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신분으로 어학공부와 동영상강의를 청취하던 여학생 김 모 씨는 MP3플레이어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흔한 애인도 없고 친구도 없는 그녀가 MP3플레이어를 구매하기 위한 정보를 얻을 곳은 전자제품 코너와 인터넷이 전부였다. 그래도 주변 사람들이 쓰던 제품들을 유심히 보고 인터넷 덕분에 몇몇 브랜드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 속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녀 봐도 마음에 드는 물건이 없었다. 그렇다. 이 학생은 무척 까다로운 학생이다.
나는 그런 김 모 씨에게 MP3플레이어 한대를 보여주었다.
MPIO HD400 검은색 몸체에 깔끔하게 디자인된 모습 때문인지 김씨는 호기심을 보였다.
그런 김씨를 보며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이 제품 집에 가져가서 써 보시면서 켜고 끄고 어떻게 노래를 넣어야 되는지 들어야 되는지 도저히 모르겠으면 그때 물어 보세요"
"그리고 부탁하나 할께요. 이 제품이 어떤지 평가를 해 보세요 너무 거창하게 생각은 하지 마시구요 어떤 점이 사용하기 어렵고 어떤 점이 불편했는지 어떻게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지 평가를 해 보시는 겁니다.
전문적인 이야기는 필요 없습니다. 구두와 핸드백을 쓰면서 마음에 드는 점 안 드는 점을 말해주는 것처럼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정말 전자제품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이라면 정말 난감하였을 부탁이지만 김씨는 컴퓨터 바이러스 정도는 치료할 줄 아는 학생이라 큰 걱정은 없었다.
나는 그녀에게 4일간 시간을 주었다.
김씨에게 쥐어준 MPIO HD400(모델명 SOLID) 녀석은 뭐하는 놈일까?
상자에 써 있기도 하고 생긴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이걸 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이 알만한 물건이다. 뭐 딱이 다른 미사여구 없이 MP3플레이어다 그것도 1GB미만이 아닌 그 이상의 저장 공간을 가지는 HDD타입 제품이다.
어디보자 그러니까 작년 5쯤에 필자가 어떤 기업체에 낼 기획서에 들어간 설문 조사 중에(10/20/30대 200명) ‘MP3플레이어 제조사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회사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라는 항목이 있었다. 결과는 얼마 전 적자전환에 들어간 곳과 시베리아에 수출을 하게 된 기업 그리고 먹다만 사과 기업과 이효리를 아주 좋아하는 기업의 이름이 있었다. MPIO업체 관계자로서는 아쉽겠지만 MPIO는 없었다. (한 5명 정도 있던것으로 기억된다.)
그렇다. HD400은 아직 주류가 되지 못한 기업이 만들어낸 제품이다.
(여론기관 조사도 아니고 지 혼자 한 조사가 무슨 신빙성이 있겠느냐 라고 묻고 싶다면 어서 가까운 번화가로 나가서 젊은이들 붙잡고 물어봐라 몇이나 아나)
여기서 주류란??? 알콜은 아니다.
내가 말하는 주류는 삼성과 같다. 핸드폰을 떠올렸을때 연상되는 브랜드 삼성 LG 모토로라 처럼 일정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어서 보편적인 소비자가 알고 있는 브랜드를 말한다.
뭐 결국 국내에 한하여서 생각하면
수출이 주력이고 국내 마케팅 비용을 적게 책정하는 엠피오는 주류가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거 같다라고 생각한다면 국내 MP3플레이어를 구매하는 소비자들 중에 이 글을 보고 있는
마니아 성향의 소비자와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소비자 어느 쪽에 많을지 생각해 보라.
아 그러기도 전에 주류음악과 비주류 음악만 생각해도 좋을 듯 하다.
자 이 즈음에 항상 나오는 제원 좀 보자. 나도 제발 이런 형식으로 글 쓰는 게 지겹지만 아이디어가 없으니 남 하는 대로 따라해 보기라도 해야겠다.
