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인물사진 날씬하게 찍는 법"에 대한 질문이 올라와서
"과연 나는 어떻게 찍고있나" 돌아보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글이 좀 길어질 수 있으나, 그런 부분들을 고려한다고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남자분들의 경우, 사진찍히는 것도 썩 좋아하지 않지만
혹시 좋아하시는 분들의 경우 딱히 어떤식으로 나오던지 항의는 거의 없습니다.
신체의 컴플렉스만 강조하지 않는다면, 자연스러운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여자분들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자연스러운 것은 당연한거고, "예쁘게" 나와야 합니다.
문제는 "예쁘게" 나온다는 기준이 남자분들과 다릅니다.
여자분들은 자기가 찍힌 사진을 보고 난 뒤, 가장 이상하게 나온 부분을 찾습니다.
이건 거의 모든 여자분들이 그랬습니다. (행사로 인해 수백 분의 여성분들 사진을 찍은 경험으로...ㅎ)
그러다보니 남자들이 신경쓰지 않는 부분에 의한 항의가 많이 들어옵니다.
이 부분이 다 충족되지 않으면 여자분들에게는 "사진 못찍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게됩니다.
그래서... 여자분들은 어떤 부분을 신경쓰는지 경험에 의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글은 날씬하게 찍는 법과는 거리가 있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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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찍고자 하는 대상의 기본적인 성향을 파악한다.
* 위에 올려놓은 사진은 제가 요즘 팝게에 자주 올린 수민이 사진을 활용해서 만든 그림입니다.
실제로는 저것보다 더 많은 부분을 활용하지만, 일단은 기본적인 것들만 번호로 표시했습니다.
번호로 표시해야 이해하기 쉽고, 나중에 포즈나 보정시에도 도움이 될듯 하네요.
번호순서대로 하나하나 설명하겠습니다.
1. 피부상태
: 피부상태에 따라 풀샷으로 분위기를 잡을 것인지, 아니면 클로즈업을 과감히 들어갈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피부트러블이 심한 사람의 경우 가까이 들이대지 않습니다. 아주 가까워봐야 반신정도이고, 아니면 전신샷으로 잡습니다.
아기피부같이 맑은 피부를 가진 분들은 매크로렌즈까지 들이대 본 적이 있습니다만,
20대가 넘어가면 그렇게 찍을경우 대체로 피부보정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피부상태를 잘 파악해서 구도를 정해주세요.
2. 정면샷과 측면샷
: 초특급 모델, 혹은 성형수술을 하지 않는 이상 좌우대칭의 얼굴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유는, 음식을 주로 씹는 방향이 있기때문입니다. 왼손잡이, 오른손잡이처럼요.
정면샷이 어려운 이유가 여기있습니다.
음식을 주로 씹는 턱의 근육이 발달되어 있고, 이로 인해 얼굴의 비대칭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턱근육이 발달되지 않은쪽을 기준으로하여 포즈를 취하도록 합니다.
그쪽이 훨씬 더 갸름하게 나옵니다.
그런 부분을 생각해서 포즈를 잡아달라고 하세요.
3. 턱
: 모델과 사진사가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부분이 턱의 위치입니다.
턱을 너무 내놓으면 턱선이 각져보이고, 턱을 너무 집어넣으면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포즈가 나옵니다.
사진 많이 안찍혀 본 분들의 경우, 사진 찍자고 하면 대체로 턱이 들려있습니다.
턱의 위치 조정은 다음 부분에 말씀드릴 5번의 어깨위치와 연결되어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턱의 위치조정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어깨의 위치니까요.
4. 머리길이
: 머리길이가 길수록 활용도가 높습니다.
따로 설명하겠지만, 턱을 갸름하게 보이는 방법으로 긴 머리를 한쪽으로 넘기게 하는 기법이 있거든요.
또한 머리카락이 어깨 아래까지 오면, 팔뚝살이 많은 친구들의 팔뚝을 가리게 하는 역할도 합니다.
머리가 짧은 친구들은... 참 어려워요.
5. 어깨
: 우선은 턱에서도 설명드렸지만, 어깨 높이가 광장히 중요합니다.
