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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의 2021년은 시작부터 밝고 활기차다. 역대 F4 고정 망원 줌 렌즈 중 최고의 휴대성을 갖춘 RF70-200mm F4 L IS USM 을 내놓은 것이다. F4 고정 70-200mm 렌즈로서는 기존에는 없던 표준 줌 렌즈 크기의 파격 디자인에 고성능, 고화질까지 겸비한 신개념 망원 줌 렌즈다. EOS R 시리즈 사용자들에게는 RF 마운트 전용의 F4 고정 망원 줌 L 렌즈 등장 자체로도 무척 반가운 일. F2.8 고정 망원 줌 렌즈의 상식을 파괴했던 RF70-200mm F2.8 L IS USM 의 디자인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 힘입어 이 렌즈 또한 발매 전부터 아주 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실 사용에서의 화질과 성능에서도 의심의 여지없이 RF 마운트의 L 렌즈다웠다. 시작은 신기할 따름이었으나 한 달을 함께한 지금으로서는 앞으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을 아주 기특한 스냅 망원 줌 렌즈임이 더욱 명명백백 해졌다.

* 팝코넷은 본 콘텐츠 제작을 위해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로부터 렌즈와 카메라를 무상 대여 받았으며 리뷰 포스팅 후 대여 제품 반납과 함께 소정의 리뷰 제작 수고료를 지급받습니다.

* 리뷰에 첨부된 촬영 샘플은 후보정이 가해지지 않은 리사이즈 본입니다.

망원 줌 렌즈의 새로운 방향과 기준을 제시했다. 상위 망원 줌 RF70-200mm F2.8 L IS USM 이 가변식 경통 설계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면 본 리뷰의 주인공 RF70-200mm F4 L IS USM 은 표준 줌 렌즈 크기의 풀사이즈 대응 망원 줌 렌즈 라는 더 흥미로운 타이틀을 들고 나왔다. F4 고정의 풀사이즈 대응 망원 줌 렌즈 중 역대 최고로 컴팩트한 렌즈다. 길이 약 119mm(휴대기준). 무게에서도 700g이 채 안 되는 약 695g으로 설계됐다. 캐논 EF 동급 렌즈와 비교해봐도 최신 RF 마운트 설계에 의해 개선된 부분들이 많다. 렌즈 자체의 무게에서도 약 85g을 더 줄여놓고도 우수한 광학 성능과 화질을 지켜냈다. EOS R5 / EOS R6와 함께할 시 최대 7.5 스톱 보정의 IS 성능, 좁은 공간에서 은근히 빛나는 0.6m의 최단 촬영 거리, 그리고 스펙에서 드러나지 않는 동영상 촬영 시의 정숙하고 빠른 AF 동작에 브리딩 억제 까지 좋은 렌즈였다.

	RF70-200mm F4 L IS USM	EF70-200mm F4L IS II USM
마운트	캐논 RF 마운트	캐논 EF 마운트
화각 (대각)	34 ° ~ 12 °	34 ° ~ 12 °
조리개 날개	9매 원형 조리개	9매 원형 조리개
최소 조리개	F32	F32
최단 촬영 거리	0.6m	1m
최대 촬영 배율	0.28배 (200mm)	0.27배(200mm)
손떨림 보정	IS 탑재 : EOS R5 / EOS R6 기준 최대 7.5스톱 보정 EOS R / EOS RP 기준 최대 5스톱 보정	IS 탑재 : 최대 약 5스톱 보정
방진 방적	지원	지원
필터 사이즈	77mm	72mm
최대 지름	약 φ83.5mm	약 φ80mm
길이	약 119mm (70mm에서)	약 176mm
무게	약 695g	약 780g
렌즈 구성	11군 16매	15군 20매
MTF

줌을 사용하면 경통이 길게 돌출되는 구조를 지녔으며 렌즈는 총 16매로 구성된다. 컴팩트한 휴대성을 잡아내고 RF 마운트에 최적화된 L 렌즈에 준하는 훌륭한 광학 성능을 구사해냈다. 기존의 EF 렌즈와 MTF 곡선을 비교해보면 특히 200mm 망원에서 구석부까지 저하 없는 완벽에 가까운 화질이 눈에 띈다. UD 렌즈로 색상 번짐을 효율적으로 제거했으며 ASC(Air Sphere Coating) 채용으로 플레어 및 고스트를 효과적으로 억제 했다. 또한 렌즈 전면에 불소 코팅을 채택하여 렌즈 청소도 쉽게 했다.