아! 잊을 뻔했다. 필자 어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즉시 백스페이스를 눌러라 이 글은 제품홍보로 떡칠된 팸플릿이 아니다. 뭐 그렇다고 이런 제품은 세상에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찌질 대는 DC족 같은 글도 아니니 판단을 잘 해 보시라.
[MPIO.co.kr에서 발췌한 제원이다.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았으므로 바뀔 여지가 있다.]
맨 위부터 찬찬히 보면서 내려와 보자. 1인치 8GB하드를 사용했다. 오호 작은 주제에 제법 뱃속이 넓다.......................
여기가 끝이다.
필자시각으론 요즘 출시되는 제품들에 비해 그다지 특이할 만한 부분은 없다. 컬러 액정을 탑재한 제품 유행 이미 시작된 지 오래되었고 MP3플레이부터 녹음까지 다채로운 기능을 제공하는 것 역시 오래된 우리나라 제품의 전통? 이다.
컬러 LCD에 E-book과 동영상 지원과 게임기능 등은 이미 많은 제품에서 가능한 것이다. 제조사 입장에선 뭐한 가지 빼 놓았다가는 소위 전문 누리꾼들 벌떼같이 달려들어 '뭐 되네. 안되네.'로 피터지게 싸울 꺼다. 하긴 남들 다 되는 기능이 안되면 팔기 어려울 것 같은 것이 제조사 생각일 것이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15시간이라고 나와있다. 필자가 테스트한 환경은 무작위로 선정된 다양한 음원파일들을 볼륨 17로 이리저리 선곡하여 들었을 경우 11시간 정도 나왔다.
흠.. 뭔가 다른 게 없나. 하고 찾아보니 상을 받았단다.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컨슈머 일렉트로닉스/텔레커뮤니케이션스‘를 받았단다. 이름 무지 길다. 노벨상처럼 짧게 만들지...
아무튼 디자인상을 받았다니 HD400은 필시 세련된 외관을 내세우는 것이 분명하다.
생긴 것이 궁금할테니 한번 보자.
곡면과 직선의 조화를 이루며 은색과 검은색 투톤 컬러로 세련미를 주기 충분하다.........
우웩. 그만하자 이 말도 하도 해대서 이젠 쓰고 싶지 않다. 나는 제품을 소개해주려고 이 글을 쓰는 거지 치장시켜서 물건 파는데 일조하는 제조사 직원이 아니다.
디자인이 어떤지 상을 받을 만 했는지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나는지 그건 당신이 판단하라
조작에 관한 버튼들은 액정 바로 아래에 중앙과 좌우로 배치되어 있다. 버튼의 압력감도는 조금 빡빡한 편으로 조작 감을 분명히 느낄 수 있는 정도다.
얼핏 보면 ‘M'사의 휴대폰의 키패드와 비슷한 스타일로 보여 지는데 감도나 음각으로 컷팅된 단면처리는 까끌까끌 한 것이 감촉이 좋지 않다.
사포질로 치면 굵은 사포로 연마한거 같다고나 할까. 일단 버튼 들을 쓰다듬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컷팅된 단면을 보여 주고 싶지만 뜯을 수도 없고 마크로 렌즈도 없고……. 보기엔 마감이 잘 된 거 같지만 필자의 고사리 손(?)으로 만져보면 좀 거칠다.
언제부터 유행인지는 몰라도 충전과 컴퓨터와 싱크하는 단자를 24핀 단자로 만들었다. 핸드폰을 국민 대부분이 가지고 있다 치고 핸드폰에서 사용하는 충전기가 24핀 어댑터 그리고 HD400 단자가 24핀으로 되어 있는 것을 생각해 보자.
오호! 제조사 입장에서는 충전기 따로 안줘도 되니 제품 단가 내릴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좀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되고 이런 장점이 있는 것이다
제조사 측에서는 PD수첩에서 검증받지 않은 충전기 써먹다 기계 고장 나면 책임 안진다고 명시했으니 유념하자.