어깨 높이가 너무 높으면 목이 짧아보이고, 어깨 높이가 너무 낮으면 등이 굽어 보입니다.
제가 사람들에게 부탁을 할때 턱의 위치와 어깨높이를 굉장히 강조합니다.
그 부분은 사진사의 영역이니까요.
또한 어깨 넓이가 있는데, 어깨 넓이가 넓은 친구들은 정면샷보다는 측면샷으로 찍어야 합니다.
그래야 어깨가 갸름해 보입니다.
6. 팔뚝
:컴플레인이 상당히 많이 들어오는 부위입니다.
측면샷을 찍을때 팔뚝의 위치와 크기는 거의 전쟁입니다.
팔뚝이 가늘면야 좋겠지만, 대체로 팔뚝살이 있죠.
의상은 민소매를 피해야 하고, 레이스가 풍성히 달리면 더 좋습니다. 머리카락으로 적당히 가려주는 것도 좋구요.
그래도 크게 나왔다고 하면 크롭을 하거나, 리퀴파이로 줄이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7. 허리라인
: 긴 설명을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거의 모든 여성분들이 컴플레인 합니다.
저는 어지간하면 크롭합니다. 그게 낫습니다.
8. 힙라인
: 힙라인이 잘 나오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몸을 최대한 반대방향을로 꺾어 주는 것, 그리고 하이힐을 신는 것입니다.
그래야 업되어 보입니다.
9. 허벅지라인
: 팔뚝살과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리던가 리퀴파이로 줄이던가 해야합니다.
10. 무릎
: 의외로 무릎에 컴플렉스가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무릎의 상처라던거, 무릎이 못생겨 보인다거나...
무릎이 컴플렉스인 분들은 무릎이 안나오도록 찍어야 합니다.
11. 종아리
: 종아리의 알... 이건 포즈로 해결이 안납니다. 후작업으로 가야합니다.
9,10,11
: 다리의 경우 적절하게 맞는 비율이 있습니다.
"보기 좋아보이는 비율은" 종아리 길이가 허벅지 길이보다 살짝 길어보이는 수준입니다.
사진을 찍다보면 허벅지 길이가 종아리 길이보다 길어보이는 분들이 있는데,
이 분들은 다리 자체가 길어도 다리가 짧아보입니다.
이 부분은 각도로 해결이 안납니다.
12. 발
: 발은 무조건 작게 나와야 합니다.
간혹 광각렌즈를 써서 다리를 길게 늘리겠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늘어난 다리길이보다 더 커진 발을 수습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이 또한 포즈로만은 해결이 나지 않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고려 사항이 있는데,
여기까지만 적겠습니다....ㅎ
B. 렌즈의 선택
: 풍경엔 광각, 인물엔 망원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모델에 따라 다르게 적용됩니다.
우선 모델이 정말 미모가 뛰어나고, 모델 자체로써 빛이 난다면
당연히 망원렌즈입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그런 모델을 찾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풍경과 잘어울어지는 광각렌즈를 선택하기도 해야 합니다.
인물사진 찍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거의 모든 렌즈군이 다 필요하다...라고 말씀드립니다.
단지... 망원렌즈를 사용하면 "실패"가 조금 적어질 뿐입니다.
적어도 모델에만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광각렌즈는 주위상황까지 고려해야 하고, 모델과 근접해야 해서 어려운 것입니다.
C. 바디의 선택
: 결국, 인물사진은 배경의 날림과 노이즈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배경의 날림 측면에서 당연히 풀프레임이 유리하죠.
또한, 인물사진은 상당한 보정이 필요한데, 노이즈가 적은 결과물일수록 보정을 하다라도 망가지는 정도가 작아집니다.
그런 이유로 인물사진 하시는 분들은 풀프레임을 많이 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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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이 부분이 제가 인물사진 찍을 때 고려하는 부분이고,
이 글의 댓글로,
제가 모델 및 포즈의 경험없는 분들에게
"이렇게 해주세요"라고 이야기 하는 부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글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인들의 사진을 멋지게 찍어주고 싶으신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추천 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