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방송 타임 놓친 줄도 모르고 이 글을 작성했군요... ㅡ.ㅡ...
오늘 분위기는 "실력으로 논란을 잠재우더라"라는 내용이군요... 1주일만
기다렸으면 다 해결될 일이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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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에서 지금 김건모보다 더 욕을 먹고 있는 사람은
가수 "이소라"입니다.
이유는 진행 거부, 깽판, 막장 방송, 프로 정신 부족 등으로 요약되는데요,
어느날 어떤 사람이 이소라가 "나는 방송 진행할 생각이 없단 말이야"라고
발언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 확인을 해보다 보니, 심지어 저조차도 잘못
기억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실제 이소라는 "왜 방송을 진행하고 난리야"라고 한 발언을 하면서도
웃으며 차근차근 말을 했었고, "방송 진행할 생각이 없다"는 의미의 발언은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깽판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격앙된 감정, 높은 어조, 강하거나 빠른 말 또는
행동, 강력한 거부 의사 등이 해당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소라의 발언은
어떠한가요?
격앙된 감정? 비록 이소라가 눈물을 참지 못하고 무대에서 내려왔지만,
문제가 된 발언의 감정 표현은 웃으며 한 마디, 웃음이 가신 표정으로 한 마디,
점차 울먹이며 한 마디의 순으로 말했습니다. 격앙된 표정, 거친 감정 표현은
없었던 거죠.
어조는? 웃으며 차근차근, 웃음이 가시면서도 차근차근, 그 다음 울먹이면서도
말하는 속도는 빠르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행동 역시 빠르게 뛰쳐나간 것이
아니고, 천천히 걸어나갔지요.
물론 감정, 어조, 속도 등을 고려하지 않고 보면 "왜 방송 진행하고 난리야",
"편집해 달라고 할 거야", "내가 좋아하는 김건모가 7등 해서 슬프단 말이야"
등으로 그렇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실제 저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녹화
거부"로 받아들일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나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웃으며 하는 말을 녹화 자체에 대한 거부로
받아 들일 수 있을까요? 또한 녹화 방송에서 편집 요청은 수시로 있는 거는 다들
아시지 않습니까? 그리고 뛰쳐나간 것도 아닌데 무엇이 막장이고, 무엇이
깽판이었을까...
무엇보다 어느 게시판에 상대방 주장에 대한 확인을 위해 녹취를 하면서 놀란
것은 "이소라가 첫 대목을 웃으며 말했다"는 점입니다. 불만이 있을 때라도, 같은
불만의 말이라도 "웃으며" 말한다는 것은 불만을 좋게 해결하기 원한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싸우겠다"는 의사 표현과는 거리가 먼 것이죠.
하지만 이런 말을 해도 그렇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 합니다.
이소라는 "명시적인 녹화 거부"를 했고, "막장"으로 진행하였고, "깽판"을 치며
무대에서 내려갔다는 것입니다.
기억은 때론 어떤 부분을 강조하면서 왜곡되기도 합니다. 슬픔을 참지 못하고
무대에서 내려온 것이 "프로답지 못하다"고 하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프로다웠다"
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그녀가 슬픔을 참으려 했다는 사실, 슬픔을
웃으며 말하려고 노력했다는 사실은 저의 기억이 다소 왜곡이 되었으며, 심지어
언론과 다수의 네티즌들이 말하는 기억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말합니다.
감정을 참지 못했다는 것과 슬픔을 참지 못했다는 것도 상당히 뉘앙스라 다릅니다.
다시 살펴본 이소라의 발언과 무대에서 내려오는 행동은 "감정"을 참지 못해서라기
보다 "슬픔"을 참지 못해서였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과장된 기억으로 인해 우리들은 이소라에 대해 마녀사냥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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