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지배하는 F0.95의 마법
0.95는 녹턴 42.5 렌즈를 상징하는 숫자이다. 또 다른 녹턴 시리즈 (17.5mm / 25mm)와 함께 현재까지 출시된 마이크로 포서드용 렌즈 중 가장 밝은 개방 조리개 값을 실현한 렌즈로, 쉽게 상상할 수 없었던 F0.95의 최대 조리개 값은 최대 F1.4 혹은 F1.2의 최대 개방 조리개값을 갖는 각 제조사의 주력 단렌즈군보다 뛰어나다. 숫자가 주는 무게감은 물론, 실제 촬영에서도 F1.4보다 한 스톱이 조금 넘는 개방 조리개의 차이는 생각보다 큰 결과물 향상을 가져온다. 한계라고 생각했던 F1.0을 넘은 F0.95는 녹턴 42.5 렌즈를 이야기 할 때 결코 빼 놓을 수 없을 정도로 큰 의미를 가지며, 마법 같은 표현이 더해진 결과물을 안겨주는 숫자이기도 하다.
F0.95 최대 개방 촬영을 이용한 배경 흐림
꿈과 같은 F0.95의 개방 조리개 값과 35mm 환산 85mm의 망원 초점거리는 우리의 상상보다 더욱 환상적인 배경 흐림을 연출한다. 크고 무거운 DSLR 카메라와 장망원 렌즈로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높은 몰입도의 인물과 정물 사진을 작고 가벼운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실현한 녹턴 42.5 렌즈의 개방 촬영은 가히 ‘F0.95의 마법’이라 불릴 만큼 놀라운 결과물을 선사한다. 더불어 카메라와 피사체, 배경과의 거리를 조절하면 더욱 극적인 배경 흐림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조리개 변경에 따른 심도 변화
인물의 상반신 촬영을 통한 배경흐림 비교에서 F0.95 최대 개방에서는 피사체와 배경이 완전히 분리되는 극적인 배경흐림 효과가 나타나지만, F2.8 까지만 조리개 값을 높여도 배경 흐림 효과가 크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법의 숫자 F0.95는 환상적인 심도 표현에 목말랐던 사용자들에게 꿈과 같은 결과물을 선보였지만, 동시에 35 mm 풀프레임, APS-C 규격 이미지 센서보다 배경 흐림에 불리한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의 한계를 함께 느끼게 해 주었다.
F0.95, 어둠으로부터의 자유
F0.95의 밝은 조리개 값은 곧 빛을 받아들이는 렌즈의 능력을 상징한다. 어떤 렌즈보다 빛 컨트롤에 능한 녹턴 42.5 렌즈의 진가는 약한 조명에 의존해야 하는 실내와 해가 진 후의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한다. 촛불 하나, 혹은 가로등 불 앞에서도 F0.95 최대 개방 조리개 촬영을 이용하여 기존 렌즈보다 여유로운 셔터 속도를 확보할 수 있으며 최신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의 뛰어난 고감도 이미지 품질과 함께 활용하면 그 동안 촬영을 포기했던 다양한 상황에서 소중한 장면을 남겨줄 것이다.
F1.4 렌즈보다 한 스톱 이상 밝은 녹턴 42.5 렌즈의 F0.95 조리개 값은 동일한 촬영 환경에서 두 배 이상 빠른 셔터 속보를 확보한다. 수십분의 일초가 손떨림을 좌우하여 결과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환경에서 빠른 셔터 속도는 촬영 실패 확률을 크게 줄일 뿐 아니라, 동일한 셔터 속도에서 더욱 낮은 감도로 촬영할 수 있어 결과물의 품질 역시 높아진다. 마이크로 포서드 사용자에게 밤은 녹턴 42.5 렌즈를 위한 시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F0.95만이 가능한 순간 포착
굳이 어둠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F0.95의 매력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밝은 개방 촬영의 압도적인 셔터 속도 확보로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순간 포착하는 데 매우 유리해 표준줌 렌즈 혹은 다른 단렌즈가 담을 수 없는 역동적인 장면을 안겨주기도 한다.