머리 쪽에는 있을 만한부분 다 붙어 있다. 전원과 잠금을 겸하는 버튼과 녹음버튼 그리고 이어폰 & 리모컨 단자.
마감도 잘되어 있고 각 부분별 명칭 인쇄도 깔끔하다. 물론 이런 부분 깔끔하지 않은 제품은 없다.
뒤를 보니 요철무늬가 많다. 그냥 깔끔하게 만들지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헉! 얼굴이 비칠 정도로 반짝이는 뒷면 이것은 아무리 조심해도 흠집나기로 유명한 먹다만 사과 가게가 만든 그놈과 같은 모습이다. 결국 요철무늬는 흠집 방지차원에서 새겨 넣은 건가? 글쎄다. 뭔가 차별화를 위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참고로 요철 있어도 사이사이로 흠집은 잘 생긴다. 사과 가게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더라.
저 위부터 여기까지 이 녀석만 보다보니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잡힌다.
기타피크를 올려보니 대략 이 정도다. 그래도 모르겠다고?
필자 명함이다.(그렇다 광고 좀 하겠다. PPL이라고 생각해 달라) 명함에 완전히 가려진다.
1인치 HDD를 채용한 것에서 말해주듯이 작다. 이정도면 충분히 작다.
생긴 게 어떤지 봤는데 어떤가? 매력적인가 사고 싶은가? 벌써부터 지름신의 계시를 느꼈다면 어서 예약구매 신청을 하거나 애인에게 조르라. 애인이 없다면 스스로에게 조르거나 지름신께 참배하라.
필자가 처음 HD400 공개 사진을 봤을 때 ‘오우 깔끔한 것이 제다이가 쓰는 PDA같은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워즈에 PDA가 나오느냐 하고 묻지는 마라 어렴풋이 기억날 뿐이다. 디자인 적으로는 나무랄 때 없는 모습이지만 아쉽다. 아쉬울 뿐이다. 사과가게 iPod이 전 세계를 호령할 때 그들이 고용량 플래시 제품을 만들 때 HDD형 제품은 아쉽기만 하다.
뭐 그래도 제조사 나름대로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일 테니 앞날을 기도해 보자.
김씨에게 HD400을 전해주고 기다리는 내내 걱정된 것은 ‘이 여자가 이거 고장 내는 거 아냐?’다. 여성 비하발언 아니다. 내 친구 중엔 형광등에 있는 스타터 전구조차 갈아 끼우지 못하는 녀석도 있다.
아무튼 간에 HD400생긴 것을 봤으니 어떤 모습으로 판매되는지 뭐가 들었는지 보자.
비닐코팅으로 된 포장은 투명플라스틱으로 된 포장과 종이상자 두개로 나뉘어 있다. 투명플라스틱 포장에는 HD400이 종이상자에는 다른 액세서리가 들어 있다.
과거 써 오던
소위 리뷰라고 착각했던 글들에서 포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제품 보호를 떠나 제품의 품질/컨셉/이미지를 완성하는 요소가 포장이기 때문이다. 사과가게iPod를 보라 포장 자체가 구매자의 감성을 자극하게끔 만든다. 이런 점에서 HD400의 포장을 보면 ‘재미없다고 해 보겠다.
잡으면 쉽게 구겨지고 성의 없게 돌아다니는 종이상자를 열면 구성품이 나타난다. 프로그램 CD와 보증서/설명서 이어폰 USB싱크 케이블과 케이스
이제 보니 포장단순하고 구성품 단순한 이유가 느껴진다. '본체는 고급스럽게 나머지 구성품은 간단하게 꾸며 많은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을 만들자' 가 아닐까 한다.
눈에 띄는 액세서리 중 하나가 케이스다. 벨벳재질로 된 케이스는 끈으로 목을 졸라 쓰는 케이스가 아닌 판스프링에 들어있는 제품이다. 이런 케이스는 안경케이스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목 조르는 케이스보단 훨씬 간편하다.
