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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렌즈를 기대하고 기다린 분들의 대다수의 첫 번째 촬영 목적은 인물 촬영일 것. 렌즈 자체가 최고의 인물 사진을 뽑아내기 위해 태어났다. 캐논이 내놓은 RF 마운트의 135mm의 화각과 F1.8. 실로 얄밉도록 인물을 예쁘게 잘 담아낸다.

이 렌즈 하나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L 단렌즈 만의 쨍한 화질은 기본, 예쁜 보케 및 배경 정리와 함게 상반신, 전신, 클로즈업 등 모든 구도에서 아름다운 인물 사진을 선사하며 구도와 배경만 잘 잡으면 환상적인 분리감도 연출해낸다.

50mm나 85mm등에 비해 동일 피사체 크기로 담을 시 배경 화각이 좁아지고 점 광원이나 배경 피사체가 더 크게 흐려지는 효과를 안겨준다. 이는 배경 정리와도 일맥 상통하는데 135mm가 웨딩, 상업 촬영 등으로도 각광받는 이유다. 만일 135mm를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미묘하게 다가오는 135mm만의 유니크함을 느낄 것. 이 렌즈를 손에 든 순간 다른 렌즈들과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제약이라고 하면 공간 확보. 때문에 실내의 좁은 공간에서는 때때로 난관이 생긴다. 하지만, 주변 상황을 살피며 다소 멀찌감치 떨어져 촬영하면 꽤 만족스러운 연출이 가능해진다. 일단, 이 렌즈는 배경에 등장하는 사람들에 대한 초상권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실내 배경에 따라서는 상당히 입체적인, 또는 마치 합성 보정을 한 듯한 분리 감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역광 촬영이 즐거운 렌즈다. 렌즈가 표현하는 색감 자체도 인물에 알맞게 참 부드럽고 자연스러운데 태양을 마주하게 되면 보다 더 소프트한 느낌을 가미시킬 수 있다. 플레어 자체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고마울 때가 더 많다. 이른바 빛번짐 효과와도 같은 할레이션도 부드럽고 감성적인 촬영에 유리하게 작용할 때가 많다.

실내 스포츠 촬영 하면 70-200mm가 대표적인 렌즈 중 하나인데 135mm는 70-200mm의 딱 중간 화각. 관중으로서 선수들과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종목 중 하나가 바로 농구 스포츠. 경기장마다 컨디션에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F1.8 에 ISO 1600~ ISO 3200 정도면 1/1600초~1/2000초 정도로 적정 노출 촬영이 가능하다. 그 만큼 빠른 셔터스피드 확보와 역동적인 촬영에 유리한 렌즈다.

줌이 불가하다는 한계가 있으나 비교적 가까운 관중석을 확보했다면 꽤 역동적인 장면을 담을 수 있다. 오히려 줌 조작에 신경쓸 필요가 없어 경우에 따라서는 더 빠르게 캐치 해내는 능력도 발휘. 농구코트가 비교적 넓지 않기 때문에 135mm로도 양 코트 쪽 모두 촬영을 즐길 수 있으며 동체 추적 AF까지 뛰어나 근거리 스포츠 촬영에서도 꽤 유용한 렌즈다.

약간의 빛만 있다면 조명이 약하거나 어둑어둑한 곳에서도 RF135MM F1.8L IS USM 의 능력이 발휘된다. 특히 IS 가 상당히 뛰어나 저조도 인물 촬영 시 셔터스피드에 크게 민감해할 필요는 없다. 기본적으로 1/160초 전후 2스텝 범위에서도 깨끗한 정적 인물 촬영이 가능한 렌즈였다.

인물을 위해 설계된 렌즈로서는 근접 촬영 성능도 뛰어난 편이다. 최단 촬영 거리는 0.7m, 그리고 최대 배율은 0.26배로서 최대 배율은 일반적인 표준 줌 렌즈와 비슷한 수준에 이른다. 꽃이나 정물, 액세서리 등 일상용 매크로 촬영도 즐기기 좋아 범용으로서도 신경 쓴 렌즈다.

특히, 피사체에 힘들게 다가가지 않고 살짝 떨어져 안정된 자세로 촬영이 가능한 준 망원 화각으로 인해, 매크로 스냅 촬영도 은근히 편하다. 근접 촬영시 F1.8을 활용해도 화질이 크게 열화되지 않으며 손떨림 보정 성능과 빠른 AF에 힘입어 매크로 촬영도 즐거운 렌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