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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개시물은 '소니 FE 렌즈 체험단 4기'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으며, 할인구매 등의 기회를 제공받습니다.

들어가는 말

 체험단 두번째 렌즈는 소위 '팔오금'으로 불리는 85mm f1.4 GM 렌즈입니다. 이 렌즈는 여러모로 GM 렌즈의 컨셉을 가장 잘 보여주는 렌즈라서 특히 기대했습니다. 인물용으로 유명한 85mm 화각인데 인물을 그리 많이 찍지 않아서 활용이 쉽지 않긴 했습니다만, 흥미로운 렌즈였네요. 1부에선 렌즈 소개와 개봉기부터 하겠습니다.



렌즈 사양&특징

 렌즈 스펙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일단 이 렌즈는 f1.4 조리개를 가지는 렌즈에, 보케를 중시한 설계로 대구경에 무게가 제법 나갑니다. 렌즈 자체만 820g으로, 제법 헤비급에 들어갑니다. 경쟁사의 f1.2 렌즈 만큼은 아니지만... 최단거리와 배율은 0.85m에 0.12배로 평이한 수준입니다. 주로 인물 촬영에 쓰임을 생각하면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닙니다.

 MTF 차트를 보면 최대개방과 피크해상도로 보이는 f8 측정치가 있는데 최대개방에서도 중앙부는 양호하고, 주변부는 약간 떨어지며, f8에서는 주변부가 거의 문제가 안 될 정도로 올라갑니다. 그렇긴 해도 FE 55.8ZA처럼 완전 위에 붙는 수준이 되진 않긴 합니다. GM 렌즈의 컨셉 자체가 극한의 해상력 만을 노리는 게 아니기에 해상력을 의미하는 MTF 차트는 그냥 고급렌즈 답구나- 정도로 보면 될 거 같습니다.

 

렌즈구성 렌즈구성은 GM 렌즈의 가장 큰 특징으로, XA 렌즈가 85.4GM에도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85.4GM이 이 XA 렌즈를 얘기하는데 중요한 것은 단 하나의 비구면 렌즈가 XA 렌즈로 만들어졌다는 것이죠. 다른 GM 렌즈인 70-200이나 24-70은 일반 비구면 렌즈도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보케의 양파링이 완전히 제거되진 않죠. 하지만 85.4GM은 XA 렌즈 뿐입니다. 진정 깨끗한 보케를 기대할 수 있는 렌즈라는 점이죠.

 그 외에 저분산 렌즈를 몇개 쓰긴 했는데, 의외로 렌즈군 자체는 비구면 렌즈(XA 렌즈)1개에 ED 렌즈 3개로, 고가 고화질 렌즈 치고는 평이한 편입니다. 특수렌즈를 많이 쓰면 해상력은 좋아지지만 보케나 표현이 딱딱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85.4GM은 그런 걸 고려해 최대한 아름다운 표현이 가능하도록 억제한 느낌이 나는군요.

11매 원형조리개 70-200과 마찬가지로 11매 원형조리개가 있습니다. XA 렌즈와 더불어 이 85.4GM을 진정한 보케 머신으로 만들어주는 1등공신이죠. 85.4GM이 대구경이라곤 하나 그래도 최대개방 주변부 보케 찌그러짐을 완전히 극복할 순 없습니다. 그걸 극복하려면 조리개를 조여야 하는데, 9매 조리개에선 보케가 각진 모양이 되어버리죠. 하지만 11매 조리개는 70-200에서도 살펴보았듯 조인 상태에서도 원형을 최대한 유지해줍니다. 그에 따라 해상력, 보케 찌그러짐, 원형 유지, 거기다 85.4GM은 양파링 없는 보케까지 가장 밸런스 잡힌 세팅 촬영이 가능해집니다.

AF 모듈 85.4GM의 약점은 아마도 AF일 듯 합니다. 근래 새로운 타입의 AF 모터를 대거 내는 소니임에도, 85.4GM은 비교적 오래된 SSM 모터를 이용했습니다. DDSM이나 링타입 같은 정밀도와 속도가 좋은 모터가 있지만, 아직 힘과 신뢰성에서는 이정도 대구경 단렌즈를 커버하기는 역부족이란 얘기기도 할 겁니다. 최신 모터를 안 쓰는거야 그렇다 치는데, 아쉽게도 기존 SSM을 쓰던 렌즈와 비교해도 소음이 있다는 얘기들이 있어서 동영상 촬영에는 조금 방해가 될 것 같네요.

