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mm를 사랑하는 사진가를 위한 크롭모드
28mm 렌즈는 GR을 대표하는 개성이지만 수많은 작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35mm 카메라보다 활용 폭이 한정적인 단점이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채용된 35mm 크롭 모드는 이미지의 일부분을 추출해 35mm 렌즈로 촬영한 것과 같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기능으로 28mm 일반 촬영보다 주제를 부각하거나 작은 피사체를 클로즈업 촬영할 때 활용된다.
▲좌: 28mm 일반 촬영 우: 35mm 크롭 모드
35mm 크롭 모드로 촬영한 이미지는 약 1,030만 화소로 크기가 줄어들지만 화질 손상 없이 다양한 초점거리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메뉴의 35mm 크롭 모드을 선택하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즉시 변경된 화각을 확인할 수 있고, Fn 버튼에 할당하면 두 개의 렌즈를 사용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양하고 매력적인 GR만의 사진 효과
GR의 다양한 사진 효과는 이미 많은 사용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총 열 아홉가지가 제공되는 GR의 사진 효과는 경쟁 카메라를 압도하는 개성과 놀랄만큼 매력적인 결과물로 우리가 GR을 가져야 하는 첫 번째 이유로도 손꼽힌다. 세련된 농도의 흑백 사진과 거칠고 강렬한 고컨트라스트 흑백의 대비가 인상적이며 레트로, 블리치 바이패드, 크로스 프로세스 이미지는 특별한 감성으로 장면을 연출한다. 더불어 강렬하고 화려한 색으로 눈을 매료시키는 포지티브 필름 효과의 사진은 GR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색감을 자랑한다.
Full HD 동영상 촬영
1920 x 1080 해상도 30fps의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파나소닉, 소니의 카메라처럼 강력한 동영상 기능을 갖추기보단 사진에 무게를 두고 설계된 GR의 동영상은 Full HD의 높은 해상도가 장점이지만 화질과 영상미는 경쟁 제품에 비해 눈에 띄는 열세를 보인다. 더불어 손 떨림 보정을 지원하지 않아 가벼운 카메라는 동영상 촬영 중 다른 카메라보다 더욱 심하게 흔들리게 된다.
이와 함께 개성 강한 GR의 사진 효과를 동영상 촬영에 적용하여 부족한 화질을 극복할 수 있다. 크로스 프로세스와 레트로, 블리치 바이패스 등 독특한 색감의 효과를 이용해 일반 촬영과 다른 환상적인 연출을 시도해보자.
초당 4장의 연속 촬영
GR의 연속 촬영 성능은 최대 4fps로 높은 촬영 성능보다는 이미지 품질에 무게를 둔 카메라임을 알 수 있다.
고속 연사를 기대하기보단 한 컷, 한 컷을 소중히 담는 즐거움을 사용자에게 강요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낮은 성능이다.
▲01 OFF 02 약함 03 중간 04 강함
다이내믹 레인지 확장 옵션을 이용해 이미지 속에서 명, 암부를 더욱 폭 넓게 표현할 수 있다. 오토/약함/중간/강함 등 총 네가지를 지원하며 비교 사진을 통해 과다 노출의 보정, 암부 표현력 향상 등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높은 해상력을 위해 설계된 대형 이미지 센서
▲좌: 원본 우: 100% 확대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한 구조의 1,620만 화소 APS-C 규격 이미지 센서, 단초점 렌즈 등 GR은 높은 이미지 품질을 위한 다양한 기술이 적용된 GR의 해상력은 경쟁 제품은 물론 중급 DSLR 카메라의 이미지와도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최대 개방 F2.8부터 최소 조리개 F16까지 비교적 고른 해상력을 보이고 있으며 중심부와 주변부의 차이가 비교적 적은 것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소박하고 사실적인 리코의 색감 그대로
GR Digital 시리즈는 맑고 부드러운 색감으로 가장 사실적인 이미지를 담는 카메라로 유명하다. 이미지 센서와 렌즈의 변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GR은 100%가 넘지 않던 GR DIGITAL IV의 낮은 채도와 뉴트럴한 색감보다는 한결 화려해졌으며 노출 역시 다소 높게 촬영된다. '리코만의 색'이란 기준에선 실망할 마니아도 있겠지만 자극적인 채도와 대비의 현대 디지털 카메라와 다른 담백한 색을 이전보다 더욱 풍부하고 높은 화질로 비교적 보여주고 있는 점은 많은 사용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저광량 WB가 경쟁 카메라에 비해 부족한 편이며 실내 촬영에서는 찍을 때마다 색감이 다른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고감도 이미지 품질이 대폭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WB 정확도가 발목을 잡는 점이 아쉽다.
