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는 즐거움이 가득한 감성의 후지필름 X
후지필름 X시리즈가 사진가들 사이에서 굳게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찍는 즐거움, 소유의 즐거움을 모태로한 X시리즈는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오는 클래식한 디자인과 현대에서 요구하는 디지털 기술력이 총 동원된 시대의 역작이다. 특히, 그 누구에게도 없는 혁신적인 뷰파인더 시스템은 X시리즈의 백미. 충분히 컴팩트 하면서도 사진과 화질 위주로 시작했던 X시리즈는 이제 촬영 성능 면에서도 성숙의 단계에 와있다. X100S는 후지필름 X 시리즈를 대표하는 X100 시리즈의 최신 작으로서 렌즈 일체형의 프리미엄 컴팩트 카메라다. 워낙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인지. 다시 만나게 되서 반가울 따름. 이 글을 보기 시작한 순간이 X100S의 매력에 빠지는 순간이다.
가치와 품격의 X100S
본인이 진심으로 사진을 가치 있게 여긴다면 X100S를 리스트에 추가하자. X100S는 여타 다른 미러리스 카메라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액정이 뒤집히지도 않고, 렌즈 교환식도 아니지만, 오로지 내가 찍고자 하는 장면에 집중할 수 있는 카메라다. 아날로그 조작체계와 디지털이 만나 내가 원하는 최상의 이미지를 끄집어내 주며, 사진 한장 한장을 좀 더 소중하게 간직하는 마음 가짐을 준다. 과거의 필름 향수를 불러오는 X100s의 인터페이스와 디자인은 만져본 자만이 직접 알 수 있다. X시리즈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X100S가 기존의 X100과 다른 점은 바로 풍성하고 탄탄해진 내실이다. 겉이 기존과 같게 보인다고 해서 똑같이 보면 섭섭하다.
스펙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 중 인상 깊게 느낀 점은 바로 전반적인 속도다. AF속도부터 저장 속도, 촬영 후 조작이나 재생 등, 몰라보게 발전했다. 이제 속도에 관해서는 불만이 없을 정도. 단순히 조작성 뿐만 아니라 연사 속도를 유지하는 프레임 수나 셔터랙 등도 더 좋아졌다. X100S가 단순히 사진 퀄리티에 치우치지 않고 쾌적한 조작성으로 거듭난 것이다.
▶제품 정보 보기
사용자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 X100S
먼저 카메라를 평가하기 앞서 X100S에 대한 개발진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인터뷰를 살펴보자. 리뷰 전 팝코넷과 일본 후지필름 본사의 X시리즈 개발 총괄 담당인 Hiroshi Kawahara(히로시 가와하라)씨와 함께한 자리에서 팝코넷이 질문한 것과 그 답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서 X100s를 미리 엿볼 수 있을 것이다.
Q: X100S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부분에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져 반갑다. X100S 설계에서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음~~~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은 다이얼 및, 전체적인 조작감이었다. 예를 들면, 그립 상태에서 엄지로 다이얼을 돌릴 때, 조작에 어느 정도 힘과 무게가 들어가야 할지 세밀하게 고려를 했다. 이것 역시 사진가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했으며, X100보다는 확실히 절도 있고 편리한 다이얼 조작감을 선사할 것이다.
Q: X100S의 'S'가 갖는 의미와 X200으로 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
A: X100은 역사의 시작, X를 대표하는 카메라이기 때문에 X100의 명칭은 그대로 가져갔으며 X100자체는 X의 아이콘이다. 뒤에 붙는 'S'는 Second / Special / Super 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X100s의 후속작이 나온다면 'S'대신 다른 명칭이 사용 될 것이다. 세 번째 이기 때문에 아마도 'T'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X100s에서 더 좋게 만드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기 때문에, X100s의 후속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Q:실제 촬영하다 보면 노출 다이얼의 범위가 아쉬울 때가 있다. 노출 다이얼을 -2~+2보다 범위가 넓은 -3~+3 이상으로 할 수는 없었나?
A: 그건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다. 하지만, 수치 범위가 넓어지면 다이얼이 많이 커져야 한다. 노출 다이얼의 조작감이나 크기 등을 고려해서 제한을 한 것이다. 하지만, 차기 모델이 나온다면 충분히 고려할 만한 사항이다. 그리고, -2~+2 보다 노출 보정 범위를 크게 하려면 내부 옵션 아트필터의 로우키/하이키 등으로 대처할 수 있다. 이들 옵션은 노출을 -2~+2 효과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노출 다이얼과 병행하면, 최대 -4EV~+4EV까지 가능하다.
