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처리기 속에 음식물을 그냥 넣는다고 해서 분해가 되는건 아니고 위 사진과 같은
톱밥처럼 생긴 효소들을 넣어줘야해요.
단, 처리할 음식물 대비 10배 정도는 필요하기 때문에 처리기의 크기 자체가 큰편이죠.
그리고 6~12개월 마다 한번씩 효소를 교환 해줘야 합니다.
효소 소멸식은 참 매력적이에요.
음식물을 넣으면 그대로 사라지니까요.
하지만 가정에서 관리하기는 다소 까다롭습니다.
물기있는 음식은 꼭 짜서 넣어야 하고, 가시나, 뼈 등은 넣으면 안되고,
효소가 죽을 수 있는 짜거나 매운 음식 찌꺼기는 물에 한번 씻어 넣어야 하고,
음식물 처리기의 전원이 꺼지면 안되는 등의 관리요소가 많거든요.
그리고 사람만한 크기인데 1일 처리 용량이 500~700g 가량 밖에 안되어 음식물 쓰레기 양이 많이
나오는 집에선 곤란 할 수가 있어요.
관리만 잘하면, 그리고 처리할 용량이 많지 않으면 최고의 음식물 처리기라 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엔 관리가 까다롭고, 전기세 및 고려할 요소가 많은건 사실이지요.
그리고 가격도 만만치 않구요.
2. 온풍 건조식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 나와 밀리언 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온풍 건조식 제품입니다.
온풍 건조식은 아주 간단한 작동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드를 연결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넣은 후 완료되면 꺼낸다.
단, 3가지 동작이면 컴맹... 아니, 기계맹이라도 간편한 사용이 가능하죠.
뼈나 이런 것을 넣어도 어차피 그건 안 마르니 상관 없이 넣어도 되고,
음식물의 양이 1/5정도로 줄어들어 처리하기도 굉장히 편리해요.
제품의 가격도 10만원대 중후반으로 저렴하구요.
하지만 온풍으로 건조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더라구요.
그에 따라 전기세 걱정(얼마 안 나온다지만 누진세가 적용되니까요.)도 있고,
음식물의 양이 많을 땐 전에 넣은 것이 처리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니
음식물 쓰레기 재고가 쌓일 때도 있더라구요.
그래도 참 매력적인 제품이 아닐 수 없어요.
너무 잘 말라서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 과일 같은걸 말려서 칩으로 만들어도
될 것 같더라구요.^^
3. 분쇄 건조식
최근에 산건 아니고 한달만 써보려고 지인께 잠시 빌린 웅진 클리베 프리 스탠딩형이에요.
(제가 가진 음식물 처리기와 잠시 교환해서 써보기로 한...^^)
분쇄 건조식이라서 이전에 쓰던 음식물 처리기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서 빌렸죠.
분쇄 건조식의 장점은 음식물 쓰레기를 갈아 버린 다는 것과,
그 처리속도가 타 음식물 처리기에 비해 발군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빌린건 프리 스텐드 형인데 처리 시간이 3~4시간 가량 걸리더라구요.
설치형은 2시간이면 완료가 된다니 굉장히 빠른 처리 속도를 가지고 있어요.
이 제품도 온풍 건조식처럼 간단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원 케이블을 꽂고, 음식물을 넣고, 시작 버튼을 누르고, 다 되면 결과물을 빼서 감상....
총 4단계인데 마찬가지로 기계맹도 충분히 사용할 만큼 편하죠?
또 다른 특징은 음식물 쓰레기를 종류 가리지 않고 다 받아들이는 먹깨비 같은 녀석이에요.
닭뼈, 조개 껍질, 생선뼈, 수박 등 가리지 않고 모조리~~ 갈아 버려서 음식물 쓰레기를
분류한다고 땀 흘릴 일이 없더라구요.
사골 뼈 같은 무식한 뼈 만 빼곤 다 갈아버리니 음식물 쓰레기 종류에 상관없이 넣고 돌리기만 하면 되었어요.
그럼 넣은 것에 1/20도 안 되는 잔해만 남는데 완전 가루가 되어 있어서 처리하기도 편했습니다.
