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빨강, 파랑, 그리고 녹색, 이렇게 4가지 색이 들어간 볼펜을 우리는 유용하게 사용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LA 기반의 크론지(Cronzy) 사는 한 개의 펜에 무려 1600만개의 색을 넣으려고 한다.
이런 ‘무한-컬러’ 펜에 대한 아이디어는 예전에도 스크리블(Scribble)이라는 스타트업 회사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2014년 10만개 이상의 음영을 표현하는 기능을 가지고 킥스타터 모금 캠페인을 벌였으나 성공하지는 못했다.
크론지에서도 기본적으로는 동일한 콘셉트이다. 연동되는 앱을 이용해 사용자는 포토샵에서 볼 수 있는 색상 선택기를 사용하게 된다. 색상의 세밀한 부분까지 골라 펜으로 보내면 펜은 그 색상을 잉크로 만들어낸다.
물론 색상의 음영을 컬러 휠을 이용해서 만들어낸다는 것이 말처럼 간단하지는 않다. 여기에 내장형 스캐너가 장착된 이유이다. 마치 마법의 봉처럼 펜을 갖다 대면 색상을 인식하는 것이다. 또한 자주 사용되는 색은 앱에 저장되며 특정한 색상은 공유할 수 있는 옵션도 있다.
5개(사이언cyan, 마젠타magenta, 옐로우yellow, 블랙black, 화이트white)의 독립된 잉크 소스로부터 색을 섞어 필요한 색상을 만들어 낸다. 개발팀은 지금도 미니어쳐 모터를 이용해 혼합 프로세스를 세밀하게 할 수 있도록 조정 중이다. 사용 색상을 바꾸려고 할 때는 몇 줄 만 끄적이면 깨끗하게 되므로 색을 바꿀 때 이전 색과 서로 섞이는 일은 없다.
잉크가 전부 소진되면 간단히 새것으로 교체하면 된다. 각각의 색 소스는 약 US$2 정도로 구매할 수 있으며 약 500m 정도 길이를 쓸 수 있다. 물론 잉크 소모율은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으며 특히, 흰색은 상대적으로 조금 더 소모율이 크다고 한다.
리튬-폴리머 배터리가 내장된 펜은 도크를 이용해 충전한다. 사용 시간은 약 7시간. 크기는 길이 170mm, 지름 13.5mm로 일반볼펜 보다는 다소 크다. 무게도 95g으로 역시 무겁지만 놀라운 기능을 생각할 때 일반 볼펜의 무게와 비교할 문제는 아니지 않은가.
현재, 크론지는 인디고고(Indiegogo)를 통해 모금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얼리버드 가격은 $139로 펜, 케이스, 5개의 교체용 팁, 2세트의 잉크 카트리지가 포함되어 있다.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출하는 2017년 3~5월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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