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장난감(?), 전동 레이싱카

레이싱카를 떠올리면 요란한 엔진 굉음부터 먼저 연상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 새로운 레이싱카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전동 레이싱카이기 때문이다. 키버즈(Kyburz)는 산업용, 배달용 전동차량을 전문으로 만드는 스위스 회사다. 1991년 설립되었고 2002년 배달용 차량을 처음 내놓기 전까지는 노인들을 위한 모빌차량을 만드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eRod은 키버즈의 첫 스포츠카로서 운전자가 스릴있는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도록 세 가지 모델로 나왔다.

Basic

무게 530kg의 Basic은 10kWh 배터리, 최고 70km의 주행거리를 갖고 있으며 실수치는 45kW(60마력)짜리 모터를 얼마나 강도 높게 쓰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최고속도는 120km/h이나 전기차에게 있어서는 큰 의미가 없는 수치이기도 하다. 전기차의 진정한 매력은 강력한 토크이기 때문이다. eRod의 토크 140 Nm는 짜릿함을 느끼기에 충분한 수치이다. 96V, 100 Ah 배터리를 충전하는데는 약 6시간이 소요된다.

Fun

eRod의 옵션 선택을 Fun으로 높이면 보다 늘어난 주행거리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성능상의 변화는 없다. Fun 모델은 무게가 600kg, 17.3kWh 배터리로부터 나오는 동력으로 추가 주행거리 60km를 얻을 수 있다. 후륜에 장착된 동일한 모터로 최고속도는 Basic 모델과 동일하다. 그러나 충전하는 데에는 추가적으로 4시간이 필요하다.

Race

무게 650kg으로 세 가지 모델 중에서 가장 무겁다. 그러나 물론 성능은 그 반대다. 배터리 용량은 39 kWh까지 올라왔고, 324V로 하위 모델의 96V 배터리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 모터 역시 3배 이상 강력하다. 150kW(201 마력)에 최고 속도는 140km/h이다. 토크는 305 Nm로 하위 모델들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충전은 약 4시간이 소요되며 주행거리는 추가 배터리 덕분에 약 220km까지 늘어 난다.

보기와는 달리 이 차량은 레저용 카트 수준의 차량이 아니다. 지붕은 없이 양 옆은 개방되어 있고, 실내는 필수 요소 외에는 장착된게 별로 없는 스포츠형 모델이다. 핸들 역시 스포츠 모델처럼 아랫부분이 평평한 스타일이며 운전자 오른쪽에 장착된 컴팩트 디스플레이 또한 매우 간단하다.

가격은 어떤 옵션의 모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완전이 조립된 eRod의 Fun 버전의 경우 €30,000 (US$33,400)이나 직접 조립한다면 €10,000 ($11,100)를 절약할 수 있다. 한편, Race 모델은 천문학적인 가격대로 높아진다. €97,500 ($108,000)로 부자들의 장난감이 되어버리는 듯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