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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미러리스 카메라와 일상을 함께 하던 중 EOS 90D의 광학 파인더로 피사체를 들여다보는 순간,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진다. 역시 광학 파인더는 촬영의 마음 가짐을 다르게 하는 묘한 힘이 있는 것 같다. 때문에 사진가들에게 있어 꾸준히 진화중인 DSLR의 굳건함은 참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광학 파인더와 라이브 뷰 촬영 모두 뛰어난 성능을 갖추고 등장한 EOS 90D와의 만남은 다시금 나의 지난 사진 생활을 되돌아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EOS 90D는 캐논의 APS-C DSLR 라인업 중 중급기인 EOS 80D의 직접적인 후속 기종이지만 플래그십 부럽지 않은 스펙과 편의성을 갖추고 등장했다. 뛰어난 슈팅 능력에 약 3250만 고화소의 APS-C 센서와 미러리스 카메라에 뒤지지 않는 라이브 뷰 촬영 인터페이스 까지 갖추고 있으며 EOS 풀사이즈 카메라도 지원하지 않던 화각 손실 없는 4K Movie 까지 탑재했다. EOS 90D는 현 크롭 DSLR의 표준으로 삼을만한 기종이 아닐까도 싶었다. 게다가 같은 센서를 탑재한 미러리스 중급기인 EOS M6 Mark II 도 함께 출시하면서 다소 침체된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 리뷰에 첨부된 EOS 90D 촬영 샘플은 후보정이 가해지지 않은 리사이즈 본 입니다.
* 리뷰에 사용된 EF 마운트 렌즈는 아래와 같습니다.
  - EF-S 18-135mm F3.5-5.6 IS USM
  - EF 70-200mm F4L IS II USM
  - EF 35mm F2 IS USM
  - EF-S 10-18mm F4.5-5.6 IS STM

* 팝코넷은 EOS 90D 리뷰 포스팅 후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주)로 부터 소정의 리뷰 제작 수고료를 지급받습니다

EOS 90D의 진화는 사람의 심장과 두뇌에 해당하는 센서와 엔진에서부터 출발한다. 약 3250만 유효화소의 APS-C 센서와 함께 DiGiC 8 엔진을 탑재하면서 속도와 관련한 부분에서 큰 업그레이드를 이뤄냈다. 초당 10매 속도의 파인더 연사에 기계식 1/8000초, 전자식 1/16000초의 셔터를 지원. 특히 라이브 뷰 촬영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더 큰 진화를 느꼈는데 라이브 뷰 촬영을 위한 배터리 성능까지 받쳐주어 파인더 촬영과 라이브 뷰 촬영을 상황에 따라 더욱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동영상 에서도 크롭 없는 4K 영상을 구현하였으며 부드럽고 빠른 AF의 듀얼 픽셀 CMOS AF와 함께하는 사진, 동영상 촬영 시의 Eye Detection AF도 무척 유용하다. 새롭게 탑재된 후면 상단의 멀티 컨트롤러도 조작성에 큰 도움을 주며 바디 무게까지 소폭 감소시켜 전체적인 조작성에 기동성까지 더 좋아졌다.

미러 구동계의 개량, DIGIC 8, CMOS 센서의 판독 회로 고속화 등으로 광학 파인더 촬영 시 최대 약 10fps 의 고속 연사를 달성했다. 서보 AF 촬영 시에도 고속 연사 성능을 발휘하며 연속 촬영 가능 매수는 약 58 매 (JPEG 라지 / 파인), RAW는 약 23 매, 그리고 C-RAW로는 약 39 매 까지 지원한다. (USH-II 32GB 메모리 사용 기준)

EOS 90D는 약 22 만 화소 RGB + IR (적외선) 측광 센서를 채용하여 피사체 움직임에 AF 프레임이 연동하는 EOS iTR AF 성능이 더욱 우수해졌다. 고화소 화에 따라 얼굴 감지가 더 정확해졌으며 얼굴을 감지했을 때도 기존보다 더 정확한 노출로 측광한다. 측광은 216 분할 (18 × 12) 측광 센서로 보다 정밀한 노출 제어를 제공. 실제 광학 파인더 촬영 시 얼굴을 인식하여 지속적으로 초점을 잡는 EOS iTR AF 성능이 상당히 우수하다. (아래)

피사체가 인물인 경우 인물의 얼굴 정보를 우선적으로 추적하며 움직임이 빠르고 예측하기 어려운 피사체도 포착 성능이 우수하다. 구도를 먼저 잡고 추적 시작 위치를 임의로 설정 가능한 기능을 활용 시에도 얼굴을 감지, 지속적으로 AF를 유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후면 액정 상단에 멀티 컨트롤러가 생겨 AF 프레임 컨트롤에 상당히 큰 도움이 된다.

