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월 1월 대한민국 대표 오픈마켓 "옥션 쇼핑백과"(이하 쇼핑백과)에서는 IT제품을 대상으로 한 새해 첫 리뷰공모전이 열렸다. 쇼핑백과는 이미 작년 7월 UCC붐을 타고 제1회 동영상 리뷰공모전을 개최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번 공모전은 쇼핑백과에서 단독으로 하는 이벤트성 공모전이 아닌 엔펀, 팝코넷, 버즈, 얼리어답터, 디씨인사이드 등 국내를 대표하는 IT 전문 상품정보 사이트와 함께 진행했다는 것에 의미가 남달랐다. 대한민국의 올바른 리뷰문화와 참신하고 역량 있는 리뷰어 발굴을 목적으로 개최하였으며 앞으로도 분기별로 지속적인 리뷰공모전을 열겠다는 옥션의 각오가 들어 있는 공모전이다.
이번 리뷰공모전은 2007년 12월 26일 부터 2008년 1월 31일 까지 약 1달가량 진행하였으면 대한민국 대표 IT사이트와 함께한 공모전이기에 그 열기가 더 뜨거웠다. 당초 2월 5일에 시상발표가 있을 예정이었으나 심사할 대상이 많아 발표 일이 지연되어 2월 12일 에서야 발표가 났다. 다음 리뷰공모전에서는 약속된 날짜를 꼭 지켜주기를 바라며 혹 내부사정으로 지연이 될 시 적절한 공지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심사과정은 1차와 2차로 나뉘어 진행 하였으며 1차에서는 공동 진행 협력업체에서 해당사이트에 등록된 리뷰들을 대상으로 2차 후보작으로 추천되었고, 여기서 모아진 작품들을 쇼핑백과에서 2차로 심사하여 최종 수상작을 발표했다. 2차 심사에서는 협력업체의 참여는 없었고 쇼핑백과 단독으로 진행하였다. 많은 리뷰어들이 자신이 열심히 준비하고 작성한 리뷰를 평가 받기 위하여 이날을 기다렸을 것이다. 이 글을 쓰는 필자도 이번 공모전에 매우 큰 기대를 했기에 심사 결과를 누구보다도 손꼽아 기다렸다.
리뷰공모전 1등 하려면 무조건 UMPC를 리뷰해라!
그러나 이번 리뷰공모전 심사 결과를 보고 매우 큰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그 중 쇼핑백과에서 공모전을 준비할 때 내세운 기준이 부합되지 않는 작품들이 수상작으로 선정 되었다는 것에 대단히 큰 실망감을 느꼈다. 그래서 필자는 이번 리뷰공모전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 공모전을 주체하고 심사한 쇼핑백과에 전화를 하여 리뷰담당자와의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약 40여분간의 긴 통화를 하였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듣고 어느 정도 이해되는 부분이 있었으나 여전히 답답하고 준비소홀로 보이는 답변만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중 한가만 소개해 보자면 이번 리뷰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은 UMPC제품으로 대상에 손색없는 훌륭한 리뷰였다. 하지만 UMPC는 작년과 재작년 2년 연속 리뷰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품목이었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대상을 UMPC가 차지했다. 이 부분을 리뷰담당자에 설명을 하였지만 처음 듣는 소리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 말은 리뷰공모전에 대한 사전 지식과 준비가 없었단 이야기였다. 물론 UMPC를 리뷰한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다 하지만 3년연속UMPC를 대상으로 뽑아 공식아닌 공식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더 참신하고 새로운 IT제품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있는 상황에서 한 품목에만 국한될 필요는 없지 않는가?
카메라 가방은 IT제품이다?
쇼핑백과는 리뷰공모전을 준비 할 때부터 남다른 4가지 기준을 마련하고 공모전을 개최하였다. 그 기준은 첫째, 어려운 리뷰는 가라! 둘째, 이미지만 많은 리뷰는 가라! 셋째, 뻔한 리뷰는 가라! 넷째, 복사한 리뷰는 가라! 라는 항목이었다. 하지만 당선작을 보면 저 기준을 왜 정해놓았는지를 모르겠다. 그리고 또 이번 리뷰공모전은 분명 IT제품(노트북, MP3, PMP, 핸드폰, 디카, DSLR, 컴퓨터 및 주변기기)을 주제로 명시하고 시작했지만 어째서 인지 IT제품이 아닌 상품도 리뷰공모전 수상리스트에 올라와 있었다. 분명 참가 항목을 IT제품으로 제한하였다면 심사도 IT제품으로 제안을 두어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심사는 IT제품 구분 없이 진행되었고 그 책임은 심사를 진행하였던 쇼핑백과에 있다.