필자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액세서리는 설명서다.
보라 HD400보다 두꺼운 모습을 육중한 모습은 ‘난 정말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외치는 듯 하다. 솔직히 이 설명서 보고 많이 놀랐다. 흔히 두껍기로 소문난 DSLR설명서만큼 두꺼웠기 때문이다.
’아니 HD400에 기능이 그렇게 많았나? ‘
설명서 오른쪽에 있는 국가별 카테고리 그렇다. 이 설명서는 많은 수출국들을 배려하느라 두꺼워 졌다. 실제로 우리나라말로 표기된 부분은 저것뿐이다.
설명서에 기술되어 있는 조작방법은 정말 부실하다 누가 설명서에 신경 쓰느냐? 라고 반문하지 마라 기껏 컴퓨터 켜고 끄고 인터넷만 할 줄 아는 소비자는 설명서를 뚫어져라 보며 부족한 내용에 울상 짖는다.
제일 황당했던 부분은 동영상이다. 영상을 볼 수 있게 기능을 만들었다면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정도는 설명해줘야 한다.
소비자가 가지고 있는 영상파일을 따로 인코딩 해서 사용해야 한다면 그 방법을 설명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가 설명서 보고 이해를 못해서 고객센터나 제조사 홈페이지에 문의를 하게 되고 일일이 답변을 해줘야 하는 회사는 그것만으로도 부담이 생긴다.
두껍게 만들었다면 제대로 설명을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HD400의 액정은 176×220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 컬러로 모든 메뉴를 표현하고 있으며 이것을 십분 살린 이미지 뷰어나 게임 동영상 플레이가 가능하다.
다소 아쉬운 점은 사용자 편의성이 고려되지 못한 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유저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월페이퍼를 지원하지 않으며 동영상을 볼 때는 어떤 파일인지 알 수가 없다. 조작버튼을 눌러 잠시 표시라도 해주면 좋으련만…….
뭐 너무 많은걸 바라지 말자. QVGA액정도 아닌 화면에 집착해 봤자 가슴만 아프다. 편하게 생각해서 남들이 하는 만큼 평이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하자.
그래도 양덕준대표가 만든 제품이 생각나기는 한다.
자 여기서 잠시 이야기를 바꿔보자.
MP3플레이어 소비자 층은 주로 어떤 사람들일까? 지금 이 리뷰를 보는 누리꾼처럼 프로슈머 성향이 많은 사람일까?
필자가 평소 지인들에게 많이 받는 질문중 하나가 어떤 MP3플레이어를 구입해야 하느냐 다. 그럼 물어본다. 뭐가 필요하지? 어떤 기능이 필요하지?
대답을 한다. 작아야 하고 예뻐야 하고 녹음 돼야 하고 용량은 좀 커야겠고 싸야 되고 음질 좋아야 하고 등등 많은 종류의 요구조건을 제각각 취향대로 아는 대로 말한다. 어떤 이는 전혀 모르니 알아서 골라달라고 한다.
일전에 호기심 삼아 실험을 해 봤다. MP3플레이어 구매를 원하는 평범한 후배에게 3종류의 제품을 주고 골라보라고 했다. 제품들은 각기 출시한 제품 그대로 였으며 메모리에 청음을 위해 넣어준 노래는 그 후배의 취향대로 주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후배는 제품 하나를 손에 들고 이게 음질도 좋고 마음에 든다고 하였다. 이번엔 그 후배에게 미리 준비해둔 제품을 주고이건 어떤지 말해 보라고 하였다. 또 열심히 듣는 후배 한 `10여분을 들어보더니 이건 영 아니라고 말한다.
'오 마이 갓 지름신이여~!'
그 후배는 껍데기는 다르고 속은 완전히 같은 제품 둘을 가지고 하나는 좋다 하나는 그렇지 않다고 판단하였다. 이 후배는 음악 많이 듣는다고 하는 친구였다.