동급 EF 렌즈에 비해 휴대시 렌즈 크기를 약 32% 단축시켰으며 무게는 약 11%가 줄어들었다. 체감상의 차이는 더 크게 느껴진다. 망원 줌 L 렌즈 임에도 삼각대 마운트 링 마저 배제하고 설계했다. 화질까지 훌륭하니 가히 스냅 망원 줌 렌즈의 새로운 탄생이다.

EOS R 시리즈로 기존 EF 망원 줌 렌즈를 사용하려면 어댑터를 사용해야 했지만 이제는 RF 렌즈로 크기 부담 없이 F4 고정 망원 줌 렌즈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휴대 시의 렌즈 자체가 훨씬 컴팩트 해져 기동성은 배가 된다. EOS R5 결합 기준, 파인더 부에서 앞캡 끝까지 길이를 재어 보았더니 EF70-200mm F4 L IS USM 렌즈의 경우 어댑터까지 해서 약 270mm인데 반해 RF70-200mmm F4 L IS USM 은 약 195mm에 그친다. 결국, 카메라 가방이 훨씬 더 여유로워진다.

EF 렌즈와 직접적인 비교를 해보면 RF 렌즈의 특징을 더 쉽게 파악 할 수 있다. RF70-200mm F4 L IS USM 렌즈는 70mm에서 휴대를 극대화 시킨다. 대신, 줌을 200mm까지 사용하면 이너 줌 렌즈인 EF70-200mm F4 L IS USM 렌즈와 길이가 거의 비슷해진다.

< 70mm >	< 200mm >

최대 지름은 RF 렌즈 쪽이 약 φ83.5mm 로서 약 3.5mm가 더 크며 필터 지름 역시 77mm로서 RF 렌즈가 5mm 더 큰 필터를 사용한다.

< 렌즈 전면 >	< 마운트 부 >

RF24-105mm F4 L IS USM 표준 줌 렌즈와도 크기를 비교해봤는데 실제 두 렌즈의 휴대 크기 차이는 적다. 직접적인 비교를 해보는 순간 놀라움의 탄성이 터진다. 동일 화각 비교 기준, 70mm ~ 105mm 에서도 RF70-200mm F4 L IS USM 쪽이 더 작았으며 심지어 전자 저울(2g 단위)로 재어본 실 측정 무게에서도 RF70-200mm F4 L IS USM 쪽이 약 690g을 나타내어 F4 표준 줌 렌즈의 약 694g보다 더 가볍게 나타났다.

< 70mm vs 24mm >	< 70mm vs 70mm >
< 105mm vs 105mm >	< 200mm vs 105mm >

< RF70-200mm F4 L IS USM 의 측정 무게 >	< RF24-105mm F4 L IS USM 의 측정 무게 >

흰색 경통을 바탕으로 하며 줌링, 초점링, 후드 끝을 다크 그레이로 처리하고 L 렌즈의 상징인 유광 레드 링도 그대로 채용. 경통 사이드에는 F2.8 망원 줌 렌즈와 동일하게 편리한 조작 버튼들을 마련했는데 RF70-200mm F2.8 L IS USM 과는 다르게 컨트롤 링을 바깥 쪽에 배치하여 컨트롤 링 조작감도 더 좋다. 컨트롤 링은 부드러운 클릭감으로 다양한 옵션을 할당하여 필요 시 빠르게 컨트롤 할 수 있다. 줌 조작시 튀어나오는 경통 디자인으로 인하여 줌 링 잠금 레버도 마련했는데 이 레버를 사용하지 않아도 경통이 잘 흘러내리지는 않는다.

보면 볼수록 참 재미있는 렌즈다. 70mm 에서는 표준 줌 렌즈 크기인데 200mm 에서는 영락없는 캐논의 화이트 L 망원 줌 렌즈다. 소위 ‘백통’ 이라 부르기엔 어색할 정도로 작은 휴대성을 지녔으나 L 렌즈 화질을 보장한다. 외부 디자인에서도 온도 상승이 억제된 흰색 열 차단 코팅을 채용하여 한여름에도 시원한 그립감으로 촬영이 가능하다.