한번 수상작은 영원한 응모작품.
이 뿐만이 아니다. 작년 산업자원부 인터넷방송국 엔펀에서 주최한 제5회 2007 대한민국 리뷰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들도 이번 공모전에 또 한번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엔펀는 매년 1~2회 리뷰공모전을 꾸준히 진행해온 대한민국 리뷰공모전을 주도하는 대표 IT사이트이다. 이런 엔펀이 제5회 리뷰공모전에서는 옥션의 쇼핑백과와 함께 공동으로 진행하였다. 때문에 전에는 없던 쇼핑백과 특별상도 새롭게 준비되었다. 문제는 그 쇼핑백과 특별상을 받았던 리뷰가 똑같은 작품으로 또 제1회 쇼핑백과 주최 리뷰공모전에서 수상을 하였다는 것이다. 어떻게 한번 수상된 작품이 똑같이 또 수상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곳에서 받은 상도 아니고 자사에서 발전가능성이 보이는 리뷰어에게 주는 특별상을 이번엔 자사 본상으로 뽑았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공모전이라면 수상경력이 있는 작품은 아예 응모를 할 수 없게 명시하거나 당선이 되었더라도 취소가 되는 것이 관례이다. 하지만 이번 쇼핑백과 리뷰공모전에는 확실한 기준이 마련 되 있지 않아 이번과 같은 중복당선이라는 결과를 불러 일으켰고 처음 쇼핑백과에서 계획한 참신한 리뷰어 발굴이란 단어를 무색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같은 리뷰어가 다른 작품으로 올려 수상을 했더라면 문제 될 소지가 없다. 하지만 이번 공모전에서는 분명 작년 리뷰공모전에 쇼핑백과 특별상을 받은 작품이 또 한번에 본상을 수상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앞으로의 리뷰공모전은?
물론 이번 리뷰공모전 수상작품 모두가 잘못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수상작품들 중에는 꼼꼼한 분석력과 대안제시가 있는 리뷰들도 있었다. 또한 위에서 지적했던 사항들은 수상자를 대상으로 지적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는 탓에 리뷰어들은 본인이 작성한 리뷰를 올렸을 뿐 그것을 채점하는 주최측에 대부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리뷰공모전이 다른 일반 공모전과는 다르게 제품을 평가하는 소비자인 즉 리뷰어를 역으로 평가하는 일이기에 더욱더 세심한 기준과 투명한 심사가 이루어져 한다고 생각한다. 그 기준마련을 위해 필자가 생각하는 몇 가지 기준을 적어 보도록 하겠다.
#첫째: 한번 수상된 리뷰작품은 다시 수상 할 수 없게 한다.
#둘째: 리뷰 하는 대상(범위)을 분명히 명시할 것. 벗어날 경우 심사대상 제외.
#셋째: 리뷰 심사에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리뷰 채점 기준표를 작성하여 심사기준을 명확히 한다.
(심사위원단 평가 시 최고점과 최저점은 제외 후 합산)
#넷째: 리뷰공모전 주제를 정하여 공모전 취지를 살린다.
(참신한 아이디어나 뛰어난 분석력, 아니면 재미를 살린 리뷰..등에 주제를 정한다.)
#다섯째: 심사위원단 구성은 해당 제품의 전문가로 구성하고 명단을 공개한다.
