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떠난만큼
세세한 디테일을 즐기지는 못했습니다
그냥 답답해서 기념삼아(?) 훌쩍 나간것인지라..
안 그래도 나쁜 머리, 더 나빠졌더군요
몇달 전 일을 써내려가려니 죽을 맛입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메모라도 해둘걸 그랬나...
사실 좀더 일찍 쓰고 싶었는데
제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 입원을 해서 어제 퇴원을 했더랩니다(...)
자, 시작합니다
제가 묵었던 호텔은 조식을 일식과 양식부페를 선택 할수가 있습니다
속이 아프니까 밥을 먹도록 합시다.
사실 해장 ㅠㅠ
전날 그렇게 무리를 했더만, 결국 탈이 나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여행가면 여행자 보험 꼭 드세유
안 들면 저처럼 됩니다(....)
의사샘도 너 뭔 깡으로 무보험으로 여행다니냐고 한마디를 ㅠㅠ
일본 병원은 처음 가봤는데, 낡았지만 깨끗하고 좋더군요
내려오면서 도토루 커피를 한잔.
애들은 뭘 해도 귀여운걸 보니, 혼기가 꽉 찼나봅니다(...)
뭔가 방송에서 촬영 나왔나봐요. 캐스터가 슬슬 이쪽을 쳐다보길래
슬쩍슬쩍 도망나왔습니다(...)
애들 참 귀염돋죠 ㅠ
돌아오는 길에 만난 , 가마? 뭐여튼 축제용 거시기 한 컷
이런 문화는 참 부럽네요
자 길을 건나서 호텔로 되돌아갑시다
일도 다 봤응께 말이지요
일본은 길거리마다 이렇게 꽃을 정성스럽게 키우더라구요
참 좋았습니다.
호텔로 와서, 이날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할 다자이후로 가봅시다
다자이후는 워낙에 유명하지요.
도래인 출신인 스기자와 미치자네(음양사 만화에 나오는 털영감님)이 귀양갔던 곳입니다
같은 도래인 가문인 후지와라가가 모함을 했지요.
이억만리 타향까지 와서 잘 지내질 못할 망정 지들끼리 뒤통수라니 이거 원(...)
사실 이곳 자체가 도래인의 본거지이기도 합니다만..
(가장 높은 곳에 산성이 존재하는 전형적인 반도식 도시구조를 하고 있어요. 그 성 이름이 대야성입니다)
기차를 타고 가봅시다.
낡았지만, 멋지다는 생각이 드는 열차 플래폼
...이 핑..핑크색 열차가 다자이후행 직통열차입니다ㅠㅠ
아니 왜 핑크로 칠해놨어...
다자이후 역 앞
그전에 일단 뭘 먹어야 할텐데..
아니아니 제비는 못먹어요
저 제비집도 못 먹는거라고
여길 지나서~
이렇게 꺾은다음에
이걸 먹어보기로 합니다.
뭐요? 갑자기 경단?;
뭐지 이 괴랄한 이름은...
알고보니 이건 안에 비닐을 벗기고 먹는 거더군요
다 알고 있으시다구요?
하하, 이빨자국 보이시나요?
네, 그 멍청한 놈이 접니다. 흑흑흑
어김없이 들러보느 다자이후 스타벅스입니다
언제봐도 아름다운 내부 디자인.
서빙하는 누나가 포즈를 잡아줬습니다.
수원에서 갈비를 드시고 오셨댑니다
나는 안 먹어봤는데(...)
수원은 화성 구경하러 한 번, 이번달에 회사동기 결혼식때문에 또 한번 가봤습니다
여기도 제비집이 있군요
배도 쪼오끔 찼으니, 고묘젠지로 슬렁슬렁 가봅시다.
이 고묘젠지는 일본식 정원이 아주 유명합니다.
사실 이 절은, 원래 귀족의 저택이었다던가 뭐라던가.. 나중에 절이 되었대요
고대에는 이런 일이 많았지요.
뵤도인의 봉황당 역시 원래는 백제계 도래인 출신 귀족의 저택이었죠
익산의 미륵사지 역시 원래는 왕궁으로 설계되었다 하네용.
탐스럽게 달려있는 유자
고묘젠지의 종루입니다.
고식적인 느낌이 나지요.
이렇게 꺾어들어가면
요로코롬 정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끼와 모래, 나무로 만들어진 예술작품이지요
천천히 감상하세요.
법당 안을 돌고있다보니, 어떤 아라따운 아가씨가 정성스럽게 예불을 드리고 계시더군요
명상하시는데 허락받고 사진을 찍었네요.
나중에 이 사진을 편집하면서
이름을 선정(禪定)이라고 지었습니다.
금당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흑백으로 해도 멋진 정원입니다.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금당의 마루에 앉아 책을 읽으시던 어르신께 포즈를 부탁드렸습니다
여유와 정취가 넘치던 어르신.
오래오래 사시길..
막차 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길래
까페에 들어가서 시간을 때웠습니다
낡은 까페에는
오래된 재즈음악과
늙은 주인장만이 있었습니다.
화기애애 하지는 않지만
가장 반갑고 충실한 시간이었네요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다시 돌아온 후쿠오카.
심심하니까 백화점이나 가보기로 합니다.
이 나라 백화점은 8시면 문을 닫아용 서둘러야 합니다.
수산물 코너.
진짜 한국이랑 먹는 생선 자체가 다르더라구요
한국은 거의 흰살생선인데
이 친구들은 주가 붉은살이군요.
백화점임에도 가격이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여기는 소화가 잘 되는 고기코너.
시장도 돌아보고 백화점도 가봤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여기가 더 싼 것 같았어요.
대신 술집 가격이 무섭게 나옵니다. 2배정도...
벡화점 폐점시간에 나오니 어둑어둑해졌습니다.
배가고프니 밥을 먹어야겠졍?
초밥을 땡겨봅시다
고등어도 먹어봤습니다. 살살 녹네양
배좀 두들기다가.
강을 보면서 한 컷
대학도 바다가에서 다녔는데
회사도 바닷가에서 다니고 있습니다
아 민물이 그리워요 민물.
일본까지 왔는데 모스버거를 한번 씹어보도록 합시다
새벽 세시까지 하는 가게였는데
OL누님들이 바글바글 하더라구요
필시 야근하고 밥먹으로 온 걸텐데 ㅠㅠㅠ
하, 어디든 고달픈 미생의 삶이란..
이제는 한국으로 돌아가야할 때,
모스버거 먹고 바로 호텔로 쓰러져서 잠들었어요
비행기에서 멍때리고 풍경을 보고있자니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국적기가 짱이에요 레알.
저가항공사 껒여
인천공항에 내려서..
공항버스를 타고 피곤한몸 끌고 집에 왔습니다.
오자마자 친구랑 술빨러 간건 안 자랑(...)
무계획으로 떠난 여행인만큼
사실 많이 보고 느낀건 아닙니다.
볼 만큼만 보고, 갈 만큼만 가고, 먹고 마실 만큼만 마셨죠.
7월 8월은 저 자신이 정말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때인지라
현지 일본분들도 가까이 안 오려고 하시더군요 -_-ㅋㅋㅋ
이상하게 심적으로 힘들면 사진이 잘 나와요 하여간...
1월에는 오사카로 떠납니다.
아 그전에 8월에가 간 지옥벳부 여행기도 적어야 하네요(....) 흠흠.
기나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추천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