EOS 90D는 광학 파인더 Servo AF 촬영 시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카메라로서 확실히 이전 카메라에 비해서도 포착 성능이 더 뛰어남을 느꼈다.

연사 촬영 중의 AF 추적 감도와 AF 포인트 자동 전환 감도를 설정하여 촬영 중 최초 피사체에 계속 고정할 것인지 프레임에 나타난 피사체에 빠르게 AF를 변경할 것인지를 설정하여 상황에 따라 대처할 수 있다. (아래)

추적 감도 '-2', AF 포인트 자동 전환 '0' 으로 설정 [ 인물 앞에 피사체가 나타나도 인물에 AF를 계속 유지 ]	추적 감도 '+2', AF 포인트 자동 전환 '+2' 로 설정 [ 인물 AF -> 인물 앞 피사체에 AF ->인물에 다시 AF ]

기계식 셔터 스피드 1/8000 초 지원으로 조리개 및 ISO 감도 설정 등에 자유도가 높으며 셔터 소음이 없는 라이브 뷰 전자식 셔터 촬영에서는 1/16000초 까지 지원하여 정숙성이 요구되는 장면이나 더 빠른 셔터스피드를 요구하는 장면에서 유용하게 활용된다. (*. 라이브 뷰 전자식 셔터 촬영 시에는 장면에 따라 왜곡이 발생할 수 있으며 연사는 지원 안 함.)

EOS 90D는 펜타 프리즘 광학 파인더를 탑재한 디지털 SLR 카메라로서 시야율 약 100 %, 배율 약 0.95 배, 시야각 약 28.2°의 크고 보기 쉬운 파인더 시야를 실현했다. 시야각에서 기존 보다 좀 더 좋아졌다. 또한 투과형 액정을 채용하여 셔터 속도와 조리개, ISO 감도, 격자 및 전자 수평계 등도 참고할 수 있어 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고 촬영에 집중할 수 있다.

피사체를 정확히 포착하는 올 크로스 45 포인트 AF 센서를 탑재. 모든 측거점에 F5.6 광속 대응의 크로스 측거(가로 / 세로)를 지원. 피사체가 화면의 가장 자리에 있어도 정확하게 초점을 잡는다. 또한 최대 27 점에서 F8 광속 대응 측거를 지원하여 초망원 렌즈 사용 시의 AF 편의성도 갖춘다. 광학 뷰 촬영 시의 저휘도 한계 성능은 기존과 같은 EV-3 까지 지원한다.
(*.사용 렌즈에 따라 측거점 수, 크로스 측거점 수, 듀얼 크로스 측거점 수가 변동될 수 있음)

파인더 촬영 시 피사체와 촬영 장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5 종의 AF 영역 선택 모드를 탑재하고 있다. 보다 세밀한 초점을 위해 스팟 AF가 추가되어 인물의 눈동자 등 더욱 세밀한 부위에 초점을 잡아야 하는 상황을 커버한다.

광학 파인더 촬영 시의 패닝 어시스트는 EOS 90D에 EOS 최초로 탑재되었으며 개인적으로 꽤 유용하게 활용한 기능이다. 장면모드에서 설정 가능하며 패닝 모드에서도 다양한 드라이브 모드를 제공하여 효과적인 패닝 촬영을 어시스트 한다

참고로 이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대응 렌즈가 필요하며 대응 렌즈 사용시 피사체의 속도 (프레임 사이의 이동량)와 패닝 속도 차이를 카메라가 계산하고 자동으로 보정하게 된다. EOS 90D 출시에 맞춰 EF-S 18-135mm F3.5-5.6 IS USM 렌즈 등의 대응 렌즈 펌웨어가 8월 말에 출시된 바 있다. 현재까지 EOS 90D 파인더 촬영 패닝 기능 대응 렌즈는 아래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