 사진 촬영은 소니 FF 미러리스인 A7을,
동영상 촬영은 파나 GH 마이크로 포서즈를 사용하므로
이 캐논 마운트 자이스 렌즈에 조리개 조절이 가능한 변환링만 끼워주면
파나 GH와 소니 A7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하게 됩니다.

이 렌즈에 AF 기능은 없지만
그동안 동영상 촬영을 많이 해서 MF 촬영에 익숙해 있고
또 GH나 A7 모두 포커스 피킹 기능이 있기 때문에
MF에 크게 불편하지 않을 듯해서 선뜻 구입했습니다.


2.
파나 GH 마포 바디에서 캐논 EF 렌즈를 사용하려면 변환링을 끼워야 합니다.
예전에는 마포 바디에서 EF 렌즈의 조리개를 조절할 방법이 없어서
변환링에 자체 조리개가 달린 링을 사용하곤 했는데요.
( http://cafe.naver.com/doflook/3249 )

근래에는 전자 접점이 내장된 변환링이 출시되어
마포 바디로도 EF 렌즈의 조리개 조절이 가능해졌으며
중국 알리에 저렴한 전자식 변환링이 속속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번에 칼 자이스 렌즈 구입을 계기로
JINTU (錦图)라는 브랜드의 전자식 변환링도 하나 구입을 했습니다.
https://ko.aliexpress.com/item/JINTU-EF-MFT-EOS-EF-EF-S-4-3-M4-3/32676843422.html

3.
알리의 제품 설명에는 조리개 제어 가능이 가장 주된 기능으로 소개되어 있는데요.
박스 안에 동봉된 설명서를 보니
EXIF 정보, 조리개 조절, AF, IS 기능도 지원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진 캐논 EF 마운트 렌즈를 총동원해서
위의 기능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테스트해 봤습니다.
(GH5로 기변을 위해 GH4를 처분하는 바람에 테스트 카메라는 올림푸스 E-M5 mk1을 사용했습니다.)




아래는 테스트에 사용된 렌즈들입니다.
왼쪽부터 시그마 18-35mm F1.8 ART 줌렌즈, 시그마 17-50mm F2.8 VC 줌렌즈,
캐논 85.8 여친 렌즈, 칼 자이스 50.4 ZE 단렌즈입니다.




그리고 아래는 테스트 결과입니다.



다행히 모든 렌즈의 조리개 조절이 잘 되었고
일부 렌즈에서는 느린 속도이긴 하지만 사진 AF가 가능했습니다.
동영상 AF는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하는 게 속 편한 정도의 수준이었으며
유일하게 손떨방 기능이 있는 시그마 17-50은 손떨방이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4.
결론적으로, 약 8만원 정도의 변환링으로
캐논 EF 마운트인 18-35mm, 50mm, 85mm 렌즈들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저는 만족스러운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캐논 렌즈나 최신 서드파티 렌즈를 사용하면
사진 AF와 IS 기능도 작동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끝으로, 사진 AF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동영상으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체감적으로는 반셔터 누름으로부터 포커스 잡을 때까지
캐논 기종에 비해 대략 3배 정도의 AF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았습니다.
인물이나 풍경 촬영은 좀 답답하겠지만
여유있는 정물 촬영에서는 사진 AF를 사용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