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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ILCE-7R | 2015-09-09 19: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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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정말 이례적으로 연속 3일 서울 대기가 아주 청명한 날들이 있었습니다. 보통 이틀 정도 깨끗한 대기가 유지되기도 하지만 3일 연속으로 시정거리 23킬로가 넘는건 처음 봤는데 그 3일 중 가장 좋았던 날, 하남에 있는 검단산을 처음으로 올랐습니다. 등산로가 아름다워서 등산할 맛이 나더군요.

검단산은 촬영 포인트까지 오르락내리락 3시간이 넘게 걸리며 촬영시간까지 더하면 4시간이 훌쩍 넘습니다. 따라서 보통 맘을 먹지 않으면 가기 힘들죠. 더욱이 높이와 거리 때문에 그 유명한 남한산성보다 시정거리 영향을 더 받습니다. 멀리 보이는 서울까지 깨끗하게 보이는 날은 아마 1년에 채 5번도 안 되겠죠.

그리고 혼자 야경을 찍고 내려오기엔 엄청난 담력을 요구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도심에선 비교적 먼 산에 하늘을 가리는 나무들도 많아서 암흑 그 자체더군요. 이 날 동생과 함께 가지 않았다면 정말 상상만으로도 꽤나 아찔했을 것입니다. (용마산, 안산, 구룡산 등 서울의 비교적 낮은 산은 혼자서도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검단산은 둘이서 내려가도 섬��한 순간들이 있더군요.)

암부가 많아서 촬영 자체도 꽤 까다롭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이 날은 바람 때문에 망원 계열은 거의 사용하지 못했구요.

작년에 가장 고생했던 야경 촬영 중 하나였는데 기억에도 많이 남고 동생과 함께 해서 더 큰 의미가 있었던 것 같네요. 올해도 좋은 날, 다시 올라서 망원으로 좀 담아보고 싶은데 시간과 타이밍이 허락해줄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