줌 조작에 따라 경통이 조금씩 돌출되는데 200mm 에서는 약 55mm 가량 더 돌출된다. 여기에 후드까지 장착하게 되면 렌즈가 꽤 길어지기 때문에 이 렌즈 역시 촬영 중이나 이동 시 길어진 렌즈의 경통 특성을 인지해두어야 한다. 그런데 줌인/줌아웃 시 변동되는 렌즈 경통 내부의 기계적 구조를 고안하여 렌즈 경통의 확장된 부분의 내구성과 진동 및 충격 저항도를 높였다고 한다. 때문에 경통이 나온 상태에서도 크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 70mm >	< 135mm >
< 200mm >	< 200mm + 후드 >

반듯한 외관이 참 믿음직스러운 렌즈로서 그립감도 안정적으로 쥐어진다. 안정된 촬영감과 함께 왼손으로는 빠르고 원활한 줌링, 초점링, 버튼 조작이 가능하다. 줌 조작시 경통만 돌출 될 뿐 표준 줌 렌즈와 비슷한 조작성을 지니고 있어 표준 줌 렌즈를 사용하다가 이 렌즈로 바꾸어도 빠른 조작과 촬영으로 유연하게 이어진다.

후드는 원통형 디자인으로서 바디와 통일감을 이룬 화이트 색상에 안쪽은 반사광 방지 처리가 되어 있다. 내구성 또한 우수하다. 별도의 슬라이드 창은 없으며 경통 연결부에 잠금/분리 버튼도 마련하여 경통에 단단히 고정된다. 또 한가지 마음에 든 점은 살짝 불편하긴 하지만 후드를 거꾸로 장착한 상태에서도 줌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급한 상황에서는 굳이 후드를 바로 장착하지 않고 바로 주밍 촬영을 할 수 있다.

기본 제공 렌즈 케이스 LP1319 또한 후드를 거꾸로 장착한 전체 크기를 감안하여 넉넉한 크기를 지니고 있다.

2g 측정 단위의 전자 저울로 재어본 실 측정 무게에서 렌즈 만의 무게는 약 690g (스펙 : 약 695g), EOS R5 에 렌즈만 결합 촬영 시 무게는 약 1426g 이었다. 역시 크게 부담이 안 되는 망원 줌 렌즈로서 경통 돌출 정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겠으나, 전체적인 디자인과 만듦새부터 휴대성, 무게, 빠른 조작성 까지 촬영과 관련한 모든 점에서 장점이 많은 렌즈다.

< 렌즈 Only >	< 렌즈 ( 앞뒤 캡 포함 휴대시 ) >
< EOS R5 촬영시(후드 포함) >	< EOS R5 촬영시(후드 제거) >

표준 줌 렌즈처럼 경통의 지름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살짝 늘어나는 형태다. 줌 링의 중간 부분에서 지름이 커지게 되는데 그 곡선 라인에 엄지를 자연스럽게 밀착시킬 수 있어 줌 조작이 더 편한 감이 있다. 각종 스위치 역시 왼손으로 빠르게 기능을 전환할 수 있다.

< 줌 링 조작 >	< 스위치 조작 >
< 초점 링 조작 >	< 컨트롤 링 조작 >

70mm에서 200mm 까지 약 90도의 줌 조작 반경을 지니고 있어 광각부터 망원까지 한 번에 조작이 어렵지 않다. 느리게 또는 빠르게 조작하는 것에 있어 촬영자의 의도를 편안하게 반영할 수 있다. 다만 주밍 토크감 에서는 부드러운 마찰 소음을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약간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포커스 링은 더욱 부드럽게 조작이 가능해 MF 조작시 소음 없이 정확한 초점 조작을 돕는다.

바깥 쪽의 컨트롤 링은 다양한 옵션을 할당할 수 있고 부드러운 클릭 조작성을 지녀 조작량을 직관적으로 파악이 가능하다. 경통을 파지한 상태에서 엄지와 중지로 편하게 조작이 가능. 컨트롤 링의 클릭 해제 기능은 없기 때문에 동영상 촬영 중 조리개 등의 조작에서는 화면의 터치 등을 이용하는 것이 흔들림 억제에 좀 더 유리하다.

거친 환경에서도 안심하고 촬영할 수 있도록 렌즈 마운트, 렌즈 접합 부, 스위치 부, 포커스 링, 컨트롤 링 등에 실링 처리가 되었다. 줌인, 아웃 시 확장되어 노출되는 경통 부분 또한 방진 방적 성능에 문제가 없도록 신경 썼다. 또한 렌즈의 제일 앞쪽은 불소 코팅을 실시하여 거친 환경에서도 수분, 유분 등이 잘 부착되지 않고 손쉬운 클리닝까지 제공한다.

조리개 날개 9매를 채용하여 조리개 개방에서 원형 빛 망울 배경을 표현하며 F4 고정으로 배경 흐림 표현이 뛰어나다. 조리개 최소 조임은 화각과 상관 없이 F32까지 지원하며 조리개 조임시 빛 갈라짐 표현도 아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