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에 도착해서 본 모습은 '페루에가면 이럴것이다'라는 생각과 많이 달랐나보다,
도시적인 모습과, 시끄러운 풍경, 매연냄새가 어우러진 리마에서 빨리 떠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곧 잉카 문명의 중심지인 옛 수도 쿠스코를 찾아 비행기를 탔다, 리마와는 많이 달랐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편하게 쉬는 휴양지와 다르게 페루에서는 무거운 배낭에 하이킹을 하는 외국인들을 항상 보게 된다.
여름인데도 그리 덥지 않았던것이 높은 고지대를 오르는데에도 많은 도움이 됐을거란 생각이 든다.
호스텔에 들어와서 본 풍경이다,
고층 빌딩이 많지 않은 쿠스코 시내는 3층 높이만 되어도 잔잔하게 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운 도시이다.
바깥의 아름다운 풍경과 달리, 높은 고도에 위치한 쿠스코는 (약 3400m) 물을 계속 마셔주지 않으면 금방 머리가 아픈 고산증세가 온다.
3층의 호스텔 방까지 짐을 들고 오르는데 그렇게 높이 계단을 오르는 기분은 처음이었다.
희박한 산소에 아침이든 저녁이든 조금이라도 뛰는 상황이 생기면 어김없이 하늘에 별이 보인다.
농담이 아니라 조금 빨리 걷다가, 별을 몇개 보고, 근처 벤치에 주저 앉을 수 밖에 없었다.
물가가 저렴한 편이라, 빨래를 맡겨도 3불정도면 2~3일치 빨래가 배달까지 된다.
쿠스코의 역사만큼 기리는 것이 많은지, 골목 중간중간에 크고작은 광장이 있어 좁다란 골목길들에도 쉽게 지리 파악은 가능하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어린 라마나 알파카를 빌려주고 기념사진을 찍게 해주는 곳도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메인 광장에 시장이 들어서 시골 5일장처럼 별별 물건을 다 팔았는데, 좋은 구경거리에 맛있는 음식도 팔았다.
산에 둘러쌓인 쿠스코에서 조금만 시내를 벗어나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더 넓게 탁 트인 풍경들이 펼쳐지는데,
마추픽추로 가거나 다른 도시로 향할때 보게되는 풍경들이 무심한듯 평화로워 더 아름답다.
관광지라서 그런지 항상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는것이 인상 깊었다. 예전에 가보았던 멕시코 칸쿤에서도 그랬었는데...
카치토라고 불리는 페스트리는 후회하지 않으려면 꼭 맛보아야 한다.
소라모양의 페스트리에 둘체 드 라체(dulce de leche)라는 고소한 밀크 카라멜을 넣은 빵은 한입 넣으면 중독된다.
야시장에서의 안티쿠초(염통 구이)도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인데, 비릿한 느낌은 전혀 없고 맛있었는데 약간 향신료 풀 냄새가 나는듯 했다.
명절이 지나고 난 거리는 그 많던 노점상들이 다 어디갔는지 매우 궁금했다,
이게 원래 일상의 모습이겠지...
돌담길을 지나다니는 것 같은 좁은 골목골목마다 역사가 담겨 있는 것이, 도시전체가 큰 문화유산으로 느껴진다.
페루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무엇을 먹는지 경험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12각돌이나 잉카의 역사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고 갔으면 더 남는 것이 많았겠지만,
처음으로 접하는 다른 생활모습에 직접 부딫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다음에 둘러볼 곳은 마추픽추인데 기대했던 것보다 실망스러운 부분이 적지 않게 있었다.
Nikon D50, D750
Nikon 24mm, 35mm, 58mm, Leica Cron-R 50mm
Cusco, Pe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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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