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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35.8MacroIS 렌즈는 매크로 전용, 또는 광각 전용 렌즈로 구분할 필요 없이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범용 단 렌즈로 생각하면 된다. 화각으로 보면 광각 단 렌즈에 속하지만, 0.5배의 엄청난 매크로 성능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Macro 렌즈를 겸한 35mm 광각 렌즈로 어필하기 좋으며 최대 5스탑의 광학 손떨림 보정 IS 를 탑재하고 있어 EOS R 입문용 렌즈로서도 아주 좋다. 벌써부터 EOS R 바디캡 렌즈 라는 애칭이 붙었을 정도로 EOS R에 이 렌즈 하나면 여행 풍경, 접사, 카페, 인물 등 일상의 소소한 장면들을 담는 용도로서 부족함이 없다. 이 렌즈와 비슷한 스펙의 캐논 DSLR 용 렌즈로는 약 6년 전에 나온 EF 35mm F2 IS USM 렌즈를 떠올려 볼 수 있는데, 제품 비교를 해보면 RF35.8MacroIS 렌즈의 차별화가 더욱 부각된다. (아래)

일단, MTF 그래프 만으로 볼 때는 서로 비슷한 해상력을 예상해볼 수 있다. 그런데, RF35.8STM은 기본적으로 렌즈 밝기도 한 스텝 더 밝고 손떨림 보정 효과까지 더 좋으며 무게까지 약 30g이 더 가볍다. 실제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EOS R 과 함께 표현되는 전반적 화질 표현에서 EF 35mm F2 IS USM 보다 더 좋게 느껴졌다. RF 전용으로서 컨트롤 링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조작성 면에서도 이점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접사 촬영 능력 면에서는 비교 불가일 정도로 훨씬 뛰어나다. 그야말로 매크로 렌즈라 불려도 손색이 없는 최대 배율 0.5배 성능. F1.8 밝기와 최대 5스탑 손떨림 보정 성능으로 실내에서 감도를 조금이라도 더 낮출 수 있기 때문에 화질 면에서도 더 유리하다. 또한, 9매 조리개 날개로 원형 빛망울과 날카로운 빛 갈라짐 표현까지 지니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동영상 촬영에서 Servo AF 동작 기계음을 아주 잘 억제했다는 점을 이 렌즈의 숨은 장점으로 어필하고 싶다. AF군의 움직임은 매크로 렌즈 성능을 띠긴 했지만 동영상에서 정숙하고 부드럽게 잡아내는 초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처럼 화질, AF, 가격 등 풀사이즈 미러리스 전용 광각 렌즈로서 매력이 참 많기에 EOS R 사용자에게 필구 렌즈로 추천하게 된다.

캐논이 새롭게 설계한 RF 마운트는 EF 마운트의 54mm와 동일한 직경 및 짧은 플랜지 초점 거리로 광학 성능을 최대한 높인 시스템으로서 렌즈의 제일 뒷부분과 센서와의 거리가 상당히 짧아 광학 설계 자유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아래 RF 35mm F1.8 Macro IS STM과 EF 35mm F2 IS USM 렌즈의 렌즈 구성 비교를 보면, RF 마운트의 특징이 더욱 잘 드러나는데 RF35.8MacroIS 렌즈는 전면 렌즈를 작게, 그리고 후면 렌즈 직경을 크게 구성한 점이 눈에 띈다. 렌즈 유닛도 1매가 더 많다.

RF35.8STM 은 후면 렌즈가 센서와 가깝고 후면 렌즈 직경을 크게 설계했다. 콤팩트함, IS 성능, 작은 필터 지름, 유리한 렌즈 밝기 등 전반적인 스펙을 높게 하면서 우수한 화질을 이끌어냈다. 카메라와 렌즈 크기는 축소하면서 이미지의 주변부까지 우수한 화질을 유지하며 비구면 렌즈 (GMo)를 효과적으로 배치하여 구면 수차를 억제한다.

포커스 렌즈 그룹 뒤에 고정 렌즈 그룹을 배치하여 접사부터 무한대까지 초점 조작으로 발생하는 화질 저하를 방지하면서 우수한 화질을 실현했다고 하는데, F1.8 콤팩트 단 렌즈로서 충분히 좋은 화질과 함께 무엇보다 크기 대비 모든 성능을 합리적으로 참 잘 이끌어냈다는 판단이다.

또한, 기존 8핀에 비해 4핀이 더 늘어난 12핀 접점으로 렌즈와 바디와의 인터페이스를 최적화 시켰으며 렌즈의 수차 정보 또한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한다. 덕분에 디지털 렌즈 최적화를 설정해도 연사 촬영 성능에 지장을 주지 않으며 컨트롤링 조작의 이점까지 지닌다.