조리개 클릭/디클릭 요즘 소니 고급 단렌즈들은 조리개링을 달고 나옵니다. 완전 기계식은 아니고 전자식이긴 하지만 바디 조작보다 렌즈에 달린 조리개링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겐 반가운 기능입니다. 그런데 소니는 그냥 조리개링만 넣은 게 아니라 이걸 1/3스탑 단위로 클릭감을 가질지, 아니면 스무스하게 돌아갈지 선택할 수 있는 스위치를 넣었습니다.

디클릭 조리개링은 사진 촬영에는 별 의미는 없고, 동영상 촬영 시 조리개갑싱 변하는 표현에 좋습니다. 뚝뚝 끊기면서 배경흐림이 바뀌지 않고 부드럽게 바뀔테니깐요. 다만 디클릭 상태라도 조리개 자체는 중간단계 없이 움직이지만 바디에서 인식되는 건 여전히 1/3스탑 단위입니다.


실제품 개봉
 

 패키지는 GM 렌즈 공통의 블랙에 렌즈 그림이 있는 이미지입니다. 오렌지색 띠가 있는 것도 마찬가지. 그나저나 이건 GM 렌즈 패키징의 공통적인 문제인지, 정작 렌즈 제품사진 자체는 뭐낙 콘트라스트가 낮고 물빠진 색으로 보입니다; 박스의 모습이 제일 간지나야 할 거 같은데 으흠?

 

 이번에도 스트랩 달 수 있는 파우치가 제공됩니다.

 

 렌즈, 후드, 앞캡.

 

 렌즈 본체 디자인... 우람합니다. 일반 FE 렌즈나 자이스 렌즈와 달리 미끈한 스타일이 아니라 우툴두툴함이 강조된 DSLR 렌즈 같은 느낌입니다. 방진방적 강화라든가 프로 수준을 지향하고 있으니 내구성적으로도 이런 스타일로 가는 게 맞겠죠. 바디 왼쪽에는 포커스락 버튼(커스텀 가능)과 AF/MF 스위치가 있습니다.

 

 조리개 클릭/디클릭 스위치는 오른쪽에 있습니다.

 

 필터 구경을 거의 다 채우는 훤칠한 대물렌즈. 조리개는 현재 최소값이 저렇고 최대일 땐 다 펼쳐집니다. 정말 광활하게 뚫립니다.

 

 후드 장착샷. 전 후드를 길이나 디자인 문제로 잘 안 쓰는 편인데, 85.4GM의 후드는 유달리 마음에 듭니다. 일단 보통 85mm 후드가 바깥으로 벌어지는 형식이 많은데 85.4GM은 직선에 가까운 디자인이란 점, 그리고 앞쪽이 고무처리 되는 등 고급스러움에 후드 없으면 땅딸막해 보이는 렌즈가 후드 끼우면 확실히 외형적으로 좋아지는 느낌입니다. 물론 더 길어지고 무거워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정돈 참을 만 하네요.


마무리 및 2부 예고
 

 1부에선 렌즈의 특징과 외관을 살펴보았고, 2부에서는 각종 테스트와 샘플샷들이 들어가게 될 겁니다. 기본적인 테스트 외에도 렌즈의 특징이 약속하는 부분이 얼마나 충족될지도 살펴볼 예정입니다.

해상력 MTF 차트 상으로는 괜찮아 보이지만, 당연히 비싼 렌즈이니 실제로 좋은지도 알아봐야겠죠.

보케 85.4GM은 이론 상 가장 좋은 보케를 가진 소니 렌즈가 될 겁니다. 11매 원형 조리개, XA 렌즈가 기대한 역할을 해낼지 궁금합니다.

AF 속도 85.4GM은 AF가 그렇게 빠르지 않을 걸로 예상됩니다. 그래도 어느정도일진 확인해볼 것입니다.

 이상으로 1부를 마치며, 약간의 샘플을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