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는 2013년, 두께가 불과 9mm에 불과한 초박형 렌즈 m.Zuiko 15mm F8.0 렌즈를 발표하며 ‘바디 캡 렌즈’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초박형 렌즈의 대명사와 같던 ‘팬 케이스 렌즈’라는 닉네임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의미로 붙여진 바디 캡 렌즈는 ‘마치 렌즈를 마운트 하지 않은 듯한’ 초박형 디자인으로 소형, 경량화에 가속도가 붙은 미러리스 카메라의 휴대성을 극대화 하며 강력한 서포터로 급부상했다.
2014년 올림푸스는 두 번째 바디 캡 렌즈 시리즈 m.Zuiko 9mm F8.0 Fisheye(BCL-0980) 렌즈를 발표했다. 여전히 렌즈로 느껴지지 않는 12.8mm의 초박형 디자인에 35mm 환산 18mm의 초점거리, 특유의 왜곡과 넓은 촬영 범위를 즐기는 어안 렌즈로 가벼움과 즐거움을 모두 갖춘 렌즈로 평가 받고 있다.
1cm 남짓의 두께에 30g의 무게, 마치 바디캡에 구멍을 뚫어 사진을 촬영하는 핀 홀 카메라를 연상시키는 이 렌즈가 만드는 이미지는 일반 렌즈보다 훨씬 큰 궁금증을 자아낸다. 미러리스 카메라 시스템의 새로운 가능성, 바디 캡 어안 렌즈의 매력을 팝코넷의 First Impression을 통해 확인해 보자.
* 리뷰에 사용된 카메라는 올림푸스 OM-D E-M1 입니다
주요특징
-12.8 mm의 초박형 디자인
-30g 에 불과한 무게
-35mm 환산 18mm 초점거리
-약 140° 화각의 어안 렌즈
-F8.0 단일 조리개
-0.2m의 최단 촬영 거리
-수동 초점
믿을 수 없는 초박형 디자인
12.8mm에 불과한 이 렌즈의 외형은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호기심을 자아낸다. 극도로 얇고 가벼운 구조를 위해 F8.0 단일 조리개와 수동 초점 방식을 채용했다. 플라스틱 마운트 채용과 내장 레버를 통한 렌즈 수납 방식 등 m.Zuiko 9mm F8.0 Fisheye 렌즈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가벼움’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올림푸스의 바디 캡 렌즈 시리즈는 현재 총 2종으로 15mm F8.0이 앞서 발매되었다. 특수 렌즈로 구분되는어안 렌즈인 9mm F8.0 Fisheye와는 달리 35mm 환산 약 30mm의 초점 거리로 일반 렌즈의 성격을 띠며 두께 9mm, 무게 22g의 15mm F8.0 렌즈가 더욱 컴팩트한 것을 제외하면 두 렌즈는 외형과 초점 조작 방식 등 흡사한 점이 매우 많다.
제조사 발표 기준 30g에 불과한 m.Zuiko 9mm F8.0 Fisheye 렌즈의 무게는 ‘바디 캡 렌즈’라는 닉네임과 가장 잘 어울린다. 압도적인 초경량 설계를 통해 초소형 미러리스 카메라의 매력은 더욱 극대화되며, 비교적 크고 무거운 고성능 미러리스 카메라에게는 ‘날개’가 된다. 올림푸스의 플래그쉽 카메라 E-M1 역시 m.Zuiko 9mm F8.0 Fisheye와 조합하면 배터리와 메모리 카드를 포함해도 불과 532g의 무게로 마치 카메라만 들고 다니는 듯한 가벼움이 완성된다.
즐거움을 더한 18mm 어안 렌즈
기존 발표된 바디 캡 렌즈 시리즈의 첫 제품인 15mm F8.0 렌즈와의 가장 큰 차이는 35mm 환산 18mm 초점거리, 140°의 화각을 지원하는 어안 렌즈라는 점이다. ‘물고기의 시선’으로 잘 알려진 어안 렌즈는 특유의 재미있는 구도와 주변부 왜곡을 통한 재미있는 연출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면 레버를 통한 수동 초점
m.Zuiko 9mm F8.0 Fisheye 렌즈는 초박형 디자인을 위해 수동 초점 방식을 채택했다. 전면 레버를 통해 초점 변경이 이뤄지며 최단 20cm부터 무한대 초점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초광각 초점거리의 어안 렌즈와 F8.0 단일 조리개로 심도가 깊어 수동 초점 조작의 어려움은 크지 않다
F8.0 단일 조리개
m.Zuiko 9mm F8.0 Fisheye 렌즈의 조리개 날 수는 1매로 F8.0의 단일 조리개 값만을 지원한다. 심도 표현의 제약이 있지만 작은 크기의 이점과 이미지 전 영역을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 팬 포커스 촬영 등 실제 촬영에서도 바디 캡 렌즈 특유의 ‘가벼움’과 ‘기동성’을 느낄 수 있다.
20cm 최단 촬영 지원
m.Zuiko 9mm F8.0 Fisheye 렌즈의 최단 촬영 거리는 20cm로 어안 렌즈 특유의 왜곡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클로즈업 촬영을 지원한다. 전면 조리개 레버를 통해 최단 촬영거리 20cm를 설정할 수 있다.
샘플 분석
바디 캡 렌즈는 고급 미러리스 렌즈군의 고성능 AF와 주변부까지 선명한 묘사력보다 가볍고 즐거운 촬영, 그리고 개성 있는 결과물을 위해 사용하는 렌즈이다. m.Zuiko 9mm F8.0 Fisheye로 촬영한 이미지 역시 주변부 광량 저하로 인한 비네팅과 해상력 저하 등이 여실히 드러나지만 중심부 묘사는 기대 이상이다.
마음까지 가벼워지는 압도적인 휴대성, 그리고 주변부 왜곡을 즐기는 어안 촬영임을 고려하면 m.Zuiko 9mm F8.0 Fisheye 렌즈의 결과물은 마치 최신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토이 카메라를 느끼는 즐거움에 비유할 수 있다. 모든 사진가들이 선명한 사진, 높은 성능에만 주목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상식을 깨는 렌즈 역시, 우리가 사진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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