각 제조사에서 우리 것은 음질이 어떠네. 저쩌네 하는 것은 난센스다. 물론 각기 칩셋도 다를 테고 음을 출력하기까지 메커니즘이 서로서로 다를 것이다. 그러니 분명 음질 좋은 제품은 있고 그렇지 않은 제품도 있다. 문제는 같이 동봉해 주는 이어폰이다. 아니 시판하고 있는 1~2만 원대 이어폰이 문제다. 들어보고 이게 좋다 저게 좋다고 말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성능들을 가진 것뿐이다. 고만고만한 성능에서 아주 조금 느낌이 다르게 나타나는걸. 가지고 이게 좋네. 저게 좋네 하고 느끼는 건 정말 난센스다.
물론 프로슈머형 소비자는 조금 다르다. 그러니 커뮤니티 마다 어떤 제품은 음질 좋고 어떤 건 영 아니다 라는 평가가 생긴다. 그러나 이들은 주류 소비자 층이 아니다. 주 소비자 층은 오히려 문외한이다.
그러니 브랜드 찾아 삼만리 여행을 떠난다.
이제 막 어학용과 음악 감상을 겸하려는 김씨에게 음질 평가를 해 보라는 건 무리인 것이 당연하다. 덧 붙여 한마디 더 해보면 도토리 키 재기 중 저가형 이어폰으로 음질을 평가하고 이게 어쩌네. 저게 어쩌네 하는 소모전은 이제 그만 봤으면 한다.
A에서 C까지 영역을 표현할 수 있는 기계에 A에서 B까지 영역을 표현하는 이어폰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그야말로 사용자의 느낌일 뿐이며 객관적인 지표가 될 수 없다.
정말 다른 소비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객관적인 지표를 제공하고 싶다면 제조사 가던지 어디 실험실 가던 지해서 전자적인 그래프 자료로 하라. 아니면 모니터링용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들어보고 평가를 하던가.
뭐 너는 얼마나 잘나서 그러느냐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다 필자는 음질평가 하지 않은지 오래다. 그럴 장비도 없고 이어폰이라고 해봤자 보급형 이어폰 두개 입문용 커널이어폰 한 개 일 뿐이다.
미리 말하면 김씨가 말하길 음질은 좋은 편 같다고 했다. 그래? 그래서 필자가 들어보니 볼륨을 얼마나 크게 들었는지 번들 이어폰은 이미 너덜너덜한 진동판소리가 가득하다. 김씨의 음질기준은 출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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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이 지나고 김씨를 만나서 간단히 질문을 했다.
어떤 점이 좋으셨어요?
- 예쁘게 생겨서 좋았어요. 원래 검은색을 좋아하기도 해서 거울같이 얼굴이 비치는 앞면하고 뒷면이
무척 예쁘더군요. 친구들이 예쁘다고 만지는 통에 조금 흠집이 나서 속상했습니다.
- 컬러 화면이라 놀랐습니다. 예전에 CDP쓸 때는 흑백이라 재미없었는데 처음 컬러화면을 써 봤거든요
- 그리고 용량이 커서 가지고 있는 어학파일이 다 들어가서 좋았습니다.
- 음질도 좋은 거 같아요. 소리도 큰 것 같고요 같고
- 아 가끔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듣는데 라디오도 되서 좋았어요.
그럼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으셨나요?
- 어학파일 말고 다운받았던 MP3듣다가 자주 멈추더라구요 컴퓨터 다운되는 것처럼요 리셋이 뭔지 몰라
고장난줄 알기도 했습니다.
- 영어 콘텐츠가 있다길레 봤습니다만 지금 어떤 편이 나오는 건지 아무것도 표시되지 않아서 가끔 혼동이
생길 때가 있었어요.
- 그리고 어학파일이 좀 많은데 원하는 파일 찾아가기가 힘들었습니다. 화면에 너무 조금 표시가 되요
- 설명서를 아무리 봐도 어떻게 영화나 드라마 볼 수 있는지는 나와 있지 않더군요. 두꺼워서 더럭 겁도
났는데 실상 도움 되는 내용은 조금인거 같고 설명서가 불친절한거 같아요.
