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개최된 2005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디지털 영상전을 방문하였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방문한 이번 2005 Photo/Digital imaging(이하 PhotoShow)은 20개국 200개의 업체 참여로 참관객이 눈에띄게 증가했다. 사전등록 무료 입장과 참관안내 문자 알림서비스를 실시한 것이 참관객 증가율의 첫번째 원인이 아닌가 한다. 또한 참관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 마련과 이쁜 도우미들의 유혹도 크게 한 몫 했다고 본다.
2005 PhotoShow 는 작년과는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각 업체별로 다양한 컨셉으로 주력 상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보인다. 하루 만으로는 전시장을 모두 둘러보기란 쉽지 않았다. 그만큼 계획된 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유혹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인데 관심있는 분들 이라면 이틀정도는 참관을 해야 후회가 없을듯 했다.
필자는 3시간만 관람했기 때문에 2005PhotoShow참관기의 중점을 디지털카메라 업체별 주력상품들과 새롭게 출시될 관심 모델들의 소개 정도로 잡으려 한다.
1. 삼성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발길이 옮겨지는 곳은 삼성이였다. 이것은 필자 뿐만이 아니였다. 화려한 춤과 음악소리의 유혹이 모든 사람의 시선과 발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삼성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LG상사와 함께 전시장의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었다.
코엑스는 생각보다 큰 마케팅 효과를 누릴수 있는 시장이다. 전시장의 위치에 따라 얼마나 많은 참관인들에게 홍보를 할 수 있는가도 좌우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등록한 업체들 사이에서도 이 자리배정에 상당히 신경 썼을듯 보인다.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 부스에 머물게 할 수 있을까?" 이것은 각 업체별로 차별화된 컨셉으로 승부했느냐, 얼마나 많은 이벤트를 준비했는냐에 따라 그 결과로 나타나게 되는것이 사실이다.
| Pro815
8월 15일 광복절에 출시된다는 소문이 있었던 삼성 케녹스의 Pro815의 실물은 그야말로 강력해 보였다. 직접 만져볼 수 없었다는 점이 상당히 아쉬웠지만 겉에서 전해져 오는 뽐뿌는 충분했다고 본다. 특히 니콘 쿨픽스 8800보다 월등히 길게 튀어 나오는 렌즈는 광학15배줌을 실감나게 해주었다. 경통부 3개의 조절링과 사이드의 다양한 기능의 버튼들, 뒷면의 3.5인치 LCD, 2개의 조그 다이얼 등은 만져보지 않아도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어필하고 있었다. 과연 실제 기능은 어떠할까? 그냥 기다리련다. 광복절에 대한민국 만세를 부르며 815의 능력을 느낄 준비는 한참 전부터 되어 있었다. ^^
| #1
이번 포토쇼에서 삼성의 주력은 #1이였다. 이 모델은 한국브랜드 로서는 최초의 슬림카메라로 그동안 삼성을 외치던 가정적인 유저들에게 가장 반가운 모델이다. 이와 비슷한 모델을 발표하고 있는 소니나, 니콘, 후지등의 제품들과 견주어 봤을때 결코 떨어지는 제품이 아닌듯 보였으며, 다양한 색상, 17.4cm라는 슬림한 디자인에 640x480(30fps)의 강력한 동영상 성능을 특히 강조하고 있었다.
직접 만져본 느낌에 있어서는 그다지 새롭지는 않았다. 눈에 띄는 기능도 없지만 #1의 가장큰 매력은 삼성의 슬림 카메라 라는 타이틀이 될것이다. #1의 뒤를 잇는 #2도 이미 디자인되어 곧 해외에 출시될 예정이지 않을까? 필자의 느낌은 빗나간적이 거의 없는것 같다.^^
2. 한국코닥
유일하게 미국브랜드로서 디지털 분야에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코닥, 사실 코닥은 이번 PhotoShow에 있어 가장 차별화에 성공한 브랜드라 할 수 있다. 성능부분에 있어 타브랜드에 다소 떨어지는 단점을 극복하여 화사한 색감과 홈프린팅 부분을 대대적으로 강조하여 참관인들의 관심을 모았으며, 코닥의 상징인 붉은색과 노란색의 각기 다른 인화지로 인화한 꽃모양 그림으로 배경을 꾸며 놓았다. 참관인들을 유혹하는 착한? 도우미들의 컨셉은 평범하고 다가가기 쉬운 청순함을 기본으로 하였다. 특히 도우미들의 의상은 다른 브랜드의 야하고 섹시함 보다는 평소 자기가 즐겨 입는 옷들을 직접 들고나와 자연스러운 미소를 유발시켜 수많은 카메라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또한 작년에는 팝콘으로 참관인 들에게 즐거움을 나눠 주었던 것을 올해는 팝콘 대신 슬러시를 무료로 제공해 주고 있었다. 슬러쉬와 팝콘 둘다 나눠주었으면 어땠을까?^^
| V550
코닥이 현재 발표할 신모델은 컴팩트 카메라 V550이다. 원래는 이지쉐어 원이 6월에 발표될 예정이였으나, 얼마전 딜레이 된다는 뉴스보도 그대로 현재의 메인 제품은 이지쉐어 원에서 V550으로 변경 되었다. 이 제품은 2.5인치 230,000 화소의 선명한 LCD와 640x480(30fps)줌 동영상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조된다. 다른부분들에 있어 큰 특징은 없으며, 줌 조작시 다소 느리다는 점도 여전했다. 메뉴부분 디자인도 그동안 코닥이 사용했던 단조로움을 벗어났으며, LCD자체도 상당히 선명해지고 밝아졌다는 느낌이였다.
