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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현지 시각으로 9월 7일 샌프란시스코 Moscone Center에서 열린 스페셜 이벤트에서 애플은 iPod 시리즈의 최신작 iPod nano를 발표하였다. 그리고 2005년 9월 8일 국내 및 해외 각종 MP3P 관련 사이트는 온통 아이포드 나노 소식뿐이였다. 유명한 모 커뮤니티 사이트는 서버가 다운이 되고, 팝코넷 역시 프리뷰가 단 하루만에 15,000 히트를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온통 나노팟의 돌풍에 휩쌓였다. 그야말로 대형 사고가 터진것. 그런데 9월 9일 발표된 Y뉴스나 C일보등은 갑자기 삼성과 애플이 국내 업체를 고사시키려 한다는 일종의 음모론을 퍼뜨렸다. 그 음모론의 핵심은 삼성이 MP3P 시장에서 1위를 하기위해 애플과 손잡고 견제 업체들을 고사시키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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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 음모론은 큰 논리적 헛점이 있다.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1위 업체의 독점 시장을 더 확고히 해준다? 보통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2위 업체에게 힘을 주어 1,2위 업체간의 출혈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 돈많고 힘있는 후발업체의 전략일 것이다. 그런데 왜 삼성은 2위업체를 무시하고(심지어 자체 브랜드인 yepp을 무시하고) 이런 짓(?)을 감행했을까? 그동안 애플의 주력이었던 iPod mini는 올해 판매한 애플의 iPod 시리즈중 절반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정확한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애플은 올해에만 1,500만대 이상의 iPod를 판매한 것으로 예상되며 미니는 약 800만대 이상이 팔렸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 아이팟 미니에 실린 핵심 메모리는 도시바의 1인치 HDD였다. 그런데 이것을 만약 삼성의 플래시 메모리로 바꾼다면? 1년에 약 1,000만대 이상 판매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팟 나노의 플래시 메모리를 독점 공급하는 삼성 반도체의 매출은 엄청날 것이 뻔하다. 이런 좋은 비즈니스가 또 어디 있을까? 아이리버나 yepp은? 그들은 1년에 천만개의 플래시를 주문하지 않는다. 따라서 싼 가격에 플래시를 공급하기 힘들 것이며 만약 공급한다고 해도 애플과는 최소 20~30% 이상의 가격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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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주장하는 "삼성이 밑지고 판매했다."라는 주장도 신빙성이 없다. 삼성은 이미 낸드 플래시의 평균 마진율이 45%선이라고 밝힌적이 있다. 지금 삼성은 소비자가로 약 180$선의 4G급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는데, 약 100$까지 가격을 낮추더라도 최소한 밑지지는 않는다는 소리이다. (4G급 아이팟 나노의 가격은 249$) 게다가 1000만개의 주문을 감안한다면 규모의 이익은 만만치 않다. 일례로 아이팟 나노가 발표된 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57만원에서 60만원에 근접하여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게다가 이번 계약으로 삼성은 애플이 모델 체인지를 하기 전에는 더 이상 HDD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하는 부수익을 얻었다. 6G, 8G가 나와도 여전히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세계 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 55% 이상의 점유율을 가진 삼성은 한해 생산량의 40%가 될 수도 있는 강력한 판매처를 얻은 것이다. 또한 이번 파격적인 가격으로 아이팟 나노의 수요가 더 늘어날 경우에는 MP3P 시장 자체의 파이가 커지고, 삼성의 반도체 판매가 더 늘어날 것도 기대할 수 있다. 왜냐하면 현재 생산량과 반비례하는 플래시 메모리 가격을 볼때, 삼성의 경쟁사들이 삼성보다 더 싸게 플래시를 공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은 세계 최초 50나노 16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개발하여 하드형 iPod 시리즈까지 넘보고 있는 형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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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이미 삼성전자의 하반기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 생산량의 40%를 구매 예약했다고 하고, 삼성 반도체 역시 올해 생산될 플래시 메모리는 예약이 모두 끝난 상태라고 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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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잃은 것도 있다. 삼성 yepp이 2007년으로 계획했던 MP3P 세계 1위의 꿈이다. 삼성 yepp 사업부와 연락을 취해본 결과, 삼성 yepp은 현재 공황상태라고 해도 좋을만큼 아이팟 나노에 엄청난 충격을 받은 상태이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디카를 내놓으면서 삼성 케녹스의 주가가 폭락했던 것처럼 삼성 계열사 내부의 피해는 어쩔수 없이 감수하겠다는 모습이다. 또한 의도하지 않았던 의도했던, 결과적으로 또 다른 국내 중소기업에 피해를 준 것은 확실하다. 최소 6개월 이내에는 국내 업체에서 4G급 플래시 메모리를 쓴 제품을 애플과 비슷한 가격에 내놓기는 힘들 것이며, 그 이후에도 애플과의 격차를 따라잡기에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국내 내수 피해는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에서는 애플 코리아가 대단히 소극적으로 마케팅 정책을 펼치고 있고, 또한 iPod의 핵심이라는 iTunes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 수출은 상당한 차질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큰 특색없이 가격적 우위만을 내세우던 제품들은 경쟁력을 상당히 잃었으며 차별화된 기능이나, PMP급의 고용량 MP3P, 또는 512M 이하급 제품들만이 틈새시장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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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작성 : 팝코넷 김정철 (master@popco.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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