개인적으론 분쇄 건조식이 가장 괜찮은 것 같아요.
예전에 써보지 않을 때는 회의적이었는데 기능이 훌륭하군요.
<분류별 결과물 비교>
그럼 같은 양의 음식물을 넣고 어떻게 변하는지 알아 볼까요?
음식물을 700~1kg 가량 넣어서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이거 모은다고 저희집 날파리들이 비만이 되어 버렸어요.
트레드밀이라도 뛰게 시켜야 할텐데...
1. 효소 소멸식 - 24시간 경과
음식물은 모두 가스와 물이 되어서 배출되었습니다.
처리기 안의 효소들이 포식했겠군요.
시간이 오래 걸리고, 효소가 많이 필요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가장 자연 친화적이고, 잔재가 남지 않는다는 굉장한 장점이 있어요.
처리할 쓰레기가 전혀 없습니다.(물론 몇개월 지나면 톱밥 자체가 많아져서 좀 퍼내야 해요.)
대신 처리 중에 냄새는 조금 나는 편입니다.
2. 온풍 건조식 - 10시간 후
완전하게 빠싹! 말랐습니다.
수박이라서 잘 마르지 않을 줄 알았는데 완전하게 말라서
부피도 1/5 가량 줄어 들었습니다.
완성물의 냄새도 근처에서 킁킁 맡지 않으면 나지 않아요.
잘 마르지만 그래도 음식물 쓰레기 살짝 혐오스런 모양으로 많이 남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 단점이지만 부피가 1/5가량 줄어드니 좋습니다.
하지만 눌러 붙는 경우가 많아 버리고 나서 트레이를 물에 불려 씻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건조 중일 때는 다소 냄새가 나는 편입니다.
그게 살짝 아쉽네요.
3. 분쇄 건조식 - 2시간 후(설치형) / 3~4시간후(프리 스탠드형)
분쇄식 건조식은... 뭐... 할말이 없군요.
무게는 1/100? 부피는 1/20? 그 이상 줄어 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왠지 꼬소한 냄새가 나서 핱핱 먹으면 어떨까 하는 충동을... 쿨럭!
굉장히 빠른 시간과, 음식물을 흔적도 없이 갈아버리고 악취가 전혀 안나고(살짝 맛있는 냄새가...)
부피 역시 처음 넣은 것에 비하면 미미할 정도라서 굉장히 좋군요.
그리고 버리기가 너무 편리합니다. 간단히 털어 버리기만 하면 되거든요.
물론, 타 방식에 비해선 소음이 약간 있는데 보통 싱크대 안이나 베란다 밖에
놔두니 그리 신경쓰이진 않을 것 같군요. 또 시간이 빨라 잠시 소음이 있으니 괜찮을 것 같구요.
개인적으론 이 방식이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어요.
<각 방식별 비교표>
종류/비교 |
가격/크기 |
처리용량/후용량 |
처리시간/전기세 |
냄새 |
음식물종류 |
효소 분해식 |
고가/대 |
700g / 無 |
거의 하루 / 상 |
다소 남 |
심한 편식 |
온풍 건조식 |
저렴함/소 |
1000g / 200g |
10시간 가량 / 중 |
처리 중엔 남 |
일부 편식 |
분쇄건조식 |
적당한가격/소 |
1000g / 20g(?) |
2시간 / 하 |
거의 안남 |
완전 잡식성 |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어느 정도 감이 오시죠?
모두 실제로 사용 후 쓰는 비교기라 살짝 주관적일 수도 있어요.
어느 방식이 좋고 나쁘다는 건 없어요. 모두 장단점이 있거든요.
개인적으로 처리 방식은 효소 분해식이 친환경적이고 잔해가 없다는 면에서 가장 좋은 것 같지만...
그에 따르는 리스크가 큰 것도 사실입니다.
가격 부담도 무시할 수는 없고요..
음... 제가 일상 생활에서 쓰기에 가장 괜찮다고 느끼는 방식은 분쇄 건조식이에요.
추천 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