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4.19 14:53 | 수정 : 2013.04.19 14:54
‘포춘’ ‘비즈니스위크’ ‘타임’ ‘뉴스위크’ 등의 유명 잡지에 칼럼을 싣는 미국의 언론인 더프 맥도널드(Duff McDonald)는 16일 미 주간지 ‘뉴욕 옵저버’에 ‘북한은 잊어라. 한반도의 진짜 위협은 삼성전자’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김정은은 언젠가 죽기 마련이다. 북한의 무력 도발이나 위협은 늘 있었고, 이젠 아무도 진지한 태도로 그런 것에 겁내지 않는다. 그러니 펜타곤(미 국방부)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진짜 위협을 보라. 진짜 위협은 삼성전자다”라고 말했다.
맥도널드는 “전쟁은 이제 경제 부문에서 일어난다”며 “삼성이 지난 30년간 진행한 경제 전쟁은 근대의 어떤 군사 전략보다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미국으로 미사일을 쏘아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자신의 집을 한 번 둘러보라. TV·스마트폰·태블릿·PC·카메라·세탁기·냉장고·청소기 중 하나는 삼성전자가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DB
맥도널드는 삼성이 애플이 가졌던 시장을 잠식했고, 이는 미국인에게 큰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삼성은 수년간 아이폰, 아이패드의 거의 모든 것을 훔쳐 갔다”며 “법원 판결과는 관계없이 계속 애플을 베끼고 있지만, 이는 사업 확대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을 놓고 보면 애플 주가는 30% 하락했고 삼성 주가는 14% 상승했다”며 “이는 미국인에게 미치는 큰 타격이다. 애플이 다시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아마 내년에도 우리는 삼성 물건 하나쯤은 당연히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며 글을 마쳤다.
17일 미국 나스닥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장중 4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201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장 막판에는 조금 올라 전날보다 5.5% 내린 주당 402.8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702.10달러로 정점을 찍었을 때와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아이폰5의 판매 부진으로 애플이 저조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졌고,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주가도 하락했다. 아이폰에 들어가는 오디오칩을 생산하는 시러스로직은 작년 4분기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혔고, 이날 주가가 13% 하락했다.
반면 경쟁업체 삼성은 주가가 올랐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반년 동안 13.5% 상승했다. 최근 주가는 150만원 안팎에 머물고 있지만, 지난 5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자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 주가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