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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클럽 농구시합을 마치고 용산 모초등학교 앞 중국집에서 식사를 한 적이 있다. 가게는 매우 작고 허름했지만 웬지모르게 느껴지는(?) 간판과 분위기가 숨겨진 맛집처럼 보여 들르게 된 것이다. 선택한 메뉴는 볶음밥. 그리고 몇분 후 아무 생각없이 바라본 주방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서론이 길어진 이유는 실제 중국집의 주방 위생관리가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좋지 않다는 사실을 말씀드리려고 그랬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오늘 소개해드릴 맛집처럼 완전히 개방된 주방과 청결함을 가진 맛집을 적극적으로 추천할 수 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TV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만큼 검증된 맛과 친절함은 기본. 여기 도곡동 ‘초선과여포’를 주목해보자.

초선과여포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곡동 517-5
매봉역4번출구 5분거리
매장앞주차 3~4대가능
(그외 주변주차)
02-3463-4223
(주중):12:30-22:00
(주말):11:00-22:00
룸/홀(예약가능)
주방오픈

원산지 확실하고, 주방내부는 한눈에 들어오는 믿을 수 있는 곳, 초선과여포

매장전경모습. 현재 삼선짜장, 짬뽕을 50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게 앞 공간을 활용해 주차가 가능하다.

매장안으로 들어서면 좌측엔 원형테이블에 여러 사람이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고(오른쪽 사진), 홀에는 일반 테이블이, 매장 안쪽엔 주방과 함께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별도의 룸을 준비한 형태를 갖췄다.

1만원으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것이 이곳의 큰 장점(정식요리 2/3정도의 양)

내부에 있는 룸은 회식인원을 수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전용 여닫이 문과 에어컨을 구비한 모습이다. 실제로 식사 당일날 예약한 회사원들의 회식장소로 활용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중국집 답게 다양한 고량주를 마련해 선택의 폭을 넓혔는데 필자의 경험상 저기 하단에 표시한 제품이 향이 무척 은은하고 좋았던 걸로 기억되어 추천해 드린다. 물론 독한건 매한가지.

소소하지만 중국전통 악세서리와 조형물은 매장분위기를 살리는데 한몫한다


임신한 와이프 아우라(?)로 인해 두 가지만 주문한 요리(탕수육, 라조기)에 해파리냉채가 따라나왔다(사장님 감사용!). 쟈스민차로 가볍게 입을 헹구고 식사로 선택한 짜장과 짬뽕이 등장하기 전 요리를 먼저 맛보았는데…


이건 뭐 튀김옷, 고기질과 양, 소스 모두 완벽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또 TV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한 메뉴 답게 탕수육의 중독성 넘치는 맛을 최고 수준. 마땅히 주메뉴와 함께 할 요리가 선택되지 않는 다면 탕수육으로 가는게 정답으로 보인다.

닭고기에 옷을 입혀 살짝 튀겨낸 후 새콤달콤한 간장소스 그리고 싱싱한 파프리카와 함께해 없는 입맛도 되살려줄 메뉴는 바로 라조기다.

바삭한 옷과 닭고기 특유의 담백함이 만나 역시 굉장한 만족감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 탕수육과 더불어 추천하는 메뉴다.

해파리냉채 같은 경우 정신이 확 들정도로 겨자와 식초의 적절한 혼합소스를 기대했던 게 사실인데, 실제 맛은 시원하기만 할 뿐 새콤하고 이런건 별로 없었다.

자극스럽지 않은 냉채요리로서 입맛없을 때 드셔보시길 추천해드리며 사진처럼 잘게 썰은 오이와 5조각 정도의 오리알이 함께 나오므로 별미로 불릴만 하다.

요리를 음미하다보니 어느 새 오늘의 주인공이 등장했다.

오징어, 새우, 조개, 홍합 등 각종 해산물을 아끼지 않고 집어넣은 삼선짬뽕은 쫄깃한 면발과 적당히 매운 국물이 환상의 조합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더 매콤하면 어떨까 싶어 나중에 사장님께 여쭤보니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달라 고민 끝에 적당한 지금의 상태를 이뤄냈다고 하신다. 고로, 화끈하게 드시고 싶은 분은 좀 맵게 해주세요라고 부탁하는게 좋을 것 같다(기본 상태도 살짝 얼얼하다는 건 참고).

땀한번 쫙 빼고 활기찬 오후를 맞이하고 싶을 땐 짬뽕이 최고!

탕수육, 라조기과 함께 초선과여포 최고의 음식으로 권하고 싶은 건 바로 이 짜장면이다. 존재감이 다른 건더기와 소스덕분에 입에서 느껴지는 식감이 굉장하다. 오죽하면 면발 사진도 못찍고 그냥 먹었을까?! 응?!

식사 후 기분좋은 포만감에 사로잡혀 주변을 돌아보니 허걱! 짜장면 가게에서 에스프레소 머신을 본 건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덕분에 기름진 식사를 깔끔하게 마무리 할 수 있어 무척 행복했다. 어떤가?! 믿을 수 있고, 깔끔한 곳에서 정말 정말 맛있는 중국요리를 접하시고 싶다면 바로 이 초선과여포에 들려보시는거 말이다. 매봉역4번출구에서 멀지 않고 또 일부러 찾아갈 가치는 충분한 맛집이다.

Reviewed by 김동욱 / kaspire@paran.com / What’s Next?

[도곡동맛집/중식]초선과여포-TV맛집에서 우승한 탕수육을 만날 수 있는 추천음식점(서울특별시 강남구 도곡동 5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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