| Pro Slr
코닥의 최고 화소수(1400만 화소) slr 디지털카메라인 Pro Slr/n과 Pro Slr/c 구입에 있어서 타브랜드 제품을 보상해주는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실시중이였다. D60을 60만원에 10D를 90만원, 그리고 300D를 60만원에 보상해 주고 있었는데, 이 서비스는 전시회 이후에도 어느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 후지필름
후지필름은 어두 컴컴한 실내 조명을 이용한 Bar분위기로 메인을 잡았다. 아무래도 현재 출시되고 있는 후지 디지털카메라 들의 고감도 부분을 강조하기 위함처럼 보이는데 그 어두컴컴한 조명 아래에서 화려한 댄스 공연을 펼침과 동시에 즉석 이벤트를 통하여 다양한 상품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실내가 너무 어두웠기 때문에 보급형 카메라를 사용하는 참관인들은 공연장면을 촬영하기가 쉽지 않았다. 공연장 앞에는 ISO1600의 고감도를 지원하는 F10을 진열해 놓고 있었으며, 어두운 곳에서 잘 찍히지 않는 자신의 카메라와 어두운 곳에서도 잘찍히는 후지카메라를 직접 비교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놓았다.
| 피비
휴대용 인화장비 피비는 정말 작았다. 손바닥 위에 올라올 정도로 현존하는 휴대용 디지털 출력기기로는 최소형에 속한다. 다만 전원으로는 필카에 쓰이는 CR2 건전지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인화용지는 폴라로이드의 즉석카메라용을 사용한다는 점이 걸린다. 출력하는 방식은 카메라에 적외선 감지장치를 연결하여 피비와 무선으로 송신하여 방식이다.
| Z1
후지필름의 가장 최근모델인 슬림카메라 Z1은 이쁜디자인으로 인해 여성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듯 보인다. 특히 엄청난 빠르기의 초기가동 속도와 촬영속도는 슬림카메라중에 있어서는 최상급이였다. 물론 후지필름은 이 카메라의 가장 큰 특징을 고감도800 지원으로 두고 있지만 필자는 고감도 보다는 디자인과 빠른 속도에 더큰 비중을 두고 싶었다.
4. 캐논
캐논의 부스 구성은 작년과 비슷했다. 외국 명차와 섹시한 도우미 들로 시선을 모으려고 노력하였으며, 작년과 같이 대형 홍보차량 위에도 캐논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각종 장비를 마련해 놓고 있었다. 주기적인 삼바 공연과 화려한 브라질 전통 의상을 입은 모델과 함께 스튜디오에서 직접 촬영해 볼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제공해 주고 있었다.
캐논은 캐논의 브랜드 인지도 만으로소 사람들의 시선을 모을 수 있었다. 그만큼 국내는 캐논의 유저수가 거의 지배적 이기 때문인데 이 때문인지 캐논 유저들을 위해 전시장 안에 A/S 센터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작년과 거의 같은 구성으로 인해서 식상함을 많이 느꼈다. 새로운 참관인들의 관심도 좋지만 매년 똑같은 구성은 사람들의 발길을 돌리게 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할것이다. 
| 마미야 ZD
현존 최고 화소수(2200만)의 마미야 ZD... 정말 육중한 바디를 지니고 있었다. 645AF렌즈를 사용하는 마미야 ZD는 확실히 휴대용과는 거리가 먼 전문가 용으로 인식 되었다. 또한 마미야담당자는 디지털카메라 라는 명칭대신 디지털백 이라는 네임을 사용하고 있었다. 과연 어느정도의 퀄리티를 지니고 있을까? 무척 궁금했지만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을 뿐더러 아직까지도 가격이 책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한마디로 그림의 떡인 셈이다.
| 350D
slr 디지털카메라 350D는 현재 캐논의 주력 모델이다. 350D가 강조하는 부분은 작은 바디를 지닌 패밀리 디지털카메라이다. 때문에 캐논 부스에서는 350D로 촬영한 이미지를 캐논 포토 프린터로 직접 출력 해볼수 있는 공간을 마련중이였는데 포토프린터 출력 화질은 나름대로 괜찮은 편이였다.
| S2 IS
캐논 500만 화소 12배줌 카메라 S2 IS는 6월 일본에서 먼저 출시된다. 사실 전시장에서 필자가 가장 만져보고 싶은 카메라중 3번째에 해당하는 모델이였다. 성능은 놀라웠다. 12배줌 조작은 약 0.5초 정도였으며, 망원에서의 AF속도도 빨랐다 그리고 인터페이스도 훌륭한 편이다. 하지만 문제는 결과물과 다른 부분들의 완성도가 어느정도인지는 알 수 없었다는 점이다. 첫 느낌은 엄청났으나, 그만큼 단점이 존재하지는 않을지 걱정되는 부분들이 앞섰다.