Q: X100S의 X-Trans CMOS II 센서의 위상차 화소는 센서 영역에서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는가?
A: 센서의 중앙 부분으로서, X100S에 세계 최초로 탑재된 MF 촬영을 위한 디지털 이중합치 영역이라고 보면 된다.
Q: 위상차 화소 외의 영역에서의 AF도 많이 빨라졌는가?
A: 위상차 화소 외에서의 AF도 충분히 빨라질 수 있도록 노력했으며 결과 또한 그러하다.
Q: X-Trans CMOS II 센서 채용으로 인해 기존의 X100S보다 해상력이 충분히 상승되었을 것 같은데, 렌즈 설계는 기존과 같다고 들었다. 혹시 설계 부분에 차이가 있는가?
A: 렌즈 설계는 기존과 동일하다. 하지만, X-Trans CMOS II 센서와 새로운 EXR Processor II 에 의해 중심부/주변부 해상력이 월등하게 상승했다. 특히, 새로운 프로세싱인 LMO 프로세싱에 의해 회절 현상으로 화질이 저하되는 F16 에서도 해상력을 상승시키고 있다. 리뷰 시에 직접 테스트 해보길 바란다.
Q: X100 시절에 최대 개방인 F2.0에서 일부러 다소 소프트하게 설계된 것 같다는 말들이 있었는데, 정말 그러한 부분이 있는가?
A: 조리개 개방에서도 칼 같은 선예도를 표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약간의 소프트 함과 선명함을 구분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 조리개 개방F2.0에서는 약간 소프트하게, 그리고 조임에서는 선명하게 표현하도록 설계했다. 이것은 X100S에서도 반영이 되었다. 아마도 F5.6에서 중심주변이 가장 선명하게 표현될 것이다. 그런데, X100보다는 전 영역에서 중심부 주변부 모두 깨끗하고 선명한 해상력을 표현한다.
Q: 기존과 스펙이나 성능이 동일한데, 렌즈를 조금더 밝게하려는 고민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A: 그 고민은 X100 때부터 있어왔으며 목업으로는 F1.4까지도 만든 것이 있다. 하지만, F1.4로 설계하게 되면 렌즈가 많이 커지게 된다. 한가지 장점이 생기면 다른 단점이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바디 디자인에 영향을 주게 되며, 실제 프로 사진가 들의 의견을 종합해 봤을 때도, 디자인을 헤치면서까지 F1.4~F1.9가 필요하진 않다고 의견이 모아졌다.
Q: 후지필름 홈페이지에서 X100S는 기존 X100에서 30% 이상 고감도 화질이 상승되었다고 나와있는데, X100S가 X-Pro1과 X-E1과 비교해서는 어떤가? 또한, 색감의 차이는?
A: 고감도 화질 등은 거의 비슷하다. 색감 역시 기존에 추구해오던 것과 같다. 인물 피부톤 표현에 노력한 것도 변함이 없다.
Q: 동영상 촬영 시, 위상차 AF 화소를 이용하여 촬영중 자동 AF가 되는지?
A: 동영상 에서도 위상차 AF를 이용한다.
Q: 동영상 성능도 60fps 지원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는데, 퀄리티나 기존 X시리즈에 있었던 젤로(화면이 우는)증상 등도 개선이 되었는지 궁금하다.
A: 60fps로의 업그레이드와 함께 충분히 고려한 부분이기 때문에 개선이 되었다.
Q: 초당 6매, 31장 연속 촬영으로 연사는 충분하게 업그레이드 되었다. 그러면, 기존에는 연사 중에 AF/AE가 되지 않았었는데 이번 X100S는 연사 중 피사체 AF/AE를 수반한 AFC 연사도 가능한지 궁금하다.
A:그 부분은 X100과 동일하여 지원하지 않는다. AE/AF 연사를 실 촬영에서 많이 사용하는가? 그렇다면 유저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다음 제품에 반영하도록 고려해보겠다.
Q: X100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단 렌즈 일체형 설계에 의한 X-Pro1 보다도 밝고 큰 뷰파인더다. 이번 X100S에서도 센서만큼이나 뷰파인더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알고 있다. 광학과 전자를 접목시킨 하이브리드 뷰 파인더의 OVF 화면은 X100의 파인더에 비교해서 크기/밝기 등에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
A: 광학식 뷰파인더는 X100과 밝기 및 크기가 동일하다. OVF를 동일한 성능으로 가져가면서도 업그레이드된 EVF 를 접목한 완벽한 하이브리드 뷰파인더로 거듭났다. 한편, 전자식 뷰파인더는 236만 화소로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되었다.
