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겨울 휴가기간에 여행할 만한 곳을 찾아보다가, 페루행 비행기 티켓이 싸게 나온 것을 발견하고, 재빨리 결제 버튼을 눌렀다.
티켓이 싸기도 했지만, 다른 휴양지나 여행지보다 먼저 방문해 보아야 할 것 같은 느낌에 페루를 여행하기로 했다.
나스카 라인과 마추픽추가 떠오르는 페루는 뭔가 미스터리한 것이 존재하는 곳이라는 느낌이 든다.
결국 봄, 여름, 가을이 지나고 나서야 페루행 비행기에 오르게 되었다.
12월이면 남반구에 있는 페루는 여름이 한창인 시기이다. 엄청 더울까 예상했었지만, 일기예보는 비가 2주 내내 계속된다고 알려주었고,
더운 것과 마찬가지로 비가 많이 오면 여행이 힘들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세차례에 걸친 비행끝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도착한 호스텔엔 페루의 전통개가 반겨주었다, 같이 놀 시간도 없이 골아떨어졌지만...
날이 밝고 아르마스 광장에 도착했다. 많은 페루 시민들 뿐만아니라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모여 크리스마스 명절을 실감케 했다.
스페인 지배하에 국교가 가톨릭인 페루는 크리스마스도 큰 명절인듯 싶었다.
페루에서 유명한 세비체라는 음식은 생선 회에 레몬즙으로 만든 소스를 뿌려 먹는데, 초고추장과 다른 상큼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볶음밥도 꽤 맛있었는데, 의외로 페루가 먹방의 나라가 되기에 충분한 맛있는 음식들이 많아서 놀랐다.
페루의 길거리는 한국의 80~90년대 모습을 보는 것 같은 풍경인데,
한국에서 예전에 타고 다니던 티코라던지, 아시아 버스등이 아직도 운행되고 있는것이 매우 놀라웠다.
차들이 연식이 오래되어서 그런지, 휘발유 질이 안 좋은건지 매연의 독함이 상상초월이었다,
차선이 둘인데 세 네대의 차가 한꺼번에 지나가는 것도 흔한 풍경이다.
아르마스 광장에는 스페인 강점 시절 지어진 고풍스런 건축물이 많아 주위의 페루 전통 건물들과 대비가 되는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중앙 광장 주위로 성당뿐만 아니라 대통령 궁도 같이 있는데,
대통령 궁 담벼락 주위로 시민들이 매우 가까이 접근할 수도 있었고 그런걸 개이치 않는 평화로운 풍경이 눈에 띄었다.
뭔가 허술해 보이는 경비도, 마침 적절한 시간에 방문해 교대식을 볼 수 있었는데,
가까이서 본 근위병은 한국 궁궐이나 영국 못지않은 근엄함을 엿볼 수 있었다.
전에 맛있게 먹었던 세비체 집에 다시 방문해 저녁 식사를 했는데
이번엔 세비체 뿐만 아니라 생선, 오징어 튀김도 시켰는데 후라이드 치킨에 튀김옷 같은 것이 꽤 맛있었다.
리마에서의 짧디 짧은 여정은 뒤로하고 페루 여행은 쿠스코에서 계속되는데...
Nikon D50, D750
Nikon 24mm, 35mm, 58mm, Leica Cron-R 50mm
Lima, Pe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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