5.코니카 미놀타
코니카 미놀타는 완성도 높은 바디와 세계 최초의 Dslr 손떨림 방지기능 탑재를 강조하고 나섰다. 하루종일 방송으로 흘러나오는 손떨림방지 기능에 대한 안내 멘트를 우리나라 말로 했으면 어땠을까 한다. 들어도 뭔 얘긴지 알지못하는 참관인들이 나를 포함하여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코니카 미놀타는 참관인들이 직접 참여 할 수 있는 이벤트 들을 마련하여 시선을 모았다. 또한 섹시한 도우미들과 단단하고 완성도 높은 바디를 지니고 있는 남자와 여성 모델들을 섭외하여 딱딱하기 그지 없었던 작년에 비해 훨씬 활기차고 힘있는 무대로 꾸며 놓았다.
| 7D,X60
코니카 미놀타의 주력 상품은 7D를 비롯하여 X60이였다. 직접 만져본 느낌은 특별하지는 않았다. 다만 다양한 색상과 빠른 가동속도, 단단한 외관 등이 돋보였는데 좀더 차별화된 제품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부분 이였다. 이제는 확실하게 눈에 띄는 부분이 없으면 구매자들에게 외면을 당하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로 손떨림 방지기능을 탑재한 7D도 다양한 기능과 편리한 인터페이스 등을 지니고도 높은 가격으로 인해 많은 구매자들이 다른 브랜드로 눈을 돌렸다.
이 외에 미놀타는 고배율줌 시리즈인 Z시리즈와 컴팩트 시리즈인 G시리즈 등을 보기좋게 진열해 놓고 있었다.
[성실함이 돋보인 큐리오]
컨버전스 제품을 선보인 큐리오의 경우 하루종일 매시간 이벤트를 실시하여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제품 자체보다 자사를 홍보하기 위해선 참관인들을 집중 시킬 수 있는 이벤트 등이 가장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좋은 예이다. 또한 제품 자체의 디자인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한사람이라도 더 관심을 모으려는 성실한 노력이 가장 돋보인 업체였다.
[코닥의 차별화]
이번 PhotoShow에서 비용대비 가장 큰 광고효과를 누린 업체는 코닥이 아닌가 한다. 이는 작년에 비해 코닥자체의 노력이 상당히 돋보인 부분으로서 다른 업체에서 볼 수 없는 산뜻하고 발랄한 분위기로 컨셉을 잡음으로 섹시하고 늘씬한 레이싱 걸들을 메인으로 내세운 타 업체들 만큼 이상의 시선을 모았다. 또한 참관인들에게 오랫동안 코닥에 머물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하는 슬러시와 코닥의 색감을 잘 어필할 수 있는 즉석 인화 서비스도 한몫했다.
[느낀점 & 아쉬움]
PhotoShow를 관람후 느낀점은 그냥 볼꺼리가 많았다는 점이였다. 제품에 대한 볼꺼리 보다는 이벤트와 이쁜 도우미 언니들의 유혹만 넘쳐났을뿐, 정말 관심이 많은 제품들은 눈으로만 볼수밖에 없는 철저한 비밀속에 묻혀있었기 때문에 상당한 아쉬움을 남겼다. 예약 판매를 실시중인 삼성의 #1의 경우 고장나던 말던 노출을 수십대를 해놓는 반면 아직 출시되지 않은 Pro815등은 절대 만질수 없도록 해놓아서 궁금증만 유발시켰다. (아직 완성된 제품은 아닌걸까?)
하지만 캐논이나 코닥등은 개방적인 편이였다. 국내에 유일하게 1대만 샘플로 들어온 출시 예정인 제품들도 마음껏 만지도록 해놓았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메이저급인 니콘이나,올림푸스등이 국내 최대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은 부분도 의외이다. 니콘이나 올림푸스 유저들은 은근히 실망할 수도 있는 부분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 또한 일본에서 4위를 달리고 있는 카시오나 작년 istDs로 엄청난 판매고를 이룩한 펜탁스를 볼 수 없었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내년에는 어떤 컨버전스 제품들이 넘쳐날까? 초슬림형에 광학 10배줌을 지닌 제품이나, 컴팩트형에 장시간MP3를 들을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 또는 소니T스타일에 초당 10장씩 무제한 연사 기능을 지는 제품등이 나오지는 않을까? 그냥 바람일 뿐이다.^^
글. 사진 이형주(nemoworld@popc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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