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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아버지께서 애지중지
하시던 미놀타 XG-E 에 유일한 렌즈인 50mm F1.4가 끼워져 있는 카메라를 호시탐탐 노리다가
틈만 나면 한번씩 만져보는 것이 낙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취직을 하고 그렇게도 갖고 싶었던 EOS 5를 손에 넣었을 때 세상을 다 갖는 느낌이라는 것이
바로 그런 느낌이었을 것이다. 최첨단 시선입력 기능에 자동 심도조정 기능까지 지원하는 EOS 5는
당시 캐논 슈터에게는 신이 주신 은총이었다. 카메라 매뉴얼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밤을 세며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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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최초의
본격 DSLR 'EOS D30', 2000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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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세기가 바뀔 때쯤 카메라
업계에 일대 혁신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바로 디지털 카메라가 그것이다. 초기에는 주로 필름실 부분을 개조한
투박한 버전이나 e-film이라는 형태로 아예 필름 모양의 CCD를 필름카메라에 끼워서 사용하는 방식까지
나왔지만 본격 DSLR의 시초라고 한다면 단연 캐논 EOS D30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갖고 싶었지만 여력이 없어 속앓이만 하다가
다음 버전인 D60을 손에 넣게 되었다. 당시 바디 가격만 300만원도 넘게 지불하고 구매했지만 후회는
없었다. 아마 내 생에 가장 소중했던 시절의 사진들을 남겨 준 카메라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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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개인 사로 흐르는 감이 있지만 이렇게 장황하게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는 최근까지도 20D를 불만 없이 쓰고 있던 본인으로써도
최근 캐논이 내놓은 두 가지 DSLR인 5D Mark II (이하 5D)와 50D를 두고 어떤 기종을 선택할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비슷한 고민을 하는 캐논 슈터들이 많으리라 판단되어 실제 소비자의 관점에서 두 기종을 비교해
보는 시간을 통해 명쾌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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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에
있어서의 두 기종의 차이는 사실 너무나 명확하다. 풀 프레임 센서냐 아니냐가 바로 대표적인 차이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
두 기종의 차이를 속단하기는 어렵다. 이제 스펙이 아닌 사용상에서 느끼는 차이 점을 좀 더 자세히 알아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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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이길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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