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로 카르마, 다시 날다!

고프로(GoPro)의 야심찬 첫 드론, 카르마가 돌아왔다. 지난해 미국에서 배터리 문제로 출시 한 달 여 만에 전량 리콜해야만 했던 카르마가 문제점을 보완해서 이번에 다시 출시한 것이다. 5월 한국에서의 공식 출시를 앞두고 고프로 본사 마케팅 담당인 릭 라커리(Rick Loughery) 등이 참석한 프레스 대상 시연회가 서울 한강 광나루의 드론 비행장에서 있었다. 시연회가 있던 날은 우연히도 행사가 취소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바람이 몹시 심한 날이었다. 마치 드론의 한계치를 시험해보라는 듯. 그러나, 카르마가 비행하는 데에는 별 영향이 없었다. 이런 조건에서도 안정된 비행과 촬영이 가능한 것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카르마의 첫 인상은 깔끔하고 야무진 디자인과 뛰어난 휴대성이다. 최근 나오는 드론들이 그렇듯이 휴대성을 강조하였다. 아무리 훌륭한 드론이라해도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다면 잘 쓰지 않을테니 말이다. 4개의 암(arm)과 랜딩 기어 역할을 하는 레그(leg)를 접을 경우, 카르마 전용 배낭에 쏙 들어간다. 프로펠러와 3축 짐벌, 카메라를 분리할 수 있는 것도 휴대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카르마의 최대 장점은 많은 유저들이 애용하고 있는 고프로 카메라를 활용하는 것이다. 덕분에 드론을 쓰지 않을 때에도 카메라와 짐벌 부분만을 따로 분리해서 카르마 그립에 연결하면, 휴대용 짐벌로 사용이 가능하다.

카르마의 컨트롤러에는 5 인치 모니터가 내장되어 있는데,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의 평균적인 화면 밝기 대비 2배 정도 밝은 것이 강점이다. 햇빛이 강한 야외에서 사용하는 데 필수적인 기능이 아닐 수 없다. 통통한 컨트롤러의 외관과는 달리 드론 조종 때 그립감이나 무게감 등에서 불편함은 없다는 느낌이다. 특히, 장착된 고프로 카메라의 설정을 드론의 비행 중에도 실시간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영상 촬영 때 유용했다. 튜토리얼, 비행 시뮬레이터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어 드론을 날리기 전 기본 감각을 익히기에도 좋다. 컨트롤러의 배터리는 내장형이며, 완충시 최대 4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카르마의 또 다른 장점은 다름아닌 쉬운 조종이다. 원터치 버튼으로 자동 이/착륙이 가능하고, 자동 귀환, 자동 비행 경로 기능이 있어 드론을 처음 날리는 초보자들도 무리 없이 해볼 수 있을 정도로 쉽다. 저장된 자동 비행 경로를 사용하면 프로급의 드로니(드론 셀카 기능), 오비트 및 케이블 캡 기능 등을 활용한 촬영을 손쉽게 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4.1이상)와 iOS(9이상)를 지원하는 연동 앱도 있다. 고프로 패신저 앱(Passenger App.)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2인 운용을 할 수 있다. 한 사람은 드론 조종에 집중하고, 다른 사람은 카메라 제어를 할 수 있어 보다 안전하게 완벽한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최근 드론이 많아지면서 비행 제한 구역이 많이 생겨나는 추세인데, 카르마는 와이파이를 통해 현재 위치의 지도 및 비행 금지 구역 정보를 다운받을 수 있다. 이 경우 비행기록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드론이 비행금지구역으로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다.

드론을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부분은 아마도 드론의 추락일 것이다. 그러나 무리한 작동만 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그럴 일은 없을 듯하다. 작동 범위를 벗어나거나 신호 연결이 끊길 경우, 혹은 배터리 용량이 부족해질 경우 스스로 판단하여 조종자의 위치 혹은 드론이 출발한 위치로 돌아오는 자동 귀환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4K 동영상, 12MP 이미지, 타임랩스 및 버스트 기능, 하이라이트 태그 기능, 동영상 안정화 기능, 그리고 한국어 메뉴 지원 등이 있다. 최대 속도는 15m/s, 최대 비행 거리는 3,000m, 최대 비행고도는 3,200m이며, 한계 풍속은 10m/s다. 카메라의 경우, 별도의 하네스를 장착하면 기존 모델인 히어로4 블랙 및 실버와도 호환이 가능하다.

카르마 본체에 탈착하는 배터리는 14.8V, 5,100mAH의 리튬 폴리머(Li-Po) 타입이다. 카르마의 크기는 암과 레그를 펼쳤을 경우, 303 (길이) x 411 (폭) x 117 (높이)mm이며, 접었을 경우, 365.2 (길이) x 224.3 (폭) x 89.9 (높이)mm다. 무게는 1,006g이며, 최대 비행시간은 약 20분이다.

카르마는 기체와 짐벌, 카르마 그립, 컨트롤러 그리고 액션캠인 히어로 5 블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배터리 & 충전기, 프로펠러(6개), 이동시 유용한 전용 배낭 등이 포함되어 있다. 국내 판매 소비자가격은 169만원으로 책정되었다. 5월 초 공식 사이트를 시작으로 판매가 예정되어 있으며, 5월 말부터는 소매점을 통해서도 본격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