▼주간 개방 촬영 중 발생한 노출 과다
최고의 인물 사진을 만드는 85mm F0.95
35mm 환산 85mm의 초점거리와 밝은 개방 조리개 값은 이 렌즈가 어떤 용도로 설계되었는지를 가장잘 설명한다. 녹턴 42.5 렌즈는 대표적인 인물 렌즈의 초점거리인 85mm와 인물 사진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심도 표현과 부분 묘사를 위한 대구경 설계를 채용했다. 현재 출시된 마이크로 포서드 전용 렌즈 중 가장 밝은 개방 조리개 값을 가진 렌즈이면서, 동시에 가장 극적인 배경 흐림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렌즈이다.
오랜 시간 동안 85mm 망원 렌즈의 개방 촬영이 최고의 인물 사진으로 사랑 받는 이유를 마이크로 포서드 사용자는 녹턴 42.5 렌즈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F0.95의 개방 조리개 촬영은 상반신과 전신 촬영 모두에서 인물을 돋보이게 하는 환상적인 배경 흐림 효과를 연출하며 85mm 망원 초점거리는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거리에서 인물의 자연스러운 표정을 담아내는 데 능하고 팔과 다리, 머리칼 등 신체 일부분을 부각시켜 표현하는 데도 광각, 표준 렌즈보다 유리하다.
몽환적인 배경 흐림 위에 선명하게 그려지는 인물의 모습, 사진가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던 인물 사진일 것이다. 녹턴 42.5 렌즈는 망원 초점거리와 F0.95의 밝은 개방 촬영으로 35mm 풀프레임, APS-C 규격에 비해 비교적 작은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는 마이크로 포서드 사용자에게는 요원했던 환상적인 배경 흐림 효과를 실현한다. 상반신은 물론, 인물 전신 촬영에서도 인물의 선명한 묘사와 대비되는 부드러운 배경 흐림 효과는 어떤 렌즈보다 예쁘고 특별한 인물 사진을 완성한다. 넘치는 생동감과 감성과 가미된 인물 사진을 보며 수동 초점의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녹턴 42.5는 마이크로 포서드 사용자가 원하는 인물 사진에 가장 근접한 렌즈이다.
작은 렌즈 속 숨어있는 여러 개의 ‘칼’
기적의 조리개 값을 구현하기 위한 구조상의 한계에도 녹턴 42.5 렌즈에 어떤 렌즈보다 높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6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전통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이 렌즈가 현재 출시된 다양한 마이크로 포서드의 인물 렌즈보다 압도적인 ‘그 무엇’이 없다면, 우리가 부담스러운 크기와 무게, 수동 초점 조작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이 렌즈를 사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많은 인물 사진과 정물, 풍경 사진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녹턴 42.5의 해상력은 기존에 출시한 마이크로 포서드 전용 단렌즈와 동일 혹은 우월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소형화로 인한 주변부 화질 저하 현상이 지적됐던 단렌즈보다 주변부 화질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F0.95부터 F16까지의 조리개 전 구간, 이미지 중심부와 주변부 전 영역에서 비교적 고른 결과를 보이는 녹턴 42.5 렌즈의 해상력은 F0.95 최대 개방에서 이미지가 다소 번진듯한 소프트 현상이 눈에 띄지만 기본적인 윤곽과 질감 표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이며, F1.4 조리개 촬영부터는 쉽게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감소한다.
▼F0.95 최대 개방 촬영과 F1.4 촬영의 해상력 비교
F0.95 최대 개방에서의 인물 촬영은 인물 얼굴 전체에 모두 초점이 맞지 않을 정도의 낮은 심도로 표현된다. 그와 함께 초점 부위에서 느껴지는 소프트 현상이 겹쳐져 일반적인 촬영과는 다른 느낌, 다소 흐릿한 결과물로 표현된다. 조명 등 촬영 환경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F1.4 촬영 결과물과 비교하면 비교적 도드라진다.
녹턴 42.5 렌즈의 F0.95 최대 개방 촬영 결과물은 F1.4 혹은 그 이상의 높은 조리개 값의 결과물보다 선명함과 표현력 등 기계적인 해상력에서는 분명 열세에 있다. 하지만 무리하게 낮은 조리개 값을 구현하기 위한 정제되지 않은 묘사이기보단 개방 촬영 특유의 부드러움이 느껴지며, 그 효과는 종종 인물 촬영에서 색다른 결과물로 나타난다. 언제나 날 선 칼 같은 샤프니스를 보이는 렌즈를 추구하는 사용자에게는 수준 이하의 렌즈로 평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조리개 값마다 다른 표현력은 한 렌즈로 다양한 사진을 연출할 수 있는 재미와 동시에 인물 사진의 완성도를 더하는 ‘무디지만 매력적인 칼‘이기도 하다.