김씨의 말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HD400은 좋은 제품이지만 사용자배려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100% 완벽한 제품은 없겠지만 최소한 사용자 배려는 철저하였으면 하는 생각이다.
아래는 필자가 HD400을 사용하면서 알게 된 부분들이다.
- MP3파일을 가리는지 자주 다운됨,
- 비프 음이 흡사 PC스피커 경고음처럼 상당히 단조로움
- 볼륨을 올리려고 누르고 있으면 비프 음이 연속적으로 들리는 게 아니라 뚜~우 하고 나옴
- 설명서가 상당히 두꺼우나 내실이 없음 MP4영상의 경우 어떤 포맷으로 인코딩 하라는지
아무런 설명이 없음
- 이미지 뷰어 기능이 있으면서도 디스플레이 바탕을 바꿀 수 없음
- 버튼 컷팅된 단면이 부드럽지 못하고 상당히 껄끄러움 조작 느낌이 부드럽지 못함
- 한곡에서 다음 곡으로 넘어갈 때 딜레이가 있음
- 곡을 재생할 때 선곡할 때 넘어가기 할 때 팝업노이즈가 있음
- 곡간 이동이 느림
- 동영상 재생 시 어느 파일인지 표시가 되지 않음
- 핸드폰 어댑터로 충전을 해도 디스플레이에 아무런 표시가 나타나지 않으며 파워를 켜도 배터리
게이지에 충전중이란 표시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점들을 바탕으로 HD400의 숙제는 안정화를 더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이점은 프로그램문제이니 조속히 해결되기를 빌며 마친다.
HD400을 구매해야 할 사람
- 미니 HDD형 MP3플레이어에서 용량이 많은 것을 원하는 분
- 세련된 외관을 이용해서 남에게 뽐뿌를 넣고 싶은 분
- 거울같은 뒷면을 이용해서 이를 쑤시려는 분
- 저렴한 가격에 여러 기능을 쓰고 싶은 분
HD400을 구매하지 말아야 할 사람
- 로딩을 싫어하는 분
- 험하게 사용하는 분
- 이것저것 완벽한 기능을 원하는 분
- 8GB용량과 목에 걸수 없는 무게를 싫어하시는 분
마지막:
체험기를 올리고 몇일동안 욕 많이 먹었다. 뭐 그럴만도 하다. 여지껏 좋은말 평범한 말만 써오던 내가
반말 찍찍 해대고 제품 깎아 내리는 듯한 글을 썼으니...
제품 홍보용 이미지 리뷰에 대한 반발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꺼 같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얼' 모 사이트 그리고 '팝'모 사이트의 리뷰를 보면 멋지다.
멋진 사진과 간단한 수식어 들 덕분에 제품 단점은 가려지고 홍보 부분은 극대화 된다.
뭐 당연한거다 난 이점이 나쁘다고 하는게 아니다. (당연하지 이런리뷰가 존재해야 PR이 되지)
문제는 그런 홍보리뷰가 당연한 양 양산되는 홍보 리뷰들이다.
지금껏 진행된 체험단리뷰들 잘 봐라 쓴소리 얼마나 되나. 물론 체험단 이라는 것이 제품 홍보차원에서 하는 것이니
칭찬 일색은 당연할 테지만 그래도 구매자에게 이런건 나빠요 저런건 좋아요 라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제공할 수 있을 정도는 되야 되지 않은가..(이 점에선 나도 빵점 먹은거나 마찬가지다.)
HD400은 좋은점도 그리고 나쁜점도 많은 기기다. 좋은 리뷰들에서 장점을 찾았다면 내 체험기에선 단점을 얻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에 도움이 되기 바란다.
사족: 이 글은 리뷰가 아닙니다. 리뷰라고 하기엔 전문적인 내용이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체험단이니 만큼 사용기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추천 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