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바피쉬.
제가 아는 일러스트레이터 중에서도 특별히 재능이 넘치고,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멋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1975년생이니 저보다는 한 학번 형 뻘이었지요.
군대 갔다와서 나름 홈페이지를 만들고 작업을 업데이트하던 때, 형을 만났습니다.
아메바피쉬라는 요상한 이름에, 커다란 색안경을 쓰고, 노란 긴 머리를 살랑이던, 수줍음 많은 형이었지요.
포토샵을 처음 다루던 제 눈엔 너무나 충격적인 작업이었어요. 이미 형은 그 때 자기만의 색깔이 잡혀있었던 거에요.
가끔 홈페이지로, 네이버 블로그로, 전화로 안부를 묻고, 가끔 만나 얼굴보고, 그렇게 2011년 제 개인전 때까지 보았었네요.
2013년 출국해서 형을 잠깐 잊고 있었습니다.
어디서든 잘 살만한 인재였으니까요.
그런데 그제 이런 비보를 듣고 말았네요....
암투병 끝에 한국시간으로 2015년 7월 8일 숨을 거두었다네요.
아뿔싸 하는 마음에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보니 올해 2월 이후 답글이 안 달려있더라구요...
말할 수 없이 미안했습니다. 전 페이스북으로 친구신청조차 하지 않았던 겁니다.
잘 가라는 그 짧은 글조차 이젠 형의 담벼락에 남길 수가 없던 거에요.
회원님들,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형의 그림을 한번만 봐주세요.
멋진 형이자 작가였던 아메바피쉬의 그림을 봐주세요.
아래 링크는 네이버케스트의 기사입니다.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95&contents_id=4630&spi...
며칠동안 우울할 듯 하네요...
이겨내야겠지요.
나중에, 다시 하늘에서 형을 보면 못다한 맥주나 한잔 같이 해야겠습니다.
지금쯤 형은 그 화려한 색과 복잡한 선드로잉을 넓은 하늘에다가 그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늘에 무지개가 뜨면 한동안 아메바피쉬가 떠오르겠네요.
또 봐요. 편히 쉬세요, 형.
Rest in Peace, Amebafish (1975 - 2015)
추천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