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사진사 라는 것은 카메라에 애착과 사랑에서 나오는 것 같다. 언제부턴가 연사와 센서 등으로 카메라의 가치를 평가하는 시대가 되어 왔는데 정작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메라를 잘 활용하는가가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PENTAX K 시리즈는 유저의 애착이 가장 강한 카메라다. DSLR을 메인으로 내세우는 펜탁스가 아직 35mm 풀사이즈 도입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아쉽긴 한데 그래도 K-3를 만져보니 펜탁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미러리스 카메라와 K-3를 같이 들고 출사를 나가보니 역시 광학뷰파인더는 영원해야 한다는 것도 확실히 각인된 계기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K-3의 숨은 매력을 찾게 되고 자연스럽게 장면장면마다 어울리는 사진모드와 필터를 적용하여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을 찾아가게 된다. 이처럼 사진의 매력을 찾는 재미가 가장 쏠쏠한 브랜드가 펜탁스 K가 아닌가 싶다.
펜탁스가 DSLR을 주력으로 개발 하겠다고 하던 다짐을 K-3에 담아 다시 돌아왔다. K-3는 K-5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던 K-5 II / IIs 에 비해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보이고 있어 기존 K-5 유저들이 K-3로 업그레이드 할 만한 충분한 요건을 갖췄다.
APS-C의 최고 화소인 2435만 화소를 탑재하면서 이것저것 많은 것이 바뀐 K-3. 기존 K-5 계열의 카메라보다 뷰파인더도 커지고 로우패스필터를 제거함과 동시 세계 최초로 AA필터 시뮬레이터를 탑재하면서 모아레와 해상력을 미세하게 컨트롤이 가능해졌다. 또한 정말 오랫동안 변함이 없었던 AF측거점을 27개로 늘리고, 무지막지하게 큰 용량의 동영상도 H.264 포맷으로 바꿔 부담을 줄였다. 물론 기본적인 골격이나 촬영감 등은 K-5 계열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으나 K-3로 촬영해보면서 K-5 II/IIs 때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꽤 많은 부분에서 발견되고 있었다. Live View 촬영 역시 훨씬 쓸모가 많아졌다는 생각.
K-3 역시 바디 구석구석 방진방적 처리로 눈, 빗물, 이물질, 모래, 먼지 등의 노출된 극한의 환경에서도 언제든 편안하게 촬영이 가능하다.
-10도의 한냉지에서도 문제없이 작동되도록 배터리의 전압 변동 등을 체크하여 내가 원하는 어떤 상황에서도 작품을 기록할 수 있다. 방진 방적을 지원하는 스타렌즈 및 WR 렌즈 군과 함께라면 언제 어디서든 안심하고 촬영이 가능하다. 실제, 이번 K-3로 눈이 내리는 야외에서 인물을 촬영하게 되었는데 언제 어디서 닥칠지 모를 다양한 환경을 경험해본 분이라면 방진방적 설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것이다.
거친 환경에서도 촬영자의 마음 자세를 바꿔놓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K-3 프리미엄 실버 에디션은 전 세계 2000대 한정으로 발표가 됐었다. 기본으로 배터리 그립도 포함되고 있으며 스트랩도 좀 더 고급스러우며 뷰파인더의 아이피스 자체도 다르다.
컴팩트, 촬영감, 손맛의 K-3 유저 중심으로 개선된 외부 조작그립감 역시 두툼하고 부드럽게 감아 쥐어지며 엄지부가 편안하게 안착이 되기 때문에 필자의 손에 무척 잘 맞는 느낌. 바디 자체의 그립은 중지가 임팩트 있게 안착이 되어 안정감이 있다. 그리고 배터리 그립이 결합되면 바디의 높이까지 높아져 세로/가로 촬영 시의 그립감이 한층 더 좋아진다.
배터리 그립이 없는 바디 만으로는 새끼 손까락이 살짝 애매하게 얹혀 질 수 있다. 배터리 그립의 전후 커맨드 다이얼 역시 바디의 다이얼과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K-3는 바디도 비교적 컴팩트 하면서 촬영감이 정말 뛰어난 바디다.옵션 K-3 배터리 그립 D-BG5는 D-LI90P리튬이온 배터리 홀더와 AA형 배터리 홀더(6개 삽입)를 기본으로 지원하고 있다.
K-3 배터리 성능이 K-5보다 꽤 저하되었지만 그래도 720장 성능이기에 배터리에 대한 불만은 없지만 그래도 배터리 그립이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다. 굳이 사진으로 비교해보지 않아도 K-3로 하루만 촬영해보면 은근히 많은 부분이 바뀐 부분을 알 수 있는데. 외관상으로만 변화된 부분들을 살펴보면 곳곳에 은근히 신경을 쓴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상단 좌측 다이얼을 보자. K-5는 모드 다이얼을 중앙의 락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돌려야 했는데 K-3는 아예 중앙의 락 버튼을 제어하는 Lock 스위치가 듀얼로 마련되어 있다. K-5 에서는 그 다이얼이 측광을 설정했었다. K-3의 측광 설정은 바로 뒤쪽의 삭제 및 측광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후면 다이얼을 돌리면 빠르게 설정 가능하다. 모드 다이얼 높이도 좀 더 낮아졌으며 버튼의 돌기 형태 역시 손가락에 더 밀착되는 느낌으로 힘있게 조작이 가능하다.
조작의 주가 되는 후면 오른쪽도 바뀐 부분이 꽤 많다. 일단 동영상 촬영 버튼이 새롭게 추가되었는데 이는 라이브 뷰 촬영 전환 버튼으로도 함께 쓰인다. AF버튼은 상단으로 이동되고 AF Mode 전환 다이얼 대신 동영상/사진 다이얼이 위치하고 있다. 후면의 측거점 변경 버튼이 새롭게 추가된 것도 반길 사항.
K-5의 경우는 OK버튼을 꾸욱~ 누르고서 측거점 변경조작을 활성화 해야 했다.이 버튼은 재생 시 메모리 카드의 슬롯을 전환시키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이 외에도 보기 편해진 상단 액정 창 정보나 커진 디스플레이, 원형 다이얼로 바뀐 시도 조절 장치, 리모컨 수신부 위치 RICOH 로고 삽입 등이 있는데 K-5 / K-3 모두를 사용해본 유저라면 이래저래 훨씬 편해졌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기존보다 컨트롤 패널이나 메뉴로 들어가는 횟수나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는 횟수가 줄어든 것이 단적인 예이다.
K-3의 크기를 타사 바디와 비교해보면 캐논 650D/700D 정도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K-3는 펜탁스의 플래그쉽 바디로서 다소 묵직하더라도 성능대비 크기가 작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무게는 바디만 약 720g이며 메모리 및 배터리 포함은 800g, 그리고 40mm 신형 리밋 렌즈 촬영 시에는 890g, 16-50 스타렌즈 결합 시에는 1410g 을 나타내고 있었다.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플래그쉽 다운 묵직함이 있기에 펜탁스의 모든 렌즈가 잘 어울리는 바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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