RF 렌즈로만 누릴 수 있는 ‘렌즈 컨트롤 링’ 으로 인해 그립한 왼손으로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 노출 중 한가지를 선택하여 촬영 중에도 직감적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RF35.8MacroIS는 현재까지 선보인 캐논 RF 렌즈 중에서는 가장 작고 저렴하며 가볍다. 그리고 F1.8, IS, 컨트롤 링 등을 감안하면 기존의 풀사이즈 용 35mm 렌즈들과 비교해도 콤팩트하게 잘 만든 셈이다. 캐논의 RF 렌즈들은 소니 풀사이즈 미러리스 용 렌즈에는 없는 스펙의 렌즈들을 우선 선보이고 있는 듯. RF35.8MacroIS가 모두에게 유용한 성능을 제공하는 렌즈임을 감안하면 역시 캐논은 영리하다.

손떨림 보정 기구 내장 풀사이즈 대응 35mm F1.8 AF 렌즈가 있었는지 되돌아 보면, DSLR 용이긴 하나 최대 배율 0.4배에 480g무게를 지닌 탐론 SP 35mm F / 1.8 Di VC USD 외에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IS 내장을 배제한다 해도 소니는 아직 35mm F1.8 스펙의 렌즈 자체가 없다. 니콘도 이번에 풀사이즈 미러리스 용 Z 마운트로서 NIKKOR Z 35mm f / 1.8 을 함께 내놨는데, 이 렌즈는 고화질 위주로 설계된 렌즈로서 다소 무겁고 가격이 높으며 접사 성능도 0.19배에 그친다. 결국, RF35.8MacroIS 는 캐논의 틈새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렌즈다. 화질은 적정 선에서 타협을 잘 했다. L 렌즈 급의 초 고화질 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상용 으로서의 충분한 화질과 제품 크기 및 가격에서 적절히 타협되었다.

처음 손에 쥔 순간부터 EOS R과 균형이 참 잘 맞았다는 느낌. 새롭게 선보인 RF 마운트 렌즈들은 다소 묵직한 감이 있는데 이 렌즈는 딱 ‘EOS R 꺼!’ 라는 생각이다. 고급감 에서도 다른 RF 렌즈와 별다른 차등이 느껴지지 않으며 RF 마운트의 상징인 그래파이트(Graphite) 컬러 마운트 부 처리나 재질 역시 바디와 일체감이 느껴지도록 멋지게 마감했다. 다만, 제품의 위치나 가격적 세팅으로 방진 방적 기능이나 불소 코팅은 적용되지 않았다.

어느 정도의 지름이 있기 때문에 왼손 그립감도 나쁘지 않다. 컨트롤 링이 다소 얇은 감은 있으나 조작 자체에 불편함은 없으며 초점링 역시 부드럽게 조작이 가능하다. 렌즈 만의 무게는 스펙상 305g인데 오차 -1g ~ +1g의 저울로 재어본 실 측정 렌즈 만의 무게는 스펙보다도 더 가벼운 약 300g 이었다. 캐논 제품들은 실 측정에서 스펙보다 조금씩 가벼운 경우가 많다. EOS R에 마운트하여 촬영 시에는 1Kg이 안 되는 약 952g을 나타냈다.

컨트롤 링, 포커싱 링, 그리고 포커스 모드 스위치와 손떨림 보정 STABILIZER On/Off 스위치가 사이드에 마련되어 있으며 초점 거리 범위 선택 스위치는 따로 없다.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고 왼손으로 자연스럽고 빠르게 조작이 가능한 위치. 재미있는 점은 바디 전원을 끄더라도 AF/MF 전환 스위치를 조작하면 조리개의 열리고 닫히는 조리개 움직임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다른 RF 렌즈와 마찬가지로 컨트롤 링은 아이리스 형태의 패턴을 채택하여 눈으로 보지 않고 촉감 만으로 빠르게 찾아 조작이 가능하다. 포커싱 링은 가볍고 부드럽게 조작되며 컨트롤 링 보다는 폭이 넓어 구분이 어렵지 않다.

위에서도 보았듯이 렌즈 설계 특성으로 인해 필터 지름도 작은 편이다 52mm 필터를 사용하며, 초점에 따라 안쪽 바깥쪽으로 움직이는 경통에 필터를 바로 장착할 수 있다. 안쪽 경통은 최단 촬영 시 최대 약 17mm 까지 더 튀어 나오는 데 피사체 거리가 약 1m 이상만 되어도 경통 돌출이 잘 느껴지지 않게 된다. 조리개 날개는 9매로서 원형 빛 망울 표현과 빛 갈라짐 모양까지 아주 만족스럽게 표현해주고 있다.

매크로 링 라이트 MR-14EX II, 그리고 매크로 트윈 라이트 MT-26EX-RT를 사용할 수 있어 오토 플래시 조명에 의해 접사 사진을 밝고 선명하게 촬영이 가능하다. 매크로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을 활용, 해당 액세서리를 함께 사용할 수 있어 매크로 촬영을 즐기시는 분들을 충분히 배려하고 있다.

렌즈 케이스와 후드는 별도 구매다. 직접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후드 역시 작고 가볍게 디자인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