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빛나는 NOKTON의 마법
Voigtlander NOKTON 42.5mm F0.95
‘밤’을 뜻하는 라틴어 ‘NOKTO’가 어원인 NOKTON 시리즈는 높은 광학 성능과 뛰어난 결과물로 보이그랜더의 고급 렌즈군을 상징한다. NF1.5 이하의 개방 촬영으로 빛의 제약에서 자유로운 다양한 NOKTON 렌즈들은 1950년부터 60여년간 세월 동안 많은 사진가들에게 사랑 받았고 현재도 많은 사용자들의 멋진 작품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세월의 흐름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60년 전통의 NOKTON 렌즈는 큰 변화를 시도했다. 최신 미러리스 카메라 시스템인 마이크로 포서드 전용 표준 단초점 렌즈인 25mm F0.95, 17.5mm F0.95를 출시했고, 최근 인물 촬영에 적합한 NOKTON 42.5mm F0.95을 발표해 더욱 많은 사진가들을 사로잡기 위한 발걸음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전통과 혁신, 어울리지 않는 이 두 가지의 조화는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최신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반짝이는 NOKTON의 빛은 전통의 종말을 고하는 마지막 불꽃일까, 과거와 현재의 교감을 뜻하는 신호탄일까?
* 이하 녹턴 42.5로 표기
* 리뷰에 사용된 샘플은 올림푸스 E-M5로 촬영되었습니다.
Voigtlander NOKTON 42.5mm F0.95
Specification
초점거리 : 42.5 mm (35 mm 환산 약 85 mm)
화각 : 30.5 °
조리개 : F0.95 – F16
렌즈 구성 : 8 군 11 매
조리개 날 수 : 10 장
최단 촬영 거리 : 0.23 m
최대 확대 배율 : 1 : 4.0
크기 : 64.3 x 74.6 mm
무게 : 571 g
필터 : 58 mm
마운트 : 마이크로 포서드
초점 검출 : 수동 (MF)
손 떨림 보정 기능 : 없음
전통과 신뢰의 NOKTON 렌즈
보이그랜더는 최신 미러리스 카메라 앞에서도 녹턴의 품위를 고수했다. 녹턴 42.5의 디자인은 전통적인 보이그랜더 렌즈의 디자인과 내구성 높은 금속 재질, 초점/조리개링 조작을 이어가고 있으며 자동 초점, 손떨림 보정 등 최신 카메라를 위한 어떤 추가적인 장치도 지원하지 않는다. F0.95의 밝은 조리개를 실현하기 위한 대구경 설계로 기존 미러리스 렌즈보다 크기가 크고 무게 역시 무거우며 원활한 수동 초점 검출을 위한 거리계가 포함되었다. 무엇보다 대물렌즈부터 접안렌즈까지 시원하게 뚫린 밝은 개방 조리개 렌즈 특유의 내부 구조가 인상적이다.
▼렌즈 길이 비교
▼올림푸스 E-P3 + NOKTON 42.5mm F0.95
▼파나소닉 GX1 + NOKTON 42.5mm F0.95
▼파나소닉 GH3 + NOKTON 42.5mm F0.95
인물 사진을 위한 대구경 렌즈
비슷한 초점거리를 갖는 마이크로 포서드 전용 렌즈 LEICA DG MACRO-ELMARIT 45mm F2.8 ASPH MEGA O.I.S와 크기를 비교해보았다. 소형/경량화 되고 있는 최신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교하면 녹턴 42.5는 무척 큰 렌즈이지만 F0.95의 압도적인 밝기임에도 두 렌즈는 크기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외부 재질의 차이로 무게는 두 배 이상의 큰 차이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571g의 육중한 체중
제조사 발표 기준 571g의 육중한 무게는 녹턴 42.5를 손에 쥐는 순간부터 느낄 수 있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보다 무거운데다 카메라와 배터리, 메모리 카드를 포함하면 총 무게가 1kg에 육박해 미러리스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인 휴대성을 퇴색시킨다. 크기와 가격보다 더 큰 한계로 손꼽히는 보이그랜더 렌즈의 무게는 높은 내구성과 조작감에도 분명히 촬영을 저해하는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수동 촬영 지원
녹턴 42.5 렌즈는 촬영자가 직접 초점/조리개링을 조작하는 MF 촬영을 지원한다. 고속 AF와 손떨림 보정 기능 등을 지원하는 최신 렌즈에 비해 불편함은 크지만 간략한 구조의 이점으로 광학 성능과 소형화에서 이점이 있다. 또한 수동 조작하게 되는 렌즈 특성상 초점링과 조리개링의 조작감 역시 광학 성능 못지 않은 중요한 평가 요소이다. 매끄러운 초점링 조작과 경쾌한 조리개링 등 동영상을 통해 최신 렌즈와 다른 매력을 뽐내는 녹턴 42.5의 조작감을 확인할 수 있다.