최대 감도 ISO 25,600의 고감도 촬영 지원
대형 이미지 센서는 GR DIGITAL이 상상하지 못했던 고감도 촬영을 실현했다. GR의 고감도 이미지 품질은 동급 경쟁 카메라는 물론 최신 DSLR 카메라와 비교해도 쉽게 우열을 가릴 수 없다. 감도 지원은 ISO 100부터 25,600까지이다.
최대 ISO 25600의 고감도 지원 역시 훌륭하지만, GR의 고감도 이미지 품질의 특징은 ISO 6400이상의 고감도에서도 컬러 노이즈를 감소시키기 위해 이미지를 뭉개는 이미지 프로세싱이 가해지지 않아 윤곽선과 질감 표현이 유지되고 있는 점이다. ISO 12800의 초 고감도 촬영에서도 이런 경향이 유지되고 있으며 노이즈 억제력 역시 우수하다. ISO 25,600에서 크게 품질이 떨어지지만 ISO 12,800 이상의 고감도를 활용하는 환경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촬영에는 쉽게 아쉬움을 느낄 수 없다.
이미지 센서의 크기 차이는 고감도 이미지 품질과 직결된다. GR DIGITAL IV의 최고 감도인 ISO 3200 이미지에서도 리코 GR은 노이즈가 눈에 띄지 않는다. GR DIGITAL 시절, 어둠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던 우리가 왜 GR의 새로운 변화에 열광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가 아닐까?
28mm 광각 렌즈의 왜곡은?
광각 렌즈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주변 왜곡 역시 GR의 촬영 성능과 이미지 품질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이다. GR 18.3mm F2.8 렌즈의 주변부 왜곡률은 - 1.04 Barrell로 중심부가 볼록한 형태를 띠고 있다. 소프트웨어 보정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35mm 환산 28mm 광각 렌즈임을 감안하면 우수한 왜곡 억제력으로 시원한 광각 촬영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소형화의 한계는 주변부 광량 분포에서 드러난다
컴팩트한 디자인은 주변부 광량 분포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F2.8 최대 개방에선 작은 이미지로도 주변부 광량 저하가 눈에 띄며 이는 F8.0 촬영까지 유지된다. 구조적 한계를 효과적으로 극복한 주변부 왜곡과 달리 비네팅에서는 소형화의 약점이 여실히 드러났지만 작은 크기를 감안하면 이 역시 감내해야 하지 않을까?
항상 곁에서, 나의 세 번째 눈이 되어줘
RICOH GR
꼭 2년마다 찾아오는 리코의 GR DIGITAL 시리즈, 하지만 2013년은 새롭게 GR이란 이름으로 찾아왔다. 리코 카메라 최고의 혁신으로 손꼽히는 GR의 탄생은 이름뿐 아니라 대형 이미지 센서와 고성능 GR 단렌즈, 향상된 부가 기능과 완벽한 인터페이스 등 모든 부분에서 이뤄졌으며 그 결과 어떤 리코 카메라보다 뜨거운 환호를 받고 있다.
컴팩트 카메라가 외면 받는 시장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리코 GR은 이 작은 카메라가 앞으로도 꼭 필요한 이유와도 같다. 누구나 작은 카메라로 멋진 추억을 남겼던 필름 카메라 시절의 GR1s를 연상시키는 2013년의 리코 GR, 이 사진기만큼은 세월이 지나도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세 번째 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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