아직 공식적으로는 밝히지는 않았지만 쇼핑백과 담당자에 의하면 이번 리뷰공모전에 대한 시상식이 조만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는 주말에 있을 예정이라고 했으며 날짜는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작년 엔펀에서 주최한 리뷰공모전에서도 별도의 시상을 가져 뜻 깊은 행사를 진행하였다. 필자도 취재를 위해 그날 참석을 하였다. 하지만 다른 공모전 시상식과 달리 매우 산만한 분위기로 인해 약간 실망이 들었다. 엔펀 에서는 리뷰공모전에 대해서만 시상을 한 것이 아닌 다른 테크마니아 페스티벌이나 경시 대회 같은 산업자원부에서 지원하는 다른 대회들과 같이 시상을 진행을 하는 탓에 리뷰공모전시상이 주가 되지 못하고, 산만한 분위기 속에 치루어 진것 이다. 이점은 함께 진행을 한 쇼핑백과에서도 충분히 느꼈을 것이라 생각하고 쇼핑백과에서 준비하는 시상식에는 이런 아쉬운 점을 염두하여 시상식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리뷰트랜드!
지금까지 리뷰공모전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이야기했고 잠깐 대한민국 리뷰 트랜드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올바른 리뷰문화는 매우 중요하다. 기업에서 내놓은 장점만 열거되어 있은 제품 설명서는 이제 요즘 같은 현명한 소비자의 판단을 좌우하기가 힘들다. 요즘은 소비자 스스로가 상품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같이 공유하는 사용후기 문화가 매우 잘 이루어 지고 있다. 한 조사기관에 통계자료에 따르면 상품을 구입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 중 높은 비중으로 다른 사람들이 구입 후 남긴 댓글인 상품후기가 차지했다. 즉 남이 사용한 실제의 느낌을 상품구매에 중요한 판단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을 이용하여 일명 "알바"라고 불리는 장점만 늘어놓은 가짜 사용후기들도 판을 치고 있는 시대라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사용후기 문화가 트랜드화 되면서 사용후기보다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이 들어 있고 거기에 사진을 덧댄 "리뷰"라는 문화도 서서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많은 문제점이 있다. 많은 리뷰어들이 본래의 리뷰 기능을 생각하지 못하고 사진이나 디자인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더 멋있는 사진을 찍을까? 아님 포토샵 공부를 더 많이 해서 예쁘게 디자인해볼까? 이러한 생각들이 본래의 리뷰목적을 퇴색시킨다. 좋은 리뷰란? 제품을 사용해보고 실제 느낌을 꾸밈없는 진실 된 언어로 표현된 글로써 내가 느낀 장점을 열거하고 아쉬운 점은 개선점과 함께 이야기 한다면 좋은 리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진실 된 리뷰나 리뷰어들이 각종 체험단이나 리뷰공모전에 의해 많이 무시당하고 외형에만 치중하는 리뷰문화로 변화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리뷰는 어렵고 전문가의 영역으로 보는데 그것은 외형적인 면에 기준을 두어서이다. 사진을 잘 못 찍더라도, 포토샵을 잘 못하더라도 상품을 보는 진실 된 눈과 명석한 분석력만 있다면 훌륭한 리뷰를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리뷰의 기준을 글이나 내용보단 보여지는 외형에 치중하다 보니 많은 리뷰어들도 이런 외형적인 면에 신경을 쓰느냐 정작 좋은 내용의 리뷰들을 쓸 용기와 열정이 생지기 않는다. 예를 들어 체험단같은 경우 리뷰상품을 제공하는 업체에서 무상으로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 속에서 경쟁시켜 좋은 작품들을 뽑아 해당상품을 무료로 지급해주는 방식을 취하다 보니 리뷰어들 스스로가 과다경쟁 되어 장점만을 늘어놓는 제품설명서를 만들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올바른 리뷰문화를 원한다면 기업이나 체험단을 진행하는 곳에서는 이러한 체험단 방식을 조금씩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리뷰어들도 외형보다는 내실이 튼튼한 내용있는 리뷰를 만들어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리뷰공모전이 지속적으로 계속 확대되어 나갔으면 좋겠다. 특정 업체에서만 하는 이벤트성 공모전이 아닌, 국내외 제품 제조사에서 직접 공모전을 열어 해당 상품에 대한 소비가 이루어지고 상품 리뷰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차기 제품개발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기존의 체험단 이라는 프로슈머 마케팅도 좋지만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고 투자한다면 이 시대를 이끌어갈 참신하고 강력한 좋은 기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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