하지만 개방 촬영에서의 색수차 발생은 이미지 전체에 영향을 줄 정도로 크고 빈도 역시 높다. 색수차 역시 F1.4 조리개 촬영부터 크게 줄어들지만, 광원 주위로 비교적 크게 발생해 심도 차이로 인한 발생까지 모두 억제하기는 쉽지 않다. 개방 촬영 빈도가 높은 사용자는 광원의 크기와 위치를 고려하는 것이 자칫 색수차 때문에 촬영을 망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감성이 묻어나는 컬러
일반적인 마이크로 포서드 렌즈보다 비교적 높은 채도와 대비를 보이는 녹턴 42.5의 따뜻한 색감은 인물 피부 표현에 뛰어난 올림푸스 E-M5와의 조합에서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피부색을 보인다. 35mm 환산 85mm의 초점거리와 더불어 이 렌즈가 인물 촬영에 초점을 두고 설계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이 렌즈의 발색과 WB는 대부분의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와의 조합에서 여느 디지털 전용 렌즈과 대비되는 특유의 감성으로 성숙함과 설렘을 간직한 인물 사진을 완성한다.
구조의 한계로 인한 주변부 왜곡
녹턴 42.5 렌즈의 왜곡률은 -1.55 % Barrel로 볼록한 형태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 망원 렌즈임을 감안하면 다소 큰 왜곡수치로 F0.95의 밝은 조리개를 비교적 작은 렌즈로 구현하기 위한 구조의 한계 때문인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인물, 정물 촬영은 물론 풍경 촬영에서도 결과물의 완성도에 영향을 줄 만큼의 큰 왜곡은 발견할 수 없었다. 더불어 최신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의 보정 기능을 이용하면 실제 촬영시 왜곡률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F0.95, 아련한 느낌의 인물 사진을 만들다
▼NOKTON 42.5mm F0.95 조리개별 광량 저하 비교
밝은 개방 촬영이 가능한 렌즈의 한계는 주변부 광량 저하에서 가장 크게 나타난다. F0.95의 놀라운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을 갖는 녹턴 42.5 렌즈의 경우 당연히 최대 개방 촬영에서의 주변부 비네팅이 F1.4 이상의 렌즈보다 취약할 것을 유추할 수 있고, 실제 테스트 결과 역시 우리의 예상만큼의 주변부 광량 저하를 보인다. 주변부 광량 저는 F4.0에선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감소해 개방 촬영 중 주의가 요구된다. 하지만 부드러운 느낌의 소프트 현상과 함께 주변부가 어두워지는 비네팅을 적절히 이용하면 어떤 렌즈로도 얻을 수 없는 F0.95 개방 촬영만의 개성 있는 인물 사진이 사용자를 놀라게 할 것이다.
0.95의 마법, 그녀를 저주에서 풀 수 있을까?
Voigtlander NOKTON 42.5mm F0.95
F0.95는 분명 기적의 숫자이다. 숫자의 차이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녹턴 42.5 렌즈는 우리가 선망하는 F1.4 단렌즈보다 빛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월등하며 그 차이는 우리의 인물과 정물, 풍경에 이르는 모든 촬영에서 때로 결과물의 완성도를 크게 좌우하는 결정적인 수십분의 일초가 되기도 한다. 최신 미러리스 카메라와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크기와 육중한 무게, 그리고 지루한 수동 초점 조작에도 불구하고 녹턴 42.5 렌즈, ‘F0.95의 마법’은 우리가 모델 앞에서 상상해 온 바로 결정적인 한 장의 인물 사진을 그려줄 것이다. 60년에 걸쳐 완성된 녹턴의 인물렌즈는 투박하지만 최고의 인물 사진을 위한 기본에 어떤 렌즈보다 충실하기 때문이다.
“불편함과 어려움 앞에서 망설이지 마라, 더 큰 것을 얻게 될 것이다.”
그것이 이 렌즈가 2013년의 디지털 포토그래퍼에게 던지는 메시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될 보이그랜더 NOKTON의 전설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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