Q: 위상차 기술을 이용한 세계 최초의 디지털 스플릿 이미지 방식의 MF가 가능해졌다. 화면 전체로 확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는데, 원하는 부분을 확대하거나 확대 상태에서 좌우/상하 이동하는 것이 가능한지 궁금하다.
A: 디지털 이중합치 이미지 영역을 다이얼에 의해 확대가 가능하다. 하지만, 확대 상태에서 상하좌우로 이동할 수는 없다. 이 기능이 필요하다면 펌웨어로 충분히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요구가 있을 경우 고려해보겠다.
Q: 35mm 환산 28mm로 늘려주는 와이드 컨버젼 렌즈 WCL-X100의 성능도 궁금하다. 정식 리뷰 진행 시 사용 및 성능 소개가 가능한지 궁금하다.
A: 이 광각 렌즈의 퀄리티는 정말 훌륭하다. 그리고, 단렌즈 일체형 카메라인 X100/X100S 모두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기도 하다. 28mm 렌즈가 X100시리즈를 위해 하나 더 있다고 생각해도 좋다. 바디 내부 옵션에 의해 광각 컨버터 옵션을 On으로 해놓으면 수차보정 및 주변부 화질 등이 최적화 되어 28mm 단렌즈 급 화질을 표현한다. 이 액세서리가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화질과 디자인 컨셉이 X100시리즈와 정말 잘 어울리기 때문에, 팝코넷을 통해 유저들에게 이 광각 렌즈의 우수성을 알려주면 더욱 좋겠다.
Q: 그렇다면 망원 컨버터는 내놓을 계획이 없는지 궁금하다.
A: 망원 컨버터는 광각 컨버터만큼의 화질 표현이 힘든 부분이 있다. 화질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아예 계획하지 않았다.
Q: 기본셋에 포함되어 있는 RAW전용 프로그램 성능이 카메라 성능 만큼을 못 따라간다고 생각한다. RAW로 촬영해도 후지필름 카메라 자체의 JPEG 색감(필름시뮬레이션)으로 변환할 수 있거나, DR성능등을 제대로 이끌어 낼 수 있는 후지필름 카메라 전용 RAW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혹시, 이 부분에 대해 준비하고 있는 게 있는가?
A: 사실, 그 부분도 유저들의 요구가 꾸준하게 있어왔다. 그런데, 실키픽스 소프트웨어를 후지필름 카메라에 맞도록 커스터마이징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또한, 소프트웨어를 우리 것에 맞게 고치거나 후지필름 자체에서 RAW 전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은, 새로운 카메라를 하나 새로 설계하는 것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그 것은 힘든 부분이지만, 유저들의 요구가 있기 때문에 추후에 고려를 해볼 것이다.
Q: 타사에서는 렌즈 일체형 풀프레임 컴팩트 카메라도 나오고 있는데, X-Pro1/X-E1은 이미 XF렌즈와 규격화 되어서 어렵다고는 하지만 X100라인업은 렌즈 일체형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차기 X시리즈에 풀프레임 센서 도입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가?
A: 충분히 알고 있는 사항이지만, 그것에 대해 고민하지는 않았다. 풀프레임 바디로 설계하려면 일단, 전체적인 바디가 커져야 하고 하이브리드 뷰파인더 설계 역시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이 생긴다. APS-C 센서로도 충분히 훌륭한 화질을 표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디자인과 크기에 영향을 주면서까지 고민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Q: 기존 X100 유저들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펌웨어가 있는지 궁금하다.
A: 펌웨어 업데이트가 유저들의 마음을 많이 움직이는가? 이미 최선을 다해 제품을 설계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어떤 펌웨어를 준비해야 할지 고민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펌웨어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충분히 대처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펌웨어가 필요없는 완성도 높은 카메라를 만들고자 한다. ‘나중에 하면 되지’ 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몇 가지 항목의 답변을 보면, 충분히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 성능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테스트를해보면서 파악을 해봐야겠지만, 기존의 X100에서 많은 부분이 바뀐 것은 틀림없다. 화질뿐만 아니라 색감도 좀 다르다. 다만, 렌즈의 설계는 동일하기 때문에, 조리개 개방에서의 소프트한 이미지는 후지필름이 의도한 대로 그대로 남아있다. 반면, 조리개 조임에서는 충분히 더 쨍한 이미지를 표현한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디자인 스타일이 바뀌지 않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내게 되물었었는데, 나는 오히려 잘한 일 같다고 했다. 개인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필자는 X100의 스타일을 너무도 만족스러워 했기 때문이다.
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