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바빠서 눈팅 모드였습니다.
먼지에 알러지에 괴로운 날씨가 펼쳐지고 있네유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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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ILCE-7RM2 | 2017-04-15 14: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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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ILCE-7RM2 | 2017-04-15 14: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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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ILCE-7RM2 | 2017-04-15 15: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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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ILCE-7RM2 | 2017-04-15 14: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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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ILCE-7RM2 | 2017-04-15 14: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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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 ILCE-7RM2 | 2017-04-15 14: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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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츄어 모델 SY, 아띠 스튜디오
~ 희망사항 ~ #1.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
//곰이사진
변진섭의 '희망사항'
소니톡에서 이 노래를 모르는 분은 아마도.. 없으실테죠 ^^;;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 밥을 많이 먹어도 배 안나오는 여자~
이 노래 가사에 맞춰 진행한 '희망사항' 컨셉 촬영입니다.
오늘은 제 사진이 구리거나 별로이거나 하는건 잠시 미뤄두고 컨셉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개인작업을 처음 하시거나,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내용이니.. 중수 이상 분들은 패스해주세요.
-ㅁ-;;;
컨셉을 잡는 과정을 보면 간혹, 아니 대부분 컨셉=의상 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정작 생각한 그림은 말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오늘 컨셉은 셀프웨딩, 나시에 반바지, 원피스 입니다. 라는 식이죠.
이것만으로 모델은 어떤 사진을 위해 자신이 어떤 연출을 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합니다.
따라서 의상 확인 과정에서 조금만 노출이 있는 스타일을 주문하면 모델은 즉시 "NO!"라고 얘기합니다.
모든 포커스가 의상에 맞춰지기 때문입니다.
- 노출 의상 입히는 방법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진이라는 결과물을 내기 위해, 작가가 생각한 그림을 만들기 위해 의상은 필수요소 입니다.
반드시 필요한 의상으로 진행하지 못하면 그 컨셉은 폐기해야 합니다.
아니, SNS를 보니 짧은 반바지나 트임 있는 롱스커트 사진이 있는 모델인데.. 왜 내가 말하면 싫다고 하지?
답은 둘 중 하나입니다. 친한 작가들과의 촬영이나 상업촬영이었거나(특별한 경우에 한해 촬영한 컨셉). 혹은 앞뒤 설명 없이 짧은 반바지, 트임 있는 스커트요 라고 말했기 때문에. 입니다. -
아마츄어 사진가든 프로이든 간에 컨셉이란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그림, 내가 만들고자 하는 결과물의 밑그림입니다.
따라서 참고사진을 준비하고 어떤 식으로 표현 할 것인지, 혹은 어떤 스토리를 담을 것 인지..를 정리해야 합니다. 아마츄어라면 더더욱이요.
두번째로 모델에게 의상 및 촬영 가이드라인을 받아야 합니다.
저는 보통 미리 정해둔 8가지 질문을 하는데, 오프숄더 블라우스, 나시, 크롭, 반바지, 스커트와 같은 어깨, 복부/허리 노출 가부를 물어보고, 무언가를 먹거나 마시는 컨셉일 경우 입을 벌리는 등의 연출에 거부감이 없는지(예사로 혀 내밀어봐요~ 라고 주문하는 작가님들 많으신데 모델에 따라 질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신/흉터의 유무, 스타킹을 반드시 신는지(무조건 스타킹 신어야 한다는 모델도 있습니다. 여자 모델이고 다리 노출이 있다면 미리 확인하시는게 좋습니다.), 컨셉에 따라 맨발로 진행 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지 확인 등의 질문 입니다. 끝으로 촬영 시 카메라 앵글이 불편한 경우가 발생하면 거부감을 드러내기 이전에 사진 확인 요청을 해주고 이 부분에 응하겠다고 일러둡니다.
이제 컨셉과 모델과 협의한 의상 가이드라인에 맞추어 의상을 선별합니다.