35mm 환산 85mm 망원 촬영
녹턴 42.5는 35mm 환산 약 85mm의 준망원 초점거리를 채택했다. 85mm 렌즈는 전통적으로 대표적인 인물 촬영 렌즈의 초점거리로 알려져 있지만 준망원 초점거리와 낮은 조리개 값을 이용한 배경 흐림/압축 효과는 피사체를 부각시키는 정물 촬영에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앞서 발표된 보이그랜더의 녹턴 17.5mm와 25mm가 35mm 환산 35/50mm의 표준 렌즈였다면 85mm는 정물과 인물에 특화된 망원렌즈로서 차별화를 꾀하며 확실히 자리매김 하고 있다.
녹턴 42.5로 보는 세상은 우리가 눈으로 보는 장면보다 함축적이며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몰입도가 특징이다. 망원 촬영은 눈보다 가까이 보이는 하나의 피사체에 집중할 수 있는 시선을 제공하며 심도 조절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 싶은 주제 역시 표준 렌즈보다 강렬하고 극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사용하기에 따라 정물 촬영은 물론 여행지를 상징하는 피사체와 장면을 클로즈업 촬영하는 풍경사진까지, 팔방미인으로 활용할 수 있는 초점거리가 85mm 이다.
●주제를 진하게 새기는 42.5mm의 매력
표준 렌즈와 비교해 망원 렌즈가 갖는 가장 큰 특징은, 클로즈업 촬영을 통한 주제 부각과, 비교적 자유로운 심도 표현을 이용한 다양한 연출이다. 파인더와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하는 녹턴 42.5 렌즈의 촬영 화면은 눈으로 보는 것보다 크게 한정된 장면에 답답함을 초래하기도 하지만, 눈과 다른 이 렌즈의 시선에 적응하고 난 후의 결과물은 피사체 하나 하나에 힘이 실리며 배경과 피사체의 조화로 이야기를 만들기도 한다. 감상자 역시 사진을 보며 촬영자와 같은 장면을 보는 기분을 더욱 만끽할 수 있는 점 역시 표준 렌즈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망원 촬영, 더불어 녹턴 42.5 렌즈의 매력이다.
●망원 렌즈로 즐기는 색다른 풍경 사진
명불허전, 환상적인 인물 촬영
하지만 역시 녹턴 42.5 렌즈의 진가가 드러나는 순간은 흐린 배경 위에 생동감 있게 표현된 인물을 확인할 때가 아닐까? 전통적으로 인물 촬영에서 가장 사랑받는 85mm의 환산 초점거리와 F0.95의 밝은 조리개 값을 채용한 것에서 볼 수 있듯 녹턴 42.5는 그 동안 마이크로 포서드에서 얻을 수 없었던 환상적인 인물 사진을 위해 설계된 렌즈이다.
23cm 의 근접 촬영
녹턴 42.5는 35mm 환산 85mm의 망원 렌즈이지만 23cm의 매우 짧은 거리에서 촬영이 가능하다. 이 놀라운 근접 촬영 능력을 이용해 매크로 렌즈 못지 않은 접사 촬영이 가능하며, 높은 해상력으로 결과물 역시 매우 뛰어나다. 단 작은 피사체의 근접 촬영시 더욱 섬세한 수동 초점 조작이 요구되는 만큼 삼각대와 충분한 조명을 준비하는 것이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환상적인 야경을 위한 빛 컨트롤
녹턴 42.5의 조리개 날 수는 총 10개로 빛갈라짐은 총 10줄기로 표현된다. 단초점 렌즈 특유의 날카롭고 또렷한 빛갈라짐은 아름다운 야경 사진의 핵심이다. F1.4 조리개 촬영부터 본격적인 형태가 나타나며 F16 최소조리개에서 가장 크고 화려하다. 빛갈라짐이 화려해 망원 촬영의 한계를 제외하면 어떤 렌즈보다 환상적인 야경 사진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XF27mm F2.8 빛망울 테스트
녹턴 42.5 렌즈의 F0.95의 압도적인 개방 조리개는 매우 크고 아름다운 빛망울을 사진 속에 담아낸다. 빛망울은 최대 개방 촬영에서 원형으로 표현되며 조리개를 조임에 따라 10각형 형태를 띤다. 원형 조리개의 빛망울과 다른 독특한 10각형 빛망울을 이용해 색다른 야경을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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