구글에서 옷 종류별로 검색하면 수백, 수천가지 사진이 쏟아지는데 이를 참조하여 적합한 의상을 지정하여 컨셉 시안을 완성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옷을 준비해달라고 명시하시는게 좋습니다.
또한 모델에게 없는 옷은 직접 준비하시거나, 비슷한 옷으로 대체하거나, 다시 회수 할 수 없는 의상(주로 맨몸에 닿는 양말이나 란제리 같은 것들)은 비용 분담하거나 그냥 알아서 구매합니다.
협의가 끝나면 모델이 준비한 의상을 사진으로 확인하시는게 가장 좋습니다.
괜히 핏 보겠다며 입고 있는 사진달라고 하지 마세요.. 옷 보면 대충 그려져야 합니다.
아래는 제가 만든 컨셉 시안 중 일부입니다. 복잡하지 않고 심플한 것 중에 몇가지만 소개해 드립니다.
▼ 컨셉을 정한 뒤 그에 맞는 모델을 섭외하고 의상 협의하여 확정한 경우
▼ 섭외부터 한 다음 모델에 맞는 컨셉을 만들고 확정한 경우 (모델 SNS 기반 컨셉 구상)
▼ 스토리(컨셉)와 연출 씬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모델을 섭외하여 확정한 경우
시안에 담긴 사진들은 인터넷이나 모델 SNS, 제 사진 중 일부를 참고용으로 쓴 것입니다.
저장/도용 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해봤자 사진에 충분한 이야기가 녹아있지 않으면 저런 컨셉이 무슨 소용이겠냐마는..
최소 이렇게 준비를 하면
모델의 컨셉 이해도가 높아지고
모델 섭외도 보다 쉬우며
의상이나 부분 노출로 인한 견해 차이도 거의 없으며
모델이 엉뚱한 의상을 가져올 가능성도 적고
무엇보다 촬영장에서 아.. 멀 찍지? 이번엔 어떤 포즈로 가지? 하고 헤매는 일이 없습니다.
저도 셔터 누르다 보면 정줄 놓는 경우가 참 많지만
인물 작업이 어렵다 느끼는 분들께 치밀한 밑그림을 그려보시길 권해 드리고 싶어서 적어봅니다.
많은 분들이 촬영과 무관한, 어찌보면 촬영 뒤 후속작업에 필요한 고민을 미리 하십니다.
먼저 고민해보는 것은 좋으나 그 생각으로 당장의 촬영이 날아가면 무슨 소용인가유.
정리하자면..
1. 컨셉은 뚜렷하게 그릴 것
2. 필요하다면 포즈 샘플 사진도 따로 준비 할 것
3. 모델에게 사전에 입을 수 있는 옷과 못 입는 옷의 스타일을 물을 것
4. 의상과 포즈/연출에 대한 질문을 할때는 툭 던지듯 질문하지 말 것. 굉장히 불쾌해 함. (부르마 되요? 이딴 식으로 묻지 마세요)
5. 정리된 모든 내용은 글이든 그림이든 명확하게 만들어 최종 제시 할 것
6. 사용할 소품 역시 미리 구상해 둘 것
7. 고민은 촬영 전에 미리 하고 올 것
추가팁 1. 모델의 프로필 사진이나 SNS 등 제공 받은 사진들을 최소한 1시간은 찬찬히 볼 것
추가팁 2. 미리 무보정 사진을 확인 할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델이 사진과 다르다고 실망 금지
내가 봤던 사진들처럼 남들은 잘 찍었다는 뜻 입니다 = 결과물은 나온다는 얘기 = 도전이냐 포기냐.
그 외 몇가지 말씀드리자면...
- 촬영 도중에, 협의 된 내용과 무관한 연출이 욕심난다면 사전에 필히 물어보고
모델이 거절하면 바로 포기할 것. 절대 조르거나 짜증내거나 어디 모델이 말이야.. 하지 말 것.
- 역광 고집하며 창문 앞에서 죽어라 찍지 말 것, 순광 촬영이 더 자연스럽고 노이즈 제로에 피사체에 집중되는 이쁜 사진이 나오는 경우가 많고 스튜디오의 다양한 배경과 소품을 활용할 수 있음. 야외도 마찬가지. (유명 작가들 인물 사진중에 희뿌연 역광 사진 보신 분 손.. 뽕맛에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어요~ 순광 자주 찍으세유)
- 촬영 할 때는 모든 생각의 방향을 컨셉에 기반 할 것
- 모델이 아무리 어려도 반말하지 말 것
- 허락 없이 털 끝도 만지지 말 것, 특히 머리카락 함부러 만지지 말 것
(물어보면 다 괜찮다고 합니다. 안 물어보고 모델을 '을'로 보고 건드니까 싫다고 하는 겁니다. 내 딸이라고 생각하고 매너로 무장합시다.)
- 사진의 용도와 상업적 사용에 대한 부분을 명확히 협의 할 것
(저는 상업적 사용금지, 모델 임의로 크롭, 보정 금지, 촬영 펑크 시 스튜디오 예약금 환불, 남친/부모님/취업 문제로 사진 삭제 요청 → 총비용 환불, 그 외 충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조건 없이 삭제 등, 저작권과 초상권 등에 대해 합의하고 확약 합니다. 물론 제가 하지 말아야 할 내용도 모두 고지 합니다.)
- 모델이 프로가 아닌 이상, 몸매 지적하지 말 것.
아마츄어 모델을 대상으로 모델이니까 몸매가..라고 생각하신다면, 모델한테 사진 지적당해 보셔야 정신 차릴 아마츄어 포토님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
번외편 입니다 +_+
아니 그러면 촬영회는?!!
이쁜 모델과 사진도 찍고 셀카도 받고 이런 화각 저런 포즈 다양하게 담아 오세요.
촬영회 인물 촬영은 셔터 누르는 순간에 고민하고 집에 돌아온 후 멘붕오는 작업 입니다.
즉, 순간적인 구도, 화각 설정과 돌아온 후의 보정 연습 입니다.
그러니까 놀다가 오세요.
사진을 즐기고 셔터 누르는 맛에 빠졌다가 오세요.
놀고 즐기고 연습하는 자리에서 깊은 고뇌에 빠지지 마세요. 그건 집에 와서 하셔도 충분 합니다.
왜냐면 비용을 분담한 만큼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 촬영회이고 그래서 고민해봐야 아무 소용 없습니다.
내가 생각에 잠기는 동안 다른 사람은 수십장 더 찍습니다.
반대로 비용을 몰빵한 만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것이 개인작업이고 그래서 미리 고민해야 합니다.
한정된 시간 안에 작업해야 하니까요.
거의 한시간을 주절주절 거렸습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 -_-;;
저는 이런 글을 쓰기 싫어하는데.. 척 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걱정되는게 첫번째이고, 그리 말하면서 니 사진 그게 뭐냐 할까봐 무서운게 두번째 이유 입니다.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소니톡에 정착하여 놀고 있지만
까불다가(?) 골로 갈까봐(?) 무섭기도 해요 ㄷㄷㄷㄷㄷ;;
먼가 물어봐주시면 대답해 드리고 싶은데 인물 사진에 관심 있는 분들이 상대적으로 적으셔서, 혹은 제 사진 스타일과 다른 스타일이셔서 그런가 질문도 없으시고.. 먼자 말하면 미운털 박힐거 같꼬...
아무쪼록 한분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정말 1이라도 되었다면 좋겠네요.
활기차고 좋은 날 되세요~
당분간 긴 글은 안 쓸테야요...
★ 곰이(gomeee)님의 팝코 앨범 ★
https://photo.